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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의 존재감

 ☞ 관련기사: 바이든의 달러 (안근모 편집장) 

최근 글로벌모니터의 안편집장님은 종종 달러의 강세가 작금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해결할 핵심이라 언급하곤 했다. 이는 편집장님의 최근 여러 칼럼 및 매주 월요일마다 진행되는 프루팅의 주간 영상시황에도 간혹 언급되곤 했는데, 편집장님의 발언 이면에는 파월과 비슷한 입장을 견지하는 국내 '디스 인플레이션 진영'의 대표로서의 '입장'이 일부 엿보인다.

 

 

"바이든 지지율 추락의 핵심 배경 중 하나인 인플레이션("Bidenflation")을 일거에 타격할 수 있는 최대 무기는 달러화 강세이다." (오프라노믹스와 레짐 시프트 (안근모 편집장)

"달러가 강해지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품목들이 더 저렴해질 수 있다. 수출 물량이 내수로 전환되면서 물가압력을 낮춰주기도 한다." (바이든의 달러 (안근모 편집장)

사실 매우 맞는말이다. 만약 현 시점에서 달러가 장기적으로 강세를 나타낸다면 (그것이 연준의 테이퍼링 '토크' 혹은 인플레이션을 잡을 도구와 수단 '토크' 등 그 무엇에 의지하던지) 작금의 인플레이션 압력과 이로 인한 정치적인 공세는 일시에 타격이 가능하다.

단, 중요한건 디스인플레이션 진영이 내심 바라는 이러한 '장기적 달러 강세'가 가능할 것이냐는 점이다. 향후 펼쳐질 방향성과 미국의 희망 사항은 엄연히 다른 얘기이다.

 

주석: 미국은 현재 기본적으로 생산은 하지 않으면서 '돈을 찍어 소비하는' 국가이며, 찍어낸 돈으로 소비를 하는 것이 미국 gdp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미국은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로 인해 지난 수십년 많은 이권을 누려왔다.

아무리 달러를 많이 찍어내도,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매번 달러로 돌아오곤 했다. 71년 금 본위제 폐지 이후- '실질 가치'가 매년 하락하는 종이 화폐에 불과한 달러임에도 불구하고 달러에 대한 신뢰는 금본위제 폐지 이후에도 50년간 이어져왔다. 하물며, 08년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가 단행된 이후에도, 지난 10년간 위기 발생시마다 달러는 늘상 투자자들의 마지막 보루- 즉 last resort로 간주되곤 했다.

단, 이러한 현상의 이면에는 지난 40년 남짓의 '인플레이션 부재'가 자리한다.

70년대를 제외하곤 단 한번도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인한 위기는 발발한적 없을 만큼, 우리가 알고있는 대다수의 위기는 디플레 압력으로 인해 찾아왔다.

 

달러 인덱스 (캔들) vs 골드 가격 추이 (주황선): 8월 22일~ 현재

 

위 차트는 8월 22일부터 현재까지 최근 2주간의 달러 인덱스(캔들)와 골드 (주황선)간의 가격추이를 보여준다.

달러는 기타 통화대비 지난 6월부터 '일시적'으로 강한 모습을 나타내다 8월 22일을 기점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같은 시점 골드는 지난 8월초에 나타난 플래시 크래쉬를 뒤로하고 점진적으로 상승중에 있다.

위 차트에서 보이는 8월 22일부터 약 2주간 달러는 1.59% 하락하였고 '실질 자산'인 금은 반대로 2.52% 상승한 바 있다. 본인은 사실 8월 22일 부터 시작된 달러의 약세 국면은 향후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 예상중인데- 본격적인 달러의 약세는 향후 모든 자산 가격에 큰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크게 돈을 풀었기에, 향후 달러는 대다수 기타 국가의 통화들에 비해서도 가치가 절하 되겠으나, 달러 인덱스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로화 등 많은 선진국 통화들 역시 money printing에 자유롭지 않다. 이를 감안하면, 달러의 가치 절하 국면에서 가장 큰 수혜를 받는 것은 그 어떤 통화도 아닌 금이 될 것이다.

 

☞ 관련영상: 시장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디플레 압력? (주간영상) 

8월 23일 편집장님과의 주간 영상시황의 12분즘 언급한바있듯 필자는 8월 22일, 달러가 가장 강했을때 이에 대한 숏포지션을 구축하여 달러에 대한 헷징을 진행한바 있습니다. 애초에 주간 영상은 편집장님을 모시고 진행하는 영상이기에, 본인의 뷰는 최대한 절제하고 프루츠와 가장 다른 뷰를 보고계신 편집장님의 의견을 독자들이 참조 가능하도록 진행합니다. 그리하여 대부분 프루츠는 질문하고 편집장님이 답변하는 형태로 이루어지는데, 이 와중에도 필시 프루츠가 생각하는 시장에 대한 힌트를 은연중 질문에 녹여내곤 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관련칼럼: 지금이 정말 END GAME일까

작년 3월 중순 코로나 폭락장이 한창이던 위 링크의 본문중, 버블의 연장을 예상하며 본인이 남긴 근거는 하기와 같다.

"진짜 위기는 사람들이 달러가치의 효용성에 진정으로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할때 올것으로 필자는 예상한다. 진짜 자본주의 종말급의 붕괴는- 미국, 유럽, 일본 등의 무제한적인 완화정책을 도저히 유지할수 없는 트리거- 즉 달러에 대한 불신으로 급격한 물가급등, 리보금리의 장기 발작 등으로, 증시가 먼저 빠지는 형태가 아닌 시중금리가 먼저 폭등 (국채가격 폭락)하는 현상이 먼저 일어나야 할것이다. 아무도 미국에 돈을 빌려주려 하지않고 연준 또한 더이상의 여력이 남아있지 않을때, 미국의 붕괴와 함께 올만한 것이지 현재 상황을 쭉 모니터링한 본인의 분석상 지금은 다시한번의 버블 유예가 맞아보인다." (지금이 정말 END GAME일까 중)

사실 코로나의 발발과 무관하게, 수년전부터 프루츠가 예상한 다음번 위기는 거의 자본주의 종말급의 위기, 그리고 그 방향성의 시작은 필히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전 세계가 역사상 가장 많은 부채를 운용중인 현 시대 언젠가- 끝없는 화폐 발행으로 인한 포퓰리즘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되는 시점,

그 시점이야 말로 진정한 '종국'의 상황이라 예상한다. 물론 그 시점이 도달한다면 이는 필시 또 다른 디플레이션적 엔딩으로 귀결될 수 있으나, 최소한 그 시점까지 진행되는 위기 발생은 스태그플레이션의 형태로 최소 수년이상 진행될 듯 하다.

개인뿐이 아닌 많은 전문 투자자들조차, 미국의 장기금리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전 세계에 뿌려진 돈이 더 높은 이자를 좇아 미국으로 회수될 것이라 생각한다.

즉, 이로 인해 달러의 가치는 다시 상승하고, 많은 부채를 달러로 쥐고있는 신흥국들이 달러 유출로 인해 또 한번 흔들리는, classic한 위기 상황에 대해 얘기하고 경계한다. 단 이러한 로직은 달러의 가치가 유지되고 있을때에만 이뤄지는 클래식한 로직이다.

만약 투자자들이 달러의 가치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여 미국 자산에서 (국채, 증시, 달러) 돈을 회수하여 발생하는 텐트럼 상황에선 결코 이러한 현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자,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자.

만약- 지금이라도 파월과 연준이 급등하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인정하고 기준금리를 70년대말 폴 볼커와 같이 단번에 수백 bp씩 '당장' 인상한다면, 즉 'talking 뿐이 아닌 실행'까지 이뤄져서 미국의 시장금리 상승이 기준금리 상승과 동반된다면 당연히 글로벌 자산에 머물고 있는 유동성은 강해지는 달러와 더 높은 이자를 약속하는 미국 국채로 몰릴수 있다.

그 어떤 recession, 혹은 '자본주의의 종말'을 고할만한 침체가 오더라도 오직 현재의 인플레이션을 막는것이 연준의 '최우선 임무' 인 것을 시장에 말이 아닌 행동으로 답한다면, 이로 인해 설사 미국이 디폴트를 선언하고 수십년 유동성에 취한 글로벌 경제가 대공황을 뛰어넘는 침체를 겪는다 해도 통제 불가능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태도만 명확하다면 말이다.

그렇다면 지난 주간 영상시황에서 편집장님이 말한 '(이론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잡는것은 디플레이션 상황을 타개하는 것보다 쉽기때문에' '(이론적으로) 금리를 올리는데에는 한계가 없기때문에' 달러는 기타통화에 비해 급격히 강해지게 되고 미국은 또 한번 기축통화의 마법으로 구해질 수 있다.

즉, 미국의 기준금리를 따라 상승하던 장기 시장금리는 일정 시점에 다시 수요의 증가와 달러에 대한 신뢰의 복구로 인해 장기국채는 기존의 안전자산 지위를 인정받아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 치솟는 기준금리에 시장은 또 다시 달러를 가장 안전한 피난처로 여길것이다.

비정상적인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수 있는 연준의 확고한 의자와 이를 실행할 수단과 도구가 진짜 존재한다면, 결국 전 세계에 뿌려진 달러는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미국채로 몰릴 것이기에 말이다.

'반대로', 필자가 지속해서 언급하는 스태그플레이션적 위기는 어떻게 진행될까?

즉 인플레이션을 잡을만한 급진적인 금리 인상이 몰고 올 '뻔한 결과'가 두렵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질수 없어 결국 인플레이션 수치에 맞춘 금리 정상화가 실행되지 않는 상황은 어떤 위기를 불러 올까?

지난번 프루츠가 발행한 '미국의 총 부채현황과 달러의 테일 리스크' 를 유의깊게 본 독자라면 더욱더 이가 현실이 될 수 밖에 없음을 인지할수 있다.

☞ 관련칼럼: 미국의 총 부채 현황과 달러의 테일 리스크  

현재 연간 5.4%씩 발생하는 소비자 물가의 상승을 '선제적'으로 진압하기 위해서는,

연준은 '당장, 지금 즉시' 기준금리를 최소 5.4% 이상으로 인상해야 한다. 그럼에도 누적된 인플레이션 압력은 즉각적으로 떨어지지 않겠지마는, 70년대와 같이 잡히지 않는 물가수치를 따라 더 급진적이고 지속적으로 금리를 '지속해서' 인상하여 강력한 산불을 잡아내야 한다고 필자는 확신한다.

그런데 현재의 연준은 어떠한가,

금리 인상은 커녕 테이퍼링 (월간 자산매입액을 천천히 줄여나가는)조차 오로지 talking 으로 일관하고 talking의 효과가 시장에 먹혀들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금리인상은 커녕, 테이퍼링 조차 실행이 아닌 토크에만 이리 시간을 들이는 근본적인 이유는 뭘까?

첫째, 현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만한 '진정한 긴축'과 최소 cpi수치를 뛰어넘는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누가봐도 이는 1929년 미국 대공황과 1989년 일본의 붕괴를 뛰어넘는 위기를 초래할 것임이 명백하다. (연준 또한 이를 너무 잘 알고있다) 물론, 25bp씩 인상하며 시장에 겁을 주는 '간 보기'는 '언젠가' 시작할 수도 있겠으나 오히려 이를 통한 시장의 반응 (reaction)은 겁을 줘서 인플레 압력의 안정을 노리던 연준이 ‘되려 겁을 먹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겠는가

둘째, 위 링크의 칼럼에 정리되어 있듯 현재 0-0.25의 기준금리와 역대 최저치에 머물고 있는 시장금리에도 불구, 미국은 총 세입의 약 10%를 부채에 대한 이자 비용으로 지출중에 있다. 그 만큼 누적되는 미국 부채의 절대 양(quantity)이 워낙 크기 때문인데, 만약 현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5%로 인상하면 미국은 당장이라도 default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하물며, 바이든 정부가 외치는 수 많은 복지와 공약들은, 추가 부양책을 지원하는 연준의 지원 없이는 꿈도 꿀수 없는바, 앞서 말한 여러 상황이 도래할 것임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인플레 위험을 쉽게 인정하고 '즉시, 당장' 해야할 일을 할 것이라 믿는 것은 완전한 착각이 될수 있다.

수십년 누적돤 버블 경제를 극복하고 '진짜' 경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버블을 터트리고 국가와 국민이 똘똘뭉쳐 막대한 희생과 고통을 (마치 미국의 40년대와 같이) 함께 감수해야 하건만, 현재 분위기로 봐서 이러한 '인기 없는' 정책을 실행할 배짱이 있는 정치인 혹은 40년대와 같은 희생을 감수할 미국의 국민은 단 한명도 있어 보이지 않는다.

 

미국 DEFICIT RATIO (GDP 대비 적자 비율)

 

2020년 기준으로 이미 gdp의 15%에 달하는 정부 적자를 감수하고 있는 미국의 부채는 점점 더 커져갈 수 밖에 없다. (도무지 갚을 길이 없다) 이미 3경 2천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보유한 미국은 매년 더 큰 한도의 카드로 돌려막기 중인데, 과연 미국에 지금껏 더 큰 카드를 지속해서 발행해준 카드사들 (채권자들)이 언제까지 미국의 신용을 인정해줄까?

여기에 더해 0%의 기준금리에도 부채에 대한 이자비용이 세수대비 10%씩 연간으로 발생하는 와중에, 과연 인플레이션의 고삐가 풀린다해서 이를 통제할 수 있는 어떤 '도구와 수단'이 존재할지 고찰해보자.

현 상황에서 연준이 '주장'하는 도구와 수단을 사용한다면, 90살이 넘은 누구의 말처럼 '내 평생 단 한번도 경험한적 없는 위기'로 인해 고통과 침체를 미국 정부와 국민, 그리고 사실상 전 세계가 감내해야 할 것이다.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선 이야말로 작금의 버블 경제를 해결할 근본적인 치유책이겠지만.)

지난 금요일-

미국의 비농업고용 수치는 시장 예상치 평균값인 750,000개의 일자리 증가를 한참 하회하는.. 심지어 전문가 예상치 range중 가장 하단에 위치한 33만개 증가조차 한참 하회하는 243,000개 증가로 발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일 이와 함께 발표된 미국의 평균 시간당 소득은 전월대비 0.6% 상승하여 시장 예상치인 0.3%상승의 두배에 달하는 수치로 발표되었고, 전년 대비 시간당 평균 임금은 시장 예상치인 4.0% 상승을 뛰어넘는 4.3%로 발표되었다. 수개월 전부터 누누히 강조하듯, 스태그플레이션 사이클은 이미 시작되었고 시간이 갈수록 물가 수치는 더욱 극심하게 상승하여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물가 상승이란 것은 주관적이 아닌 객관적인 data로 인해 판정이 나는 것이다.

이러한 명확한 DATA FACT가 수개월째 '영구적' 인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음에도- 연준은 '일시적, transitory' 레짐을 들고나와 시장을 설득하고, 또 채권 시장을 필두로 시장 다수는 이러한 일시적 레짐을 믿고 있다. 수 차례 강조하듯, 작금의 시장 반응은 본인도 예상하지 못한 참으로 넌센스인 상황이다.

파월 뿐이랴?

사실 프루팅과 협업중에 있고, 오래전부터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을 대표적으로 국내에서 주창해온 안 편집장님 또한 작금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일시적임을 주장하신다. 사실 프루츠 및 본인의 전망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논리라서 강하게 논쟁하고 싶은 주제이지만.. 늘상 강조하듯 반대편의 논리를 경청하는건 중요하고, 또 편집장님을 '모신' 자리에서 이에 대한 심한 논쟁은 되도록 삼가려는 것이 프루츠의 취지다.

단, 다수의 애널, 투자자, 언론과는 다르게, 정책을 결정하고 운용하는 파월 및 연준 인사들은 그들이 '희망' 혹은 '주창'하는 전개를 대중에 설득하여 이가 자기 실현적 예언으로 작용하길 기대하고 이에 맞춰 '정책을 운용'해선 안된다. 포퓰리즘과 모럴 해저드로 얼룩진 정책을 이어가다 '종국' (둘중에 하나를 택해야만 하는)의 상황에서야 뒤늦은 참회와 정상화를 시작한다면, 이는 더욱더 깊은 고통과 인내, 그리고 온 국민의 희생을 요하게 될 수 있다. '매도 일찍 맞는것이 낫다'라는 말처럼, 인정할 건 인정하고 어떻게든 인플레이션을 잡을 정상화 정책을 '당장' 시작해도 모자라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최소 향후 수년뒤 종국의 상황까지 '진정한 긴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둘중 하나를 필히 선택해야 하는 ‘종국의 상황’은, 달러의 급진적 약세로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단, 그렇다면 시장의 '파티'는 계속될 것인가?

 

미국 30년물 국채가격 (하늘색선) vs 달러인덱스 (캔들) vs 금가격 추이: 8월 22일-현재

 

8월 22일- 현재

미국 30년물 국채가격: -1.83% 하락

달러인덱스: -1.59% 하락

금 가격: 2.52% 상승

 

인플레이션에 가장 민감한 미국채 30년물은, 지난 2분기 파월의 집요한 '일시적' 레짐에 설득당한 모습을 보이며 현재까지는 나름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프루츠의 예상대로 3, 4분기에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물가 수치가 지속된다면 최근의 장기국채 가격의 하락세 (시장금리 상승)는 더욱 뚜렷히 발현될수 있을것이다. 즉, 프루츠가 여러번 주장한 '연준이 아닌 장기금리의 상승 (시장)이 먼저 이끄는 시장 충격이 발생 가능하다.

다시 말하지만,

많은 국내외 전문가들이 말하는 classic한 텐트럼 현상, 즉 위기 때마다 달러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달러로 유동성이 회수되는 현상은- 결코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시장 자체에서 달러의 가치절하로 인해 생기는 투자자들의 이탈 현상과는 완전히 무관하다.

* 지난번 '미국의 총 부채현황과 달러의 테일리스크' 칼럼에서 정리햇듯이, 여전히 미국의 총 공공부채중 약 60%는 연준이 아닌 외부 투자자들이 보유중에 있습니다.

 

클래식한 텐트럼 혹은 금융위기 패턴 (디플레형)

1. 2000년, 2007년과 같이 자산 버블과 디스인플레 사이클 속 '일시적'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는 상황에

2. 중앙은행 선제적인 대응 (금리 인상으로 버블 및 인플레이션 차단)

3.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발생하는 디플레 압력, 그리고 시장금리의 상승으로 글로벌 시장 유동성은 미국채로 회귀

4. 결국 글로벌 증시 버블은 꺼지고,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국채는 시장 수요 회복.

5. 디플레형 침체 다시 발생.

 

위는 전통적인, 사람들이 대부분 알고있는 디플레형 위기의 classic한 패턴이다. 즉, 리먼 이전까지는 양적완화 (돈을 찍어 자국 정부와 민간에 돈을 퍼주는)의 개념이 없었기에- 사실 71년에 발생한 금본위제의 폐지로 인해 달랑 국가의 신용만을 담보하는 달러임에도, 지난 50년간 미국은 기축통화의 지위를 남용할 수 있었다.

화폐의 실질가치는 금 본위제가 폐지된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졌지만, 그래도 양적완화가 현재와 같이 이어지기 전까지의 달러에 대한 위상은 미국인들이 큰 '희생, sacrifice' 없이 위기를 넘길수 있는 무기로 작용해 왔다. 코로나 국면에도 한국이나 수 많은 기타 국가들과는 달리, 미국인들은 직장에 나가지 않고 장사를 하지 않아도 나라에서 모든 소득을 (심지어 일부에겐 기존 소득 이상을) 보전해 주었다. 그들이 희생한 오직 하나는,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넷플릭스를 시청한 것 뿐인데 이는 전혀 실질적인 '희생'이 아니다. 지난 칼럼에서 언급하였듯, 이것이 일부가 예상하는 1940년대의 인플레이션 사이클과 유사한 전개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 본인의 입장이다. ☞ 관련칼럼: '일시적이지 않은' 인플레이션

아무도 생산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통화가 늘어나면 당연히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수요에 비해 공급의 부족이 야기된다. 수도 없이 반복하듯, 인플레이션 그 자체가 고정된 공급을 초과한 수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밀턴 프리드먼이 얘기하듯 인플레이션은 언제나 '화폐적 현상' 이다. 

 

클래식한 텐트럼, 디플레형 위기가 아닌 70년대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형 위기 패턴.

1.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다'는 걸 시장이 인지한다면

2. 달러의 약세와 함께 미국시장에서 투자자들 이탈

3. 현재 연 5.4% 인플레이션 발생중, 미국의 10년 시장금리는 연 1.3%.

4. 투자자들 이탈로, 달러는 특정 시점에 크고 급진적인 약세 가능성

5. 이미 일부 신흥국들은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인플레이션에 대응중.

 

미국 S&P500 (1972-1980)

 

60년대에 시작된 방만한 포퓰리즘으로 70년대의 인플레이션은 시작되었고, 이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미국의 달러와 국채, 그리고 주식에서 이탈케 한 바 있다. 단, 그래도 70년대는 미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지난 100년간 가장 낮은 시기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의 유동성은 미국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간바 있다.

기관, 개인 할거없이 많은 이들이 착각하는 부분은, 마치

 

달러 약세-> 글로벌 증시 강세

달러 강세-> 글로벌 증시 약세

 

라는 공식인데- 이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는 상황속 지난 수십년 디스인플레이션 사이클 속에서만 '일부' 적용되는 공식이다.

위 차트를 보면 알 수 있듯, 미국의 증시는 73년1월부터 74년 9월까지 약 1년하고 8개월 남짓 '명목'상으로도 50%가량 붕괴한바 있다. 당시 국채와 달러는 증시와 함께 동반 하락하였는데- 다시 말하지만 그래도 70년대는 미국의 gdp대비 부채가 가장 적었던 시기였다.

이렇게 낮은 부채 비율로 인해, 비록 10년간 엄청난 고생은 하였어도 미국은 집요한 긴축 끝에 결국 인플레이션을 잡아내고 달러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었다. 허나 위 차트를 보면 알수 있듯이, 미 증시는 인플레이션을 적용한 '실질'이 아닌 '명목'상 수치로도 72년의 고점을 회복하는데 약 10년이 걸렸다. 거의 10년 가까이 달러의 가치가 매년 10% 내외로 지속 절하 되었음에도 말이다. 이를 인플레이션을 적용한 실질 수치로 계산한다면 얼마나 처참한 10년의 수익률인가

더욱 유념해야 할것은, 그나마 위 70년대의 사례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을 '진정한 수단과 방법'이 존재하였기에 위와 같은 ‘좋은 선례’가 생겼다고 보는것이 옳다. 허나 gdp 대비 정부부채만 약 140%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과연 연준에겐 진짜 수단과 방법이 존재할까?

만에 하나, 연준이 생각보다 빠르게 지난 10년넘게 이어진 정책 실수를 인정하고 현 상황에서 급격한 긴축을 시작하게 된다면, 시장 붕괴의 끝이 어디까지 일지는 그 누구도 예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금 (흰색선) vs 역 나열 미국 실질금리 (inverted, 빨간선) 

 

향후 달러의 위상은- 안 편집장님의 말대로 모든걸 결정할 핵심 요인중 하나다.

단 달러의 위상은, 다수의 디스 인플레이션 진영에서 내심 바라는, 미국이 어떤 압력을 행사하여 인위적으로 다시 강하게 만들수 있는 그런것이 아니다. 늘 말하지만 근본적으로 장기적인 방향성은 수십년 누적된 핵심 펀더멘털로 인해 정해진다.

본인은, 적어도 향후 '장기적'인 달러의 방향성은 정해졌다고 확신한다.

그렇다면 그 경로에서 가장 큰 수혜를 받을 통화는 무엇일까?

미국 외 특정 국가의 종이 화폐일까? 아니면 수천년 인류의 검증을 거친, 본위제 따위의 연결고리가 필요 없는 '진짜 통화 그 자체'일까? 명목 장기금리 (장기국채 금리)가 최근 조금씩 상승하는 와중에도, 지난 칼럼에서 언급한 기대 인플레이션의 증가로 실질 금리는 역사상 최저치를 경신중에 있다.

☞ 관련칼럼: 금(GOLD) 가격의 랠리가 시작된다

 

프루팅/ 프루츠 인베스트 이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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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프루팅 CEO/프루츠 인베스트 이선철 대표 前) 동아탱커 프랍 데스크 PI(principal investment) 투자 총괄(글로벌 외환, 에너지, 금리, 증시 등 前) 현대선물 기관 트레이더 /유진투자선물 LME 해외 OTC 딜러 前) 피닉스 자산운용 대체투자/부동산 펀드매니저 프루팅은, 기관 외국인이 보는 실시간 정보를 한곳에 모아 선별 및 해석해주는 국내 유일의 자문 구독형 투자 플랫폼입니다. 프루팅은 투자업계 전문가들이 핵심 투자/경제 콘텐츠를 선별 및 해석하여 제공함으로서- 독자들의 합리적인 투자 의사결정을 돕는 동시에, 기관 고유자금을 운용하는 프랍트레이더 출신의 대표가 제공하는 자문서비스까지 원스탑으로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