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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3.0에 대한 뜨거운 관심

Summary

- Web3.0을 둘러싼 마크 앤드리슨과 잭 도시의 설전

- Web3.0은 공개된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개인화 된 웹을 뜻함

- 글로벌 기업이 주목하는 블록체인과 떼놓을 수 없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음

- 또한, 이미 청소년 사이에서 활용되고 있어 위축된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도 부상할 것으로 보임

 

© iStock

 

“시대의 흐름” vs “허상일 뿐”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Web3.0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Web1.0을 이끌었던 마크 앤드리슨(Mark Lowell Andreessen)과 Web2.0의 대표적인 인물인 잭 도시(Jack Patrick Dorsey)가 논쟁의 중심에 서있다.

포문은 마크 앤드리슨이 열었다. 그는 넷스케이프(Netscape)를 만든 개발자로, a16z라는 벤처투자 회사를 차려 메타, 에어비앤비, 인스타그램, 코인베이스, 스카이프, 클럽하우스, 로블록스 등 회사에 초기 투자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잭 도시는 트위터와 스퀘어(Square) 창업자다. 최근에는 트위터를 떠나 스퀘어에 집중하다가, 스퀘어의 사명을 블록(Block)으로 바꿔 디지털 자산 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지기도 했다.

자신의 분야에서 입지전적인 발자취를 남긴 두 명은 최근 트위터에서 Web3.0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였다. 마크 앤드리슨은 “Web3.0은 시대의 흐름으로, Web3.0 시대의 도래는 시간문제”라는 입장이고, 잭 도시는 “Web3.0은 허상이며 VC들이 투자를 받기 위한 말장난”이라는 생각이다.

 

함께 만들어가는 네트워크 Web3.0 Web3.0은 개별 사용자에게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화된 웹이다. Web 3.0은 블록체인,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와 가상 현실 등의 기술을 활용한다. 이해할 수 있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지능적 사고가 가능한 컴퓨터는 사용자에게 필요 없는 정보를 스스로 제외 가능하다. 덕분에 사용자는 원하는 것과 가까운 결과만을 볼 수 있다. 데이터는 분산 저장되어 해킹으로부터 자유롭고, 데이터의 소유는 기존의 구글, 메타와 같은 플랫폼 기업에서 개인에게 옮겨진다. 따라서 Web3.0은 일부 플랫폼 기업들이 독점해 온 폐쇄적인 네트워크가 아닌 공개된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2000년대 초반 인기가 높았던 싸이월드를 생각해 보면 이해하기 쉽다. 싸이월드는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지만, 어느 날 갑작스레 서비스를 종료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많은 사진과 게시글을 올렸던 이들에게는 아쉬운 사건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플랫폼 기업이 아닌 개인이 데이터를 소유하고 관리하기 때문에 다른 공간에서 미니홈피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싸이월드의 미니미를 꾸미기 위해 싸이월드가 제공하는 아이템의 옷을 입혔다면, Web3.0에서는 여러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하여 미니미의 옷을 제작 가능하다. 그리고 구매자는 본인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즉, 일방향 소통이 아닌 여러 방향 소통의 세상이 열리는 셈이다.

오늘날 로블록스, 더 샌드박스(The Sandbox) 같은 메타버스 공간에 나이키, 아디다스, 구찌 등이 입점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앞으로 펼쳐질 메타버스는 과거와 같이 일부 플랫폼 기업들이 만들고 플랫폼 기업들이 독점하는 구조가 아닌 참가자 모두가 만들어가는 공간이 될 것이다.

 

디파이(DeFi), NFT처럼 자연스럽게 Web3.0과 블록체인, 그리고 디지털 자산은 뗄 수 없는 관계다. 당연히 글로벌 굴지의 기업들이 그냥 넘어갈 리 만무하다. 구글(Google)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이 자사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기존 플랫폼 중심의 인터넷 구조를 비판하며 Web3.0 구축 움직임이 커지는 가운데 이를 새로운 서비스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구글은 이미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조용히 준비를 하고 있는데, Web3.0도 그 연장선상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세계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 중 하나인 더 샌드박스(The Sandbox)도 메타버스 콘서트를 계획 중이다. 더 샌드박스는 게임 내에 워너뮤직 그룹(Warner Music Group)의 랜드를 조성해 이곳을 콘서트홀 및 음악 테마파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더 샌드박스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9,30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유명세를 치렀는데 이외에도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입점하기도 했다.

재작년의 디파이(DeFi), 작년의 NFT가 디지털 자산 시장의 열풍을 주도했다면, 올해부터는 Web3.0이 새롭게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성공 여부를 둘러싼 갑론을박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성공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이유는 전 세계 10대 청소년들은 이미 Web3.0을 많이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미국 청소년들이 하루에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 플랫폼은 유튜브도, 페이스북도 아닌 로블록스다. 로블록스를 하지 않으면 또래들과 어울리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이는 비단 미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10대 청소년들이 Web3.0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로블록스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무섭다.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Web3.0 플랫폼을 이용해온 이들이 사회의 주요 소비세력으로 성장했을 때, 이들은 Web3.0이 아닌 플랫폼보다는 Web3.0 플랫폼을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이 공간에서 마케팅이나 영업활동을 하는 콘텐츠 및 회사를 이용할 확률도 높다. 우리보다 어린 세대가 이미 어려서부터 Web3.0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금 우리는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지만, Web3.0은 우리의 실생활에 침투할 것이다.

 

표. 미국 10대 청소년이 하루에 머무는 SNS 비교

© Sensor Tower

 

위축된 시장에도 방향성은 유효하다! 긴축 우려가 디지털 자산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심화되고, 미국 연준(Fed)이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급격하게 약화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게다가 디지털 자산 시장은 지난해 연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기 시작했다. 기대를 모았던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승인도 연기된 상태다. 이런 점을 반영할 때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는 여전히 공포국면에 머물러 있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투자자들의 예비 자금도 크게 감소했다. 국내 4대 가상 자산 거래소의 고객 예치금은 지난해 말 기준 7.6조 원을 기록했다. 특금법이 시행됐던 지난해 9월보다 -17.1% 감소한 금액이다. 뚜렷한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긴축 국면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이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매크로 상황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하고, 뚜렷한 방향성이 없어 당분간 횡보 국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자금도 크게 감소한 상황이라 수급 측면에서도 상승 동력은 약해 보인다. 전통자산과의 동조화가 심해진 만큼, 매크로 환경에 대한 연관성이 높아졌다. 매크로 상황과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감 해소가 선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휴 기간 구글이 사업 진출을 선언하는 등 시장에 진출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증가하고 있다.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관점은 여전히 유지한다. 마찬가지로 기존의 디파이(DeFi), NFT와 함께 Web3.0가 새로운 한 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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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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