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지 못할 해프닝으로 끝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예고편
SUMMARY
-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됐다는 오보에 3만 달러까지 급등한 비트코인(10/16)
- ETF 승인 앞두고 한층 더 신중해진 美 증권거래위원회 vs 기대감이 높아지는 투자자
- 업계에선 승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중, 일정이 남은 만큼 투자 시 팩트체크는 반드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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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하나로 요동친 비트코인 지난 16일,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지난 6월에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ETF(iShares Bitcoin Spot ETF)를 승인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몇 년간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을 기다려왔던 투자자들이, 그것도 무려 블랙록이 신청한 ETF가 승인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속보가 전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했다. 반면, 1억 달러 이상 규모의 선물(future)이 청산되는 아픔도 있었다. 이내 가짜 뉴스였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분을 반납했고, 코인텔레그래프는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 전통적인 자산시장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었다.
신중해진 SEC vs 환호하는 투자자 비록 가짜 뉴스였지만 지난 몇 년간 기다려왔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급등을 한 것은 시사하는 바는 크다. 우선, SEC를 비롯한 금융당국의 골치는 더욱 아파질 것 같다. 그동안 SEC는 투자자 보호장치가 부족하다는 이유를 근거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계속 유보해왔다. 이번 가짜 뉴스 또한 SEC의 주장을 뒷받침할 오점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아직 투기자본이 많고,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뉴스가 많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가 어렵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됐고, 투자자 보호를 위한 경각심은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블랙록, ARK 등 다수의 자산운용사가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여부 결정을 앞둔 SEC 입장에서는 다시금 투자자보호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가뜩이나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한 가짜 뉴스가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인데 아직 규제와 관련 보호장치가 없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공시, 보유수량 공개 등 보관 등 처리하고 준비해야 할 업무가 산더미다.
반면, 이번 가짜 뉴스를 통해 다시금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은 재확인됐다. 승인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은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비트코인신탁인 GBTC의 할인율은 지난 2년래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SEC가 그레이스케일 판결에 항소하지 않으면서 GBTC가 비트코인 현물 ETF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상자산 시장에서의 비트코인 점유율도 50%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21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점유율 확대는 다른 가상자산에 비해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으로 비트코인의 축적의 시간이 진행되고 있는 것. 현재 디파이(DeFi) 시장을 비롯해 전반적인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한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 비트코인의 가상자산 시장 내 높은 점유율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관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현재 미국에 있는 굴지의 자산운용사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하지 않은 운용사를 찾는 게 어려울 정도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당연시하는 분위기다. 또한 최근에 국내외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비트코인 점유율 하락이 나타나고 있는데, 가상자산 거래소의 비트코인 점유율 하락은 기관투자자들의 매수 신호로 인식된다. 기관투자자들은 코인베이스를 이용하거나 장외거래를 통해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장외거래 물량의 상당수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코인베이스를 통한 기관투자자의 매수도 확인되고 있다. 기대감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필자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하지만 이를 함부로 예단할 수는 없다. 특히,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난 해프닝처럼 가짜 뉴스를 조심할 필요가 있다. 블랙록의 ETF 기준으로 최종 승인 기한은 내년 3/15다. 물론 3/15 전에 언제든 승인 여부를 결정할 수 있지만, 기본적인 일정은 꼭 체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번 가짜 뉴스에서 확인했듯 반드시 뉴스에 대한 팩트체크가 필요하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SEC에서 결정하고, 시장의 판도를 바꿀 메가톤급 이슈기 때문에 특정 한 언론사에서만 소식을 독점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속보’라고 뉴스가 나와도 꼭 팩트체크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번 가짜 뉴스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의 예고편이었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다면 그 파급력은 이번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것이다.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준비하고 자금을 집행하듯,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가능성을 높게 보는 투자자라면, 지금은 비트코인을 축적하기에는 좋은 시간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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