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과 중국의 부동산 위기 속 비트코인
SUMMARY
- 중국發 부동산 위기 및 도미노 디폴트 우려가 지속되며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도 가격 조정을 받는 모습
- 글로벌 기업들의 진출, 인플레이션 헤지 등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
- 향후 비트코인 최대 이벤트가 될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도 앞두고 있는 만큼 가격 조정은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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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림자가 드리운 글로벌 금융시장 글로벌 자산시장이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특히, G2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의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중국은 부동산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도미노 디폴트에 대한 공포감이 조성되고 있다. 중국 매출 1위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과 중국 국유 부동산 개발업체 위안양 등은 최근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디폴트 위기에 빠진 부동산 개발업체의 자금사정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중국 부동산발 우려로 최근 글로벌 증시는 조정을 받고 있다. 중국발 부동산 우려는 더 이상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우려가 현실화되면 미국 금융사도 피해 갈 수 없다.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비구이위안의 달러 표시 채권 3억 달러 이상 보유 중으로 알려지고 있다. JP모건과 피델리티 등도 1억 달러 이상의 채권을 보유 중이다. 중국에서 시작된 위기가 미국을 넘어 글로벌로 번질 수 있는 이유다. 중국 정부는 즉각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이틀간 5천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단기금융시장에 투입하는 한편, 자산운용사에 주식 순매도 금지령을 내리는 등 시장 불안 달래기에 나섰다.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지는 아직 지켜봐야겠지만, 그만큼 중국 정부도 다급한 셈이다.
미국에서 발표된 7월 FOMC 의사록도 현재 갑론을박 중이다. 연준(Fed)내에서 '과도한 긴축(overtightening)'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22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도달한 기준금리가 소비, 고용 등 경제 호황을 떠받치던 요인들을 짓누를 수 있다는 우려감이 불거지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6월 40년 만에 최고치인 전년대비 9.1% 상승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해 올해 7월 3.2%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이번 의사록에서 확인된 다수 의견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대응의 고삐를 느슨히 해선 안 된다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치인 2%와 비교하면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데다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한 정도로 상당한 수준의 물가 상승 위험이 계속해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1970년대에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 선언을 한 이후 금리를 올렸다가 주가 하락으로 철회했던 과거의 경험도 연준을 머뭇거리게 하는 요소다.
바뀐 것은 없다 미국의 긴축정책 장기화, 중국의 부동산 위기 등이 고조되면서 경계감은 다시 고조되고 있다. 마침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마이클 버리가 최근 미국 증시 붕괴에 16.5억달러를 배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당연히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도 이를 피해 갈 수 없었다. 현물 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던 비트코인 가격도 최근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비트코인 변동성 지수는 사상최저치 수준으로 투자자들의 관심도 시들한 모습이다.
이럴 때일수록 다시 기본에 충실해야 할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이 부상한 이후에 비트코인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시기는 대체로 인플레이션 헤지(hedge)에 대한 수요가 늘었을 때와 거대 기업들의 시장 진출이었다. 지금도 이 둘의 상황은 변한 것이 없다. 인플레이션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헤지에 대한 관심이 조금 낮아지긴 했으나,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글로벌기업들의 관심은 여전히 유효하다.
게다가 비트코인의 미래에 최대 분수령이 될 비트코인 현물 ETF는 블랙록의 출현으로 그 어느때보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낮아졌을 뿐 상황은 나쁘지 않다. 오히려 ETF 출시되기 전의 가격 조정은 매수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한편, 비트코인 ETF는 블랙록의 신청 기준으로 오는 9월 3일 SEC의 1차 답변 기한이다. 여기서 당장 승인이 되면 좋겠지만, 수정보완 요구의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다. 9월에 승인이 안 돼도 추가적인 보완 요구가 있다면 늦어도 내년 3월 중순에는 결론이 날 것이다. 블랙록의 등장으로 그 어느 때보다 승인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금은 인내심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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