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벅스는 변한다 #2
Summary
-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현금 흐름은 팬데믹 상황에도 안정적
- 최근 신세계그룹의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인수는 윈-윈 할 수 있는 거래
- 앞으로의 K-스타벅스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미국에는 없는 서비스가 확충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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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으로 살펴 본 ‘스타벅스의 특징’
스타벅스는 글로벌 브랜드입니다. 해외 진출 시 현지화에도 세심한 노력을 펼친다고 합니다. 특히 현지 파트너와 함께 사업을 단기간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시키는 특징을 보입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출범부터 이마트와 미국 스타벅스가 공동투자 지분을 50 대 50 비율로 정합니다. 경영진 구성도 비슷하게 짰으며, 사내이사도 3 대 3, 대표이사는 미국인입니다. 한국 쪽 경영진은 신세계 조선호텔 출신, 즉 호텔 쪽 경력이 보입니다.
출처 : DART 스타벅스커피코리아 2021.5.31 공시
팬데믹이 무색하네… FY2020 기준 매출액 1조 9,284억 원. 자산총계 1조 3,809억 원. 부채비율 165%. 2015년 자산 4,492억 원에 비하면 규모로 3배가 늘었습니다. 매출액은 거의 비슷하게 상승했습니다. 2020년 기말 영업이익 1,644억 원. 전년도 2019년 1,751억 원에 비해 줄어든 셈이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스타벅스 사랑은 코로나를 무색하게 만듭니다. 2020년 매장수가 늘어난 커피 브랜드는 스타벅스가 유일할 것입니다.
출처 : DART 스타벅스커피코리아 FY2014 주석9 유형자산
공간을 파는 만큼 비중도 많이 FY2020 유형자산 2,797억 원 스타벅스는 다 직영으로 아는데, [주석 9번 유형자산] 중에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기타유형자산 2,278억 원. 토지랑 건물 아니고? 이건 뭘까? 설마 커피 머신? 이 기타유형자산 취득원가 6,636억 원… 20년간 이미 감가상각 50% 이상 된 상태입니다. 정체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 과거 재무제표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4년 재무제표에는 그나마 좀 더 자세히 나와있네요. 예상대로 인테리어입니다. 그럼 스타벅스 건물 임대료는 어디? [주석 11 기타금융자산] 임차보증금 3,539억 원. 이거 재미있습니다. 기타금융자산 추이만 보면 스타벅스 가게 점포 수가 늘어나는 추세 추정 가능할 것 같습니다.
출처 : DART 스타벅스커피코리아 FY2020 주석13 기타금융자산
미국 스타벅스는 어떻게 이익을 챙겨가는지 궁금합니다. [주석 28 약정사항과 우발 사항] SBI Nevada Inc. 와 상표 및 기술사용 계약이 맺어 있다고 합니다. 로열티가 얼마인지는 정확히는 안 나옵니다. [주석 20 판매비와 관리비] 지급수수료 1,481억 원. 매출액 대비 7.6% 이 중에 포함되어 있을 듯싶습니다. 정확히 몇 프로일까? 언론에 나온 것으로는 5%라고 합니다.
출처 : DART 스타벅스커피코리아 FY2020 주석20 매출액 및 매출원가
커피, 정말 남는 장사였다 [주석 20 매출액 및 매출원가] 매출액 1.9조 원 중에 제품 매출액이 1.4조 원. 제품 매출원가가 6,434억 원 커피 한 잔의 원가율 약 44%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물론 판관비를 뺀 재료비입니다. 커피가 만들면 절반 이상 남는 장사라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독특한 주석이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사회 공헌을 강조해 브랜드 이미지에 특별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재무제표 주석에도 이런 면모를 눈에 띄게 만들어 놨습니다. 2020년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사회 공헌 [주석 25번 사회에 대한 기여금] 이런 주석은 처음 봅니다. 여하튼 현금 기부가 약 24억 원.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복리후생비 598억 원. 커피숍은 대부분 임시직인데 스타벅스는 정규직이라고 합니다. 임직원 수가 궁금한데 복리후생비가 매출액 대비 3.1% 정도입니다. 다른 커피 회사와 비교해 보면 높은 편입니다.
출처 : DART 스타벅스커피코리아 FY2020 주석25 사회에 대한 기여금
스타벅스, 참 대단하네 최근 몇 년 치 스타벅스커피코리아 현금흐름표 보면서 드는 생각은 ‘스타벅스 대단하다’입니다. 영업해서 잘 벌고, 지속적인 투자는 이뤄지고 있으며 2015년에는 은행 빚 많이 갚았습니다. 기말의 현금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는데 2018~2019년 달랐습니다. 기본적으로 외국계 회사가 가진 특징인데 재무적으로 아주 튼튼해지면 운영자금으로 캐시를 많이 보유하지 않습니다.
출처 : 동아일보 2021.7.28
| 신세계, 스타벅스 대주주 되다
서로 윈-윈한 스타벅스 인수 2021년 7월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17.5%를 4,800억 원에 인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온전히 한국 기업이 됩니다. 5년 평균 영업이익 1,300억 원을 넘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진짜 알짜 기업입니다. 공동 운영이 아닌 신세계의 스타벅스라니 엄청난 이득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모든 거래는 양자가 만족되어야 성사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번 ‘빅딜’은 신세계그룹의 스타벅스 매입보다는 미국 스타벅스의 지분 매각 결정 이유가 흥미로운 지점일 것입니다. 그만큼 이번 신세계의 제안이 미국 스타벅스에게 매력적인 요소가 많았지 않나 추측해 봅니다.
우선 거래가 깔끔하게 한 큐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미국 스타벅스는 이번 거래로 지분 50%를 모조리 팔게 됩니다. 신세계에 17.5% 나머지는 32.5%는 싱가포르 투자청이 가져갑니다. 지분을 남김없이 정리하고 약 1.3조 원의 현금을 대가로 받습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50%의 가치입니다. 자산총계는 1조 3,809억 원의 회사를 2배인 2.6조 원으로 평가받은 셈입니다. 미국 스타벅스는 한국 시장에 진출한지 20년이 넘었지만 2019년에서야 비로소 첫 배당을 챙기는 중이었습니다. 배당금으로 환산해 보면 26년 치 이상의 배당을 일시에 가져가는 셈입니다. 게다가 지분을 다 넘긴다고 해서 로열티 수익이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스타벅스’라는 브랜드를 이용하는 로열티! 만약 2조 원의 매출이 지속된다면 매년 약 1,000억 원의 로열티 수입을 챙길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 커피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 좋은 원두를 사용한다고 강조합니다. 한국 스타벅스는 이후에도 미국 스타벅스가 제공하는 원재료와 상품을 구매해야 합니다. 미국 스타벅스가 지분 매각을 결정할 때 이런 지속적인 수익과 이익이 없었다면 결정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동안 신뢰를 쌓아온 신세계 파트너에게 경영권은 넘기지만, 모든 걸(이윤)을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출처 : 재무제표 읽는 남자 작성
| 마무리 : K-스타벅스는 변한다
스타벅스 첫 해 신세계의 고민 그렇게 따져보면 신세계는 무슨 계산법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인수해서 커피값을 갑자기 더 올릴 수도 없을 테고, 어떻게 더 팔겠다는 것인가? 물론 지금 상황도 로열티 다 주고도 많은 이익을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2020년을 기점으로 조금 주춤합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주된 원인이긴 합니다만, 그전부터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재투자를 조절하고 있는 것이 재무제표 상으로 보입니다. 2,050억 원의 ‘당기손익-공정가치 금융자산’이 그 근거입니다. 자금이 넘쳐나는데 마냥 매장을 늘일 수 없습니다. 우선 금융자산으로 묶어 둔 돈이 2천억 원이 넘습니다. 또한 그동안의 재무적 성장 추이를 보면 2조 원의 매출액이 한계점에 다다른 것은 아닌지 싶습니다. 경쟁사의 매출을 빼앗아 오는 ‘서머 레디 백’과 같은 증점품 마케팅도 자주 하면 효과가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적극적으로 DT점을 통해 외각 지역으로 스타벅스의 진출은 가장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반드시 이익률에 도움이 될지는 살펴봐야 합니다. 그동안 유동인구가 많던 시내 중심가에서, 낮은 커피 원가가 가진 최대한의 강점을 살려 높은 이익률을 내던 스타벅스입니다. 9%를 넘던 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지 2021년 결산 결과 중에 가장 지켜봐야 할 지점입니다.
자본주의 옷 입은 K-스타벅스 신세계 입장은 스타벅스 경영권을 소유한 첫 해라서 무척 신경이 쓰일 것입니다. 그룹 내 브랜드 가치가 높은 계열사이고, 관심을 많이 받기 때문에 더욱더 그러할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2020년에는 법인세도 증가해 당기순이익이 줄었습니다. 세금뿐만 아니라 커피점 사이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은 공정거래 관련 이슈가 불거질 수도 있습니다. 미국 스타벅스와 로열티 등 원재료 가격 협상 등도 무시 못 할 잠재적 요소입니다. 이제는 동반자가 아니라 이익을 나누는 계약 관계이기에 양자의 손해를 최소화하려는 갈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자본주의 미소’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억지 미소’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경제적 활동을 위해서 더 적극적으로 밝게 웃는 표정을 뜻합니다. K-스타벅스가 이제는 더 적극적인 자본주의 커피점을 지향할 것 같습니다. 한국인의 입맛에 더 맞출 뿐만 아니라 미국 스타벅스에 없는 시스템과 서비스가 더 많이 확충될 것입니다. 앞으로 미국 스타벅스에는 없지만 한국 스타벅스에는 있는 걸 찾는 재미가 생기길 기대합니다. 다만 K-스타벅스가 실적을 내기 위해 너무 조급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 상기 내용은 FY21~16 연결감사보고서 첨부된 재무제표와 사업보고서를 참조해서 작성한 내용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검토한 내용이오니, 간혹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 참고 자료 출처 - 방대한 기업 데이터를 손쉽게 다룰 수 있도록 제공하는 딥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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