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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그룹의 새로운 코어 기업 #1

SUMMARY

- 최근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HD현대인프라코어

- HD현대그룹에 합류한 후 현대건설기계와 더불어 시너지 효과 달성

- 특히 '엔진' 부문에서도 높은 순이익 달성하며 두각을 드러내는 중

- 매출액·영업이익 증가, 특히 매출원가율이 하락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

 

© Unsplash

 

재무제표 시리즈

????[1편] HD현대그룹의 새로운 ‘코어’ 기업 #1

[2편] HD현대그룹의 새로운 ‘코어’ 기업 #2

 

두산그룹 ‘속내’는 어떨까? 매각한 기업이 다른 회사 가서 잘 되면 원래 대주주는 기분이 어떨까요? 값을 얼마나 쳐서 받았는지에 따라 다를 순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속 쓰린’ 게 인지상정(人之常情)입니다. 두산그룹에서 HD현대그룹으로 넘어간 ‘두산인프라코어’가 그 사례가 될 것입니다. HD현대의 ‘두산’ 물 빼기가 빠르게 진행 중입니다.

올 초에 HD현대의 건설기계 계열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 키워드를 떼고 HD현대인프라코어로 사명을 정리했습니다. 2021년 HD현대그룹으로 인수된 후에도 ‘DOOSAN’ 브랜드를 사용해 왔는데 글로벌 판매에 있어 건설기계 브랜드 파워를 이용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 HD현대인프라코어의 글로벌 계열사는 ‘두산’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DART HD현대인프라코어 2023 1Q 분기보고서

 

HD현대인프라코어의 최근 주가는 상승 중입니다. 2021년 M&A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던 주가는 2022년 9월에 최저가 4,255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기업의 주식 평가가 모든 걸 설명할 순 없지만 두산의 품을 떠난 ‘두산인프라코어’는 당분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시장은 판단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최근에 그 방향이 변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실적이 받쳐 주고 있습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매각되기 전 두산밥캣을 포함한 매출액은 약 7.7조 원 ~ 8조 원에 달했습니다. 매각 직전인 2020년 영업이익 6,585억 원을 기록했고, 이미 매우 높은 영업이익률(10%)를 유지했던 알짜 기업이었습니다. 두산그룹 입장에서는 매우 아까운 결정이었으나 이후 2021~2022년 존속시킨 두산밥캣의 매출 증가와 영업이익을 봐서는 두산인프라코어를 매각하는 것이 그룹을 살리는 차선책이었고, 그나마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2022년 6.6조 원의 매출액과 8,294억 원의 영업이익만 봐서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없어진 자리를 두산밥캣이 잘 메꾸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산만 좋은 건 아닙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M&A로 HD현대 쪽이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숫자로 나타나듯이 기존 현대건설기계의 매출액 상승이 높습니다. 2.3조 원에서 3.5조 원(2022년)으로 증가했고, 더불어 영업이익의 상승까지 이뤄냅니다. 게다가 인수된 두산인프라코어(현 HD현대인프라코어) 역시 매출액 4.7조 원, 영업이익 3,326억 원으로 2개 회사 모두가 선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2023년 1분기만 봐도 그 추세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부채비율이 184%로 높아 보이나 실제로는 매입채무가 1조 원이 넘기에 크게 걱정할 수준이 아닙니다. 또한 재고자산과 매출채권 등이 현금화되는 시점을 따져 볼 때 2023년의 실적이 매우 좋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금흐름 역시 3,826억 원으로 여유가 있습니다.

 

© 네이버증권 2023.6.5

 

최근 주가 상승은 건설기계 관련 경기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입니다. 이미 공개된 1분기 실적도 좋았고, 아직 공식화 전이지만 반기까지 실적 또한 나쁘지 않다는 걸 추정할 수 있습니다. 가장 최근 공시가 기업지배구조 개선 관련이었는데 여러모로 국내 만년 3위 밖에 안되었던 현대기계가 두산인프라코어 덕분에 글로벌 순위가 급등합니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강점은 ‘엔진’ 2022년 HD현대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 사업 부문에서 굴착기, 휠로더 등의 상품, 제품 등을 판매하여 매출액 3조 7,180억 원, 엔진 사업 부문에서는 엔진, 발전기, A/S 부품으로 매출액 1조 38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습니다. 건설기계제품의 주요 원재료는 Boom, Machine, Injection Pump 등 조립부품 등으로 단기적인 가격 변동은 크지 않으나, 환율 등에 따라 가격이 변동되는 특징이 있으며, 주요 매입처를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습니다.

HD현대인프라코어가 HD현대그룹에 합류하면서 시너지가 나고 있다는 사실은 중간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 연결 재무제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존 현대건설기계㈜의 매출액 규모가 3조 원 정도였다면 2022년 8.5조 원으로 전반적인 상승뿐만 아니라 해외 지역별 매출액이 모두 2배 이상 상승하는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 DART HD현대사이트솔루션 2022 연결감사보고서

 

그 변화는 인수된 HD현대인프라코어가 자리를 잡기 시작한 2022년부터입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기계설비 판매를 위해 국내, 해외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으며, 국내 설비능력 12,220대(굴착기, 휠로더 기준), 생산실적 9,950대를 기록하였습니다. 해외 설비능력 21,840대, 생산실적 8,691대를 기록하며 가동률 39.8%으로 해외 수출이 국내에 비해 미흡한 상황입니다. 전체 매출 비중은 낮으나 엔진 품목은 기존 인천공장 설비능력 52,000대, 생산실적 40,927대를 기록하여 가동률 78.7%, G2 인천공장 설비능력 98,000대, 생산실적 79,220대를 기록하여 가동률 80.8%를 기록했습니다.

 

© DART HD현대인프라코어 2022 사업보고서

 

2023년 HD현대인프라코어는 중/대형 전자식 엔진 및 경제형 엔진 개발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며, 기존 제품의 경우 생산성 향상 및 원가구조 최적화 활동을 통해 수익성을 더욱 향상시킬 것입니다. 대형 OEM 업체들을 찾아 불확실성 높은 경영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매출 확보를 추진하고자 합니다. 또한 연내 Electric Powerpack 사업화를 실현하고, 관련 고객 발굴을 지속하여 미래 파워트레인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입니다.

 

© DART HD현대인프라코어 2022 사업보고서

 

<주석32 영업부문>을 살펴보면 건설기계 사업 부문이 매출 기여도는 높으나, ‘엔진’이 1분기 순이익에 38%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역별 현황을 보면 국내 매출액이 3.6조 원에서 4.2조 원으로 증가하며 아시아와 함께 가장 큰 폭의 성장을 보입니다. 그렇지만 성장률로 보면 40% 증가한 북미(3,673억 원 → 5,145억 원)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 재무제표 읽는 남자

 

이대로 추세를 이어 간다면 HD현대인프라코어는 2023년 좋은 성과를 낼 것입니다. 특히 매출액 보다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보이는 건 매출원가율의 하락(78.8% → 75.3%)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분기처럼 매출액의 12% 성장 등이 지속된다면 매입채무가 1조 원이 넘게 잡혀 있고, 재고자산 1.4조 원은 밝은 미래를 뜻합니다. 2023년 현금 보유량이 늘고, 재투자의 여력을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금융비용(이자)이 756억 원 정도인데 고금리인 금융환경에 금융부채를 줄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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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 읽는 남자
소개글
現) 회계 전문 도서 저자 ‘재무제표 읽는 남자 이승환’ 저서: 『숫자 울렁증 32세 이승환 씨는 어떻게 재무제표 읽어주는 남자가 됐을까』 / 『취준생 재무제표로 취업 뽀개기』 / 『핫한 그 회사, 진짜 잘 나갈까?』 / 『재무제표로 찾아낸 저평가 주식 53』 재무제표 읽는 남자입니다. 투자하기 위해서, 기업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 반드시 챙겨 봐야 할 재무제표. 읽기만 해도 도움이 되는 재무제표 유용함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