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IPO에 불을 지폈나? 알멕 #1
SUMMARY
지난 6월 29일부터 공모주 시장에 변화가 한 가지 생겼습니다. 바로 공모주 가격제한폭이 최대 400%까지 확대된 것입니다. '따상'을 넘어 '따따블'까지, 즉 공모가의 최대 4배까지 가능한 방침인데요. 특히 정책이 바뀐 후로 코스닥 시장에 데뷔할 예정이었던 '알멕'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렸습니다. 결과적으로 따따블은 실패했지만, 투자자들에게 확실하게 존재를 각인시킨 알멕. 갑자기 공모주 가격폭이 바뀐 이유부터 알멕은 어떤 회사고, 전망은 어떤지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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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 시리즈
????[1편] 하반기 IPO에 불을 지폈나? 알멕 #1
[2편] 하반기 IPO에 불을 지폈나? 알멕 #2
© 알멕 (네이버 증권 2023.6.30)
공모주 시장의 흥행 지난 6월 30일은 공모주 ㈜알멕의 상장 첫날이었습니다. 최근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다시 달아올랐는데 그 시작이 마녀공장(2023.6.8 상장)이었다면 알멕은 새롭게 시행되는 ‘가격제한폭 400%’ 적용 소식에 이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기대감이 높았죠. 6.14~6.15 이틀간 진행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는 약 1697:1의 경쟁률을 보였고, 공모가격도 희망범위 보다 높은 5만 원으로 책정되었습니다.
또한 6.21~6.22 진행된 일반 투자자 청약 역시 약 1355:1의 경쟁률과 8.4조 원의 청약 증거금이 모아졌습니다. 균등 청약을 하거나, 5천만 원 이상의 비례 청약을 신청해도 1주의 공모주를 못 받는 경우까지 발생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상장 당일 알멕이 ‘따따상’을 이룰 것인지 아닌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결과적으로 첫날 알멕은 공모가 대비 220% 상승한 고점을 찍고 당일 99,500원의 종가로 장을 마감합니다. 공모가 대비 99% 상승입니다. ‘따따블’ 400%인 20만 원을 기대한 투자자가 있다면 아쉬운 첫날입니다.
그런데 이는 공모주 시장의 과열을 우려했던 감독당국의 의도를 반영한 첫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공모주 가격제한폭을 60%~400%까지 확대한 이유는 ‘적정 균형가격의 조기 발견 효과’를 노린 것입니다. 쉽게 말해 그간 공모주는 첫날 ‘따상’에 이르면 거래량이 잠기고, 다음날 전날의 상한가 효과로 다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한폭의 확대는 거래횟수와 양을 증가시켜 첫날 거래 제한이 되지 않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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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예정인 기업에 대한 투자가 활기를 띠게 된 것은 일반투자자 사이에 공모주 첫날의 ‘따상’이 영향이 컸습니다. 공모 기업은 기업가치의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서 자신들의 주가를 정합니다. 그러나 이를 시장에서 내놓는 첫날은 또 다른 시장논리가 개입됩니다. 얼마나 ‘흥행 요소’가 있는지도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개인들의 공모주 참여를 보호하기 위한 ‘균등 배정’과 이번에 새롭게 도입된 ‘가격 변동폭 확대’는 투자자들에게는 도입 취지와 다른 시장 반응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여하튼 알멕은 그간 침체되었던 공모주 시장의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참고로 가격 변동폭 확대가 적용된 최초 공모주 기업은 ‘시큐센’입니다.
알멕, 뭐 하는 회사일까 모든 공모주 기업이 제도가 변했다고 해서 급등하거나 흥행에 성공하지는 않습니다. 가격 제한 폭이 상승하기 이전에 ‘마녀공장’이라는 화장품 회사가 공모에 성공했으며, 알멕 바로 직전에 상장한 시큐센의 상황은 좀 다른 편입니다. 우선은 알멕의 기업가치 평가를 재무제표를 통해 되짚어 보겠습니다.
㈜알멕은 2001년 11월 알루미늄 자동차부품, 알루미늄 산업용 소재의 제조 및 판매 등을 영업 목적으로 설립되어 전기자동차(EV)용 플랫폼 부품, EV 이차전지용 부품, 일반 자동차용 및 산업용 부품 등 알루미늄 압출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최대주주는 ㈜다이엑스로 31.87%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알멕은 전기차 관련 알루미늄 소재 생산기업으로 변신하면서 IPO를 계획합니다.
© DART 알멕 투자설명서 2023.6.13.
최초 공모를 통해 알멕이 조달할 자금은 총 400억 원이 계획이었습니다. 알멕은 2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회사로 알루미늄 압출 전문업체에서 전기차용 배터리의 알루미늄 압출 부품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번 공모 자금은 이후 해외 전기차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합니다.
알멕은 1973년 창사이래 국내 산업 발전에 발맞춰 건축자재에서부터 자동차 부품으로 사업을 발전해 왔습니다. GM Korea 및 쌍용자동차 1차 협력사로는 유일하게 알루미늄 주조, 압출, 가공, 조립, 표면처리공정까지 일관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 전기차용 자동차 부품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합니다.
국내 2차전지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 등을 통해 2차전지 배터리 모듈 케이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주요 완성차 업체 중에는 폭스바겐(Volkswagen), 아우디(Audi), 포르쉐(Porsche) 및 재규어랜드로버(JLR) 등이 알멕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2년에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리비안(Rivian Automotive, Inc)의 협력사로 선정되어 전기차 자체 및 플랫폼 관련 대규모 사업을 수주 및 공급 중입니다.
© 재무제표 읽는 남자: 알멕 매출액 추이 2019~2022
알멕이 IPO 기업 공개에 도전할 수 있던 이유는 우선 매출액의 급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2021년을 기점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모듈케이스 등의 알루미늄 부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매출비중이 60% 이상으로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최근 몇 년 사이 전기차 관련 소재산업이 지금 뜨고 있습니다. 알멕은 이 부분을 전면에 내세워 상장에 도전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500~700억 원을 매출액을 기록했던 알멕은 역사가 깊은 만큼 사용처가 다른 알루미늄 부품으로 이전하기만 했는데도 곧바로 매출액 상승의 결과를 얻었습니다.
본격 재무제표 탐구하기 우선 재무상태표를 볼까요? 자산총계가 2,335억 원입니다. 직전 연도가 1,273억 원이었던 것을 봐서 2022년이 알멕의 변화가 확연한 시점입니다. 부채 1,566억 원과 자본 769억 원이 더해졌습니다. 부채비율이 좀 높아진 상태입니다. 어떤 자산들이 주로 늘어났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이 221억 원, <단기금융상품>이 235억 원 직전 연도에 비해 증가된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늘어난 부채비율로 추정하건데 굉장히 많은 자금이 조달되어 우선 현금과 금융자산으로 일시적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매출채권은 166억 원에서 538억 원으로 확 증가했습니다. 매출채권 증가는 어떤 경우에는 외상값이 정체된 것이니 안 좋은 시그널도 보기도 하는데 알멕은 전혀 반대입니다. 손익계산서를 살짝 엿보니 매출액이 828억 원에서 1,567억 원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매출채권 회수기간이 125일로 증가했지만 여하튼 좋은 의미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재고자산도 220원 → 298억 원 그리고 유형자산은 748억 원 → 861억 원으로 증가된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자금조달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부채를 점검해 보겠습니다.
부채 항목의 큰 금액은 단기차입금이 507억 원, 상환전환우선주가 100억 원, 기타지급채무가 129억 원, 장기차입금이 145억 원, 회사채가 350억 원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알맥이 회사채와 차입금 그리고 상환전환우선주를 통해서 대규모 자금을 2022년에 조달했던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재무제표 읽는 남자
매출액은 2022년 1,567억 원의 성과를 냈고, 당기순이익 54억 원, 영업이익은 112억 원입니다. 직전 연도인 2021년도에는 영업 적자 68억 원 그리고 당기순손실로 -135억 원을 했던 회사입니다. 2022년을 기점으로 높은 이익률을 내는 회사로 변모할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현재는 7% 정도의 이익률을 내고 있는 상태인데 IPO 통해 알멕에 관심을 갖는 예비 투자자는 아마 대폭적으로 실적 상승과 이익률에 관심을 둘 것입니다. 현금흐름표를 보면 이 회사가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을 어디서 조달했고 그리고 그것을 어디에 쓰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전환사채, 회사채, 보통주 249억 원까지 거의 700억 원의 돈을 모았습니다. 자금은 2022년 단기금융상품에 220억 원 투자했고요, 단기대여금 137억 원, 그리고 유형자산 취득에 186억 원을 썼습니다.
© DART 다이엑스 2022 사업보고서
알멕의 대주주는 ㈜다이엑스입니다. 31.87%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다이엑스는 박준표(66.74%) 외 3인이 100%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박준표 씨는 알멕의 부사장 직을 맡고 있습니다. 박수현 씨 이름이 재무제표에 담보 제공자로 나오는 걸 봐서는 창업자는 박수현 씨 그리고 박준표 씨는 창업 2세로 보입니다. 지배구조 이전은 이미 이뤄진 상태인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알멕은 이미 기관 투자를 받아 두었습니다. 유한회사 아리아 29.41%, 타임폴리오자산운용-하나은행(10.65%), 케이씨에이 신성장섹터1호(6.29%), 뉴웨이브신기술금융조합제2호(5.92%), 쿼드비스타사모투자 합자회사(7.91%(우선주)) 지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알멕은 종속회사로 알멕코리아, 에이알알루미늄이라는 회사 두 개를 갖고 있습니다. 둘 다 자산이 340억, 338억 정도입니다. 아직까지는 흑자를 내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주석 사항 중에 현재 유형자산이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지 살펴보면 <건설중인자산>이 기초가 132억 원인데 취득이 111억 원이고, 작년에도 좀 더 있습니다. 신규 사업을 위해서 설비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공장 소재지가 창원시 밀양시 등인데 초기 투자금 규모가 크지 않으니 국내에는 얼마만큼 공장을 키울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대신 현재 라인으로 새로운 제품을 변형해 만들 수 있다면 투자 여유는 더 있는 셈입니다. 매출액을 구분해 놓은 주석정보로 상품 매출액이 300억 원, 제품 매출액이 1,267억 원이라는 걸 통해 제조로 승부하는 회사입니다. 고정적인 거래처, 오래된 업력의 제조사. 사실 이런 곳은 매출액 증가가 좀처럼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알멕은 2022년 89%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판매관리비 <수출부대비용>이 55억 원에서 148억 원으로 늘었거든요. 해외 수출이 증가했다는 걸 알 수 있는데 다른 비용 중에는 외주 가공비가 402억 원 늘고 있습니다. 알멕 혼자만으로는 힘이 부족한가 봐요. 어쨌든 <주석34 영업부문>에 잘 정리가 되어 있네요.
© DART 알멕 2022 사업보고서
국내보다는 해외(1,184억 원) 쪽의 매출 비중이 역전되었고, 더 많은 분포를 차지합니다. 그리고 ‘EV제품군’이 유일하게 증가된 매출입니다. 매출 변화 추이만 봐도 전기차 관련 부품의 해외 판매가 주력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또한 고객 관련 정보를 보면 A라는 고객이 524억 원, B라는 고객이 239억 원을 구매했습니다. 해외 쪽 대형 구매자가 추가로 더 등장하면 할수록 알멕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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