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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이 쏘아 올린 K-콘텐츠 #1

Summary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에 정말 단시간에 K-콘텐츠의 힘을 과시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승자는 넷플릭스죠. 상품 제조 회사 보다 유통사가 더 많은 마진을 갖고 가는 것처럼 글로벌 콘텐츠 유통망을 지닌 넷플릭스의 힘은 대단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류를 넘어선 ‘K-콘텐츠’의 부상이 기대됩니다.

 

출처 – 한국경제 2021.11.10

 

| 오징어 게임의 진짜 수혜자

재주는 곰이 피우고…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에 정말 단시간에 K-콘텐츠의 힘을 과시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이 28일 만에 전 세계 시청 가구 1억 1,100만을 돌파해 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습니다. Youtube 채널에는 오징어 게임 리뷰 영상이 매일 업데이트되고 있으며, 한국 주식시장에는 오징어 게임 관련주라 불리는 회사들의 주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습니다. ㈜쇼박스, 버킷스튜디오가 관련주로 언급되는데, 오징어 게임과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있다고 보기는 좀 힘듭니다. 버킷스튜디오는 오징어 게임 주인공인 이정재의 소속사에 투자를 했고, 쇼박스 역시 오징어 게임 제작사에 2018년에 투자를 했다는 것뿐입니다. 오징어 게임 제작사인 ㈜싸이런픽처스는 비상장사로써 투자자들이 접근할 방법이 없습니다. 결국 오징어 게임의 흥행과는 거리가 있지만, 투자자들이 그냥 몰린다는, 수급의 효과로 주가 상승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오징어 게임의 수혜주는 “재주는 곰이 피우고 돈은 주인이~”이랑 비슷한 상황입니다.

 

오징어 게임의 성공은 나의 성공 오징어 게임을 통해 가장 큰 수익을 얻은 넷플릭스가 최대 수혜 기업입니다. 257억 원의 제작비를 댄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이 1조 원 이상의 가치를 냈다고 스스로 홍보할 정도입니다. 넷플릭스는 계약부터 판권을 전부 사들인 조건으로 계약합니다. 제작사에게 흥행의 여부에 따른 인센티브를 주지 않습니다. 방영된 수익은 전부 넷플릭스 이익입니다. 굳이 혜택을 받은 기업을 따지자면 오징어 게임으로 유튜브 콘텐츠가 활성화되었고, 아마존은 오징어 게임 관련 상품을 판매한 수수료로 이득을 챙겼습니다. 오징어 게임 출연자들이 신었던 운동화 브랜드인 VF코퍼레이션 제품 판매가 증가했다고도 합니다.

 

출처 – 아마존 상품검색 ‘Squid game’

 

오징어 게임 성공은 ‘넷플릭스의 성공’입니다. 넷플릭스는 글로벌 OTT 업체입니다. 전 세계 콘텐츠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 역시 넷플릭스가 한국의 작은 제작사에 과감히 투자했고, 넷플릭스를 통해 일시에 전 세계 배급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보아야 합니다. 제작사, 시나리오, 감독, 배우들 모두 기여했지만 영화의 유통망을 새롭게 설계한 넷플릭스, 대단합니다. 이제는 아카데미상을 타거나, 글로벌 배급사를 통하지 않아도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통해 순식간에 월드 스타가 탄생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의 콘텐츠가 하나의 플랫폼에서 소비되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와 영상 콘텐츠 산업 구조가 허물어지는 ‘충격’입니다.

 

| 덕분에 냉정하게 살펴본 K-영화 현실

콘텐츠 유통 구조의 급격한 변화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우리나라에도 미치고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을 통해 전 세계 유통망을 가진 OTT의 파워를 실감했을 뿐만 아니라, K-콘텐츠 잠재력을 선보인 계기가 된 것은 분명 맞습니다. 그러나 기존 토종 영화 배급 및 제작사에게는 암울한 미래를 예측하게 만듭니다. 기존 영화 제작 및 배급의 주요 매출처는 영화관(상업 영화의 매출 70% 이상)입니다. 개봉 후에나 IPTV나 OTT 업체를 통해서 추가 판권 매출이 이뤄졌습니다. 판권의 흥행도 극장 관람객 반응에서 결정 나기에 영화는 무조건 극장 관객 수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전통적인 구조는 코로나19 또는 각종 채널의 등장으로 급변했고,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가 생겨나면서 ‘영화 = 극장’이라는 유통구조는 고정관념이 되어 버렸습니다. IPTV, 인터넷 VOD, Cable TV, 위성방송, 공중파 등 매체는 천차만별이고, 디바이스는 모바일 핸드폰까지 디지털 화면의 형태만큼 많아졌습니다.

 

출처 - https://unsplash.com/

 

극장을 찾지 않는 사람들 다만 여전히 제작 측면에서 영화는 先 투자 비용이 크고, 완성 후에 흥행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또한 극장 영화로 손익분기점을 넘은 이후엔 판권 콘텐츠의 부가가치는 제작비가 추가적으로 들지 않기 때문에 매우 높습니다. 반복 판매 및 소비가 일어나며, 이와 연관된 캐릭터, 음원 등 2차 판권의 판매 등으로 그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영상 콘텐츠지만 영화는 극장이라는 공간, 문화적 특성이 가미되어 일반 대중의 문화생활이자, 여가활동입니다. 아무리 불경기가 와도 어느 정도 수요가 꾸준한 시장입니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 전후 전혀 다른 양상을 만듭니다. 다른 어떤 산업 보다 코로나19로 가장 타격을 받은 곳이 극장입니다. 영화는 다른 여가 활동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문화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한국 극장은 수준 높은 인프라로 인해 다른 여타 문화생활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우수하고, 불경기에도 수요가 크게 위축되지 않는 특성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는 일시적인 매출 하락뿐만 아니라 전혀 다른 산업적 위기로 다가왔습니다. 사람들이 극장을 점점 찾지 않습니다. 정부의 ‘유행성 질병’에 대한 ‘다중 집합 시설’ 사용 금지 등 제도적인 제한과 사람들의 심리적인 공포도 작용을 했다고 봅니다.

 

익숙해진 안방의 편안함 또한 이 시기가 점점 길어지면서 극장의 즐거움 대신 안방의 편안함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매체를 통한 영상매체의 소비 등이 더욱더 활발해졌고, 넷플릭스와 같은 OTT 서비스가 그 자리를 가장 많이 차지했습니다. 팬데믹 사이 OTT 서비스는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가 급증한 시기는 2019~2020년입니다. 실제로 2019년 기준 2.27억 명까지 성장하였던 한국 영화 관객 수는 올해의 경우 약 74% 감소한 59백만 명대로 줄었으며, 역대 최저 관객 수 수치이기도 합니다. 2020년 한국 영화시장의 직접 매출 규모는 약 0.9조 원으로 추정되며, 이 또한 전년도의 2.51조 원 대비하여 64%가량 감소한 수치입니다. 극장 소비뿐만 아니라 코로나는 영화제작 역시 감소되어 대중 흥행성을 가진 상업 영화가 개봉 연기되는 등 전체 개봉 편수의 감소가 이뤄졌습니다. 국내 4대 투자배급사의 상업 한국 영화가 단 30여 편 내외만 개봉하였고, 이 중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이 7개에 불과합니다.

 

출처 – 재무제표 읽는 남자 작성

 

K-콘텐츠의 현실 ① 쇼박스 극장, 영화산업과 직접적인 회사를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쇼박스는 영화 상영 및 영화관 운영 사업 등을 목적으로 1999년에 설립되었으며, 2006년에 코스닥 상장되었고 현재는 영화 투자 및 배급을 주요 목적 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오리온홀딩스가 대주주로 지분 57.5%를 갖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다 소액주주입니다. 쇼박스의 재무제표를 쭉 살펴보면 재무제표는 22기 꽤 오래된 회사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산총계 1,504억 원, 부채 159억, 자본총계 1,345원으로 부채비율은 굉장히 낮습니다.

우선 먼저 손익계산서를 보겠습니다. 매출액이 2019년 786억 원에서 2020년에는 467억 원으로 많이 줄었네요. 회사가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 영역이 영화 쪽이다 보니까 당연히 코로나 상황에 따라서 매출액은 많이 준 것 같습니다. 영업손실로 마이너스 19억 원이 난 상태고요. 그렇게 보면 19년도에 흑자를 냈다는 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결국 2020년 지난해는 단기 순손실 -26억 원으로 마무리됩니다.

현금흐름표를 보니 당연히 영업활동현금흐름도 -144억 원의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플러스 369억 원인데 이 활동은 공정가치 금융자산을 처분하고 취득하는 관계 속에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쇼박스 재무제표에는 ‘영화 판권’이라는 가치를 재무제표에 어떻게 적고 있는지를 안내되어 있습니다. “영화별로 예상 매출액을 과거 경험치에 근거하여 추정하여 관련 수익이 실현되는 기간 동안 영화 판권을 상각하고 있다"라고 합니다. 경험치라… 사실 영화는 아무리 영화 평론가가 점수를 잘 줘도 흥행은 다를 수 있으니까요.

주석 21번 <고객과의 계약에 생기는 수익>을 살펴보면 영화 상품 매출액이 206억 원, 판권 매출액이 157억 원, 드라마 매출액이 100억 원 정도 되는데 이게 전기에 비교했을 때 역시 영화상품과 판권 쪽은 반 토막이 났고, 다만 드라마 매출액이 48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좀 많이 늘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국내가 449억 원으로 이조차도 사실은 763억 원 했던 전기에 비해서 줄어든 상태입니다. 최근 공시인 넷플릭스에 영화 “야차”의 OTT 방영권 라이선스를 판매 공시가 났습니다. 공시 사항에 정확히 계약 금액 수치가 나오질 않아서 이익이나 매출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만, 향후 이 부분도 매출액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출처 – DART 쇼박스 FY2021 반기보고서

 

탄탄하게 구조화되어 있던 국내 영화산업은 코로나 전후로 전혀 다른 환경을 맞이할 것입니다.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 통한 콘텐츠의 수출이 기대되는 면도 있지만, 반대로 극장 개봉 → 판권 추가 매출 → 반복 수익 등의 수익모델 공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 상기 내용은 FY21~16 연결감사보고서 첨부된 재무제표와 사업보고서를 참조해서 작성한 내용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검토한 내용이오니, 간혹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참고 자료 출처 - 방대한 기업 데이터를 손쉽게 다룰 수 있도록 제공하는 딥서치 

이미지 출처 - 상기 사용한 모든 이미지는 Dart 전자공시시스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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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회계 전문 도서 저자 ‘재무제표 읽는 남자 이승환’ 저서: 『숫자 울렁증 32세 이승환 씨는 어떻게 재무제표 읽어주는 남자가 됐을까』 / 『취준생 재무제표로 취업 뽀개기』 / 『핫한 그 회사, 진짜 잘 나갈까?』 / 『재무제표로 찾아낸 저평가 주식 53』 재무제표 읽는 남자입니다. 투자하기 위해서, 기업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 반드시 챙겨 봐야 할 재무제표. 읽기만 해도 도움이 되는 재무제표 유용함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