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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으로 찾아 본 ‘메타버스 기업’ #1

Summary

‘메타버스’ 개념이 와닿지 않는 이들에게 권하는 영화가 <레디 플레이어 원>이다. 영화가 그리는 세상은 ‘가상 공간’과 ‘현실’이 공존하는 2045년의 미래다. 정말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한다면 어떤 기업이 세상을 지배할까? 지금 메타버스에 가깝게 접근하고 있는 회사는 어디일까? 영화를 통해 현실적인 가능성을 점쳐 보자.

 

© 워너브라더스 홈페이지 www.warnerbros.com

 

|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현실로 다가온 영화 속 세상 메타버스에 대해서 알고 싶으면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보라고 합니다. 2018년 개봉작으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오락 영화’로 즐겁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4년이 지난 요즘, 구체화된 ‘실체’를 요즘 목격하고 있습니다. 꼼꼼히 다시 보니 곳곳에 투자 아이디어도 많습니다. 그만큼 메타버스가 성큼 우리 곁에 다가와 있습니다. 개념적으로 메타버스는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Universe)의 합성어입니다. 그러나 현실과 동떨어진 ‘가상세계’라면 메타버스는 그냥 신조어일 뿐입니다. 메타버스가 진짜로 의미 있으려면 메타버스는 현실을 확장한 가상세계를 뜻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경제적 효익을 가져다 주어야 합니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은 2045년 식량 파동으로 황폐해진 지구를 배경으로 삼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오아시스(Oasis)라는 게임에 빠져 삽니다.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것들을 오아시스인 가상 세상에서 얻습니다. 오아시스는 3차원 가상 게임입니다. 세상 사람 모두가 ‘게임’을 하고 산다는 설정은 ‘글쎄, 정말 그럴까? 소는 누가 키우지?’ 싶습니다. 즉 이런 영화적 설정을 통해 메타버스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현실 세계의 ‘폭망’이 필요한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설계하거나, 준비하는 기업들은 마치 세상 질서의 멸망과 같이 인간을 게임 폐인처럼 만들 수 있는 ‘중독성’과 이념적 ‘권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만큼 비즈니스 구현이 어려울 수 있다는 말입니다.

 

© 워너브라더스 홈페이지 www.warnerbros.com

 

※ 영화 줄거리

From filmmaker Steven Spielberg comes the science fiction action adventure “Ready Player One,” based on Ernest Cline’s bestseller of the same name. The film is set in 2045, with the world on the brink of chaos and collapse. But the people have found salvation in the OASIS, an expansive virtual reality universe created by the brilliant and eccentric James Halliday (Mark Rylance). When Halliday dies, he leaves his immense fortune to the first person to find a digital Easter egg he has hidden somewhere in the OASIS, sparking a contest that grips the entire world. When an unlikely young hero named Wade Watts (Tye Sheridan) decides to join the contest, he is hurled into a breakneck, reality-bending treasure hunt through a fantastical universe of mystery, discovery and danger.​

영화 줄거리는 워너브라더스 홈페이지 내용을 전제합니다.

 

© 워너브라더스 홈페이지 www.warnerbros.com

 

인터넷 없이는 못 살 줄이야 영화의 초반 10분을 통해 우리는 2024년 오아시스라는 가상현실과 실제 세상이 공존하는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오아시스에 접속합니다. 이를 위해서 VR 헤드셋 장비와 3차원 가상공간에서 좌우상하로 움직일 수 있고, 신체감각을 대신하는 장치(페달, 장갑, 슈트)를 사용합니다. 오아시스 안에서는 누구나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모든 게 공짜는 아닙니다. 오아시스 안에서도 돈(코인)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아바타를 꾸미고, 아이템을 사기 위해서는 코인을 모아야 합니다. 게임이 코인을 벌기 위한 경제활동이자 일상입니다. 가상이지만 정말 진짜 현실 같은 세상 그리고 현실보다 더 멋진 세상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오아시스는 현실과 연결되어 있어 사람들은 마치 학교를 가고 일터로 출근하듯 입장합니다.

메타버스에 요즘 기업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가상현실로 인터넷 시장을 넘어선 미래를 확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WWW 월드와이드웹’ 인터넷 역시 일부 사람들만 쓸 것만 같았던 네트워크였습니다. 스마트폰 이후 모바일까지 확장되었고, 업무, 모임, 취미, 쇼핑, 감상 등 일상생활의 모든 것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이뤄집니다. 경제적 소비가 이제 인터넷을 통해 안 이뤄지는 게 없을 정도입니다. 메타버스를 ‘Next 인터넷 플랫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극장 영화가 2D에서 3D로 발전해 4D를 지향해 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메타버스에 대한 기업 관심이 높은 또 다른 이유는 폭발적인 성장성에 있습니다. 페이스북,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이 메타버스를 두고 다투는 이유는 만약 신성장 시장인 메타버스를 선점한다면 전 세계로 뻗어 가던 인터넷 초기 확장성과 오랜 기간 높은 수익을 내는 ‘독점기업’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영화 속 장면들을 되새겨 봅니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과 똑같지는 않더라도 비슷한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지 찾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메타버스 경쟁에서 어느 수준에 이르렀을까요?

 

© 워너브라더스 홈페이지 www.warnerbros.com

 

| 현실을 잊게 만드는 가상세계

메타버스가 성공하기 위한 조건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의 세계관은 ‘뭐든지 될 수 있는 낙원’입니다. 암울한 현실과 달리 오아시스에서는 뭐든 될 수 있고, 특별한 공간에도 시공간의 제약 없이 갈 수 있습니다. 특히 등장인물들은 각자 고유의 아바타를 사용합니다. 키가 작은 아이가 어른 아바타가 되어 오아시스 속에서 행동합니다. 가상 세상 친구들도 서로 원래 모습을 모를 수 있습니다. 가상현실 속의 나는 실제 나와는 같기도 하면서 다른 면을 가진 ‘부캐’입니다.

화려한 아바타만이 가상 세상에 사는 이유는 아닙니다. 아바타로 가상세계에 몰입할 수 있는 내러티브(인과 관계로 엮인 실제적 허구적 이야기)가 필수입니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는 오아시스의 창업자가 사망하면서 오아시스를 가질 수 있는 ‘이스트 에그’를 게임 속에 숨겨 놓았다는 설정이 나옵니다. 오아시스 가상세계가 역동적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내러티브이자 세계관입니다.

메타버스가 화두가 된 이후로 글로벌 게임사인 로블록스와 마인크래프트 등이 메타버스 시대를 선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로블록스는 플랫폼 내에서 게이머가 직접 게임을 만들고 판매할 수 있습니다. 미국 10대의 절반 이상이 가입해 있다고 합니다. 국내 기업에서는 어디가 오아시스와 유사할까요?

 

© 네이버 제페토 홈페이지 메인

 

모일 수밖에 없는 제페토 세계관 국내 ‘메타버스’의 개념과 가장 유사한 서비스로는 “내 아바타로 즐기는 즐거운 세상”을 슬로건으로 건 네이버 ‘제페토’가 있습니다. 2021년 초 기준으로 전 세계 가입자 2억 명을 넘겼다고 합니다.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는 비상장사로 2018년 8월에 제페토를 출시하여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미국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ZEPETO(제페토)는 네이버의 자회사 SNOW에서 출시한 3D 아바타 제작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사진을 찍거나 휴대폰 내 저장된 사진을 불러오면 자동으로 가상의 캐릭터인 제페토가 생성되며, 외형을 마음대로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습니다. 제페토 아바타를 생성한 후 부여되는 코드로 팔로우도 가능합니다. 게임사가 아닌데도 메타버스 기업으로 꼽히는 이유는 제페토의 세상에 모일 수밖에 없는 세계관 때문입니다. 메타버스는 단지 가상 세상을 만드는 기술만으로 판단되지 않습니다. 어떠한 세계관을 구축하냐(내러티브) 역시 관건이기에 ㈜하이브와 같은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도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거론됩니다.

 

© DART 네이버제트 2020 감사보고서

 

수익 없어도 이어지는 투자 행렬 ZEPETO(제페토)를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제트㈜는 2020년 5월 1일을 분할 기일로 스노우 주식회사에서 물적분할되어 아바타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의 개발 및 운영 등의 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네이버제트의 대주주는 스노우㈜로 지분율 88.99%입니다. 스노우는 네이버의 종속회사입니다. 스노우는 카메라 AR 앱으로 사진을 신기하게 합성한 이미지를 보여줘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현재도 국내 카메라 앱 월간 활성 사용자(MAU) 1,089만 명(출처 : 소비자평가 http://www.iconsumer.or.kr) 이상이 사용한다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네이버제트는 215억 자산총계에 부채 393억 원으로 결손 -18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금융부채 171억 원과 단기차입금 45억 원 등 회사 규모가 작은데 부채가 많습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직 사업 초기인 스타트업이고 2020년 손익 상으로도 영업손실 -188억 원, 당기순손실 -192억 원입니다. 사업에 좀 더 의지가 있다면 적자 폭이 커지더라도 ‘플랫폼을 키우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있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 DART 네이버제트 유상증자 공시 2021.11.30

 

역시나 네이버제트는 운영자금을 위한 2,235억 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합니다. 제3자 배정으로 대상층을 보면 기존 주주 외 가장 많이 배정받는 한 곳이 눈에 띕니다. SVF II Aggregator (Singapore) Pte. Ltd로 1,752억 원을 투자하는 회사입니다.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가 설립한 투자회사라고 합니다. 회사 자금조달을 위해 진행되는 유상증자는 회사 사정이 어려워서 진행될 때도 있지만, 네이버제트의 경우 전혀 그런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투자자들이 네이버제트의 제페토 서비스에 대해 과감한 투자를 할 정도로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해석이 됩니다.

네이버제트의 주주 구성을 보면 빅히트, 와이지플러스, 와이지엔베스트먼트, 제와피엔터 등이 보입니다. 콘텐츠 기업들이 제페토와 메타버스 관련해 시너지를 낼 것이 있다고 판단했나 봅니다. 아직 네이버가 메타버스에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는 공식화된 이야기는 없는 것으로 압니다. 제페토 할아버지가 만든 피노키오도 처음에는 미완의 목각 인형이었으니 향후 어떤 모습으로 가상현실 세상을 만들어갈지 기대가 됩니다.

네이버제트는 말합니다.

 

“네이버제트는 온라인상에서 또 다른 나의 아이덴티티를 창조함으로써 나이·성별·인종·지역을 넘어서는 친구도 사귈 수 있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상상 속에서만 꿈꿔왔던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는 곳. 오늘도 네이버제트에서는 끝없는 꿈을 펼치고 있습니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의 오아시스의 비전과 동일합니다. 이번 유상증자 외에도 네이버제트의 특수관계자 대주주인 스노우로부터 차입도 진행해 왔습니다. 모회사인 스노우 역시 수년째 적자라서 결손금이 2020년 3,188억 원에 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이버는 “당장의 수익을 내는 게 아니라 시장에 없는 서비스를 개발하기 때문에 투자를 지속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시장은 냉정할 텐데, 언제쯤 메타버스가 상용화가 될까요?” 눈앞에 온 것 마냥 화제는 되고 있습니다. ‘국뽕’이지만 우리의 제페토가 메타버스 세계를 구축했으면 좋겠습니다.

 

*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 상기 내용은 FY21~17 연결감사보고서 첨부된 재무제표와 사업보고서를 참조해서 작성한 내용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검토한 내용이오니, 간혹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참고 자료 출처 - 방대한 기업 데이터를 손쉽게 다룰 수 있도록 제공하는 딥서치 https://www.deepsearch.com/

이미지 출처 - 상기 사용한 모든 이미지는 Dart 전자공시시스템, 워너브라더스 갤러리 등입니다.

 

투자자 유의사항: 이 콘텐츠에 게재된 내용들은 작성자의 의견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외부의 부당한 압력이나 간섭 없이 작성되었음을 확인합니다. 해당 글은 필자가 습득한 사실에 기초하여 작성하였으나,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라며, 투자 시 투자자 자신의 판단과 책임 하에 최종 결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해당 글은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자의 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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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現) 회계 전문 도서 저자 ‘재무제표 읽는 남자 이승환’ 저서: 『숫자 울렁증 32세 이승환 씨는 어떻게 재무제표 읽어주는 남자가 됐을까』 / 『취준생 재무제표로 취업 뽀개기』 / 『핫한 그 회사, 진짜 잘 나갈까?』 / 『재무제표로 찾아낸 저평가 주식 53』 재무제표 읽는 남자입니다. 투자하기 위해서, 기업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 반드시 챙겨 봐야 할 재무제표. 읽기만 해도 도움이 되는 재무제표 유용함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