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으로 찾아 본 ‘메타버스 기업’ #3
Summary
-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속 인상 깊은 기술 중 하나는 음성 인식과 카메라 센싱
- 이와 관련해 음성인식 AI 기업 셀바스AI와 카메라 센싱 기업 나무가를 주목할 만함
- 메타버스 경쟁에서 한국 기업이 우위를 점하려면 기술을 바탕으로 왜 가상 현실이 좋은지 납득할 수 있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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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성인식 AI와 시각인식 카메라
내 친구가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메타버스의 가상 세상이 실현될 정도면 ‘키보드’에 ‘타자’를 치는 일은 없어질 것입니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주인공들이 과거의 영상기록을 보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일종의 아카이브 같은 곳인데 안내해 주는 가상 로봇은 AI로 관람객을 응대합니다. 인간의 말을 알아듣고, 스스로 적합한 대응(유머까지 곁들어)을 한다는 게 가상 로봇의 기본입니다. 인간의 언어를 기계가 인식하게 만드는 기술은 이미 오래전부터 개발되어 왔습니다. 우선 사람의 말을 그대로 문자로 바꾸는 ‘음성인식’ 분야가 발달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만큼 음성인식은 적용될 수 있는 산업분야가 많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기억된 1인의 음성인식을 넘어 ‘아무나’, ‘표준어든 사투리든’ 음성인식이 가능해졌습니다. AI 기술을 접목한 덕분입니다.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보고서
국내 1호 인공지능 기업 셀바스AI 1999년 설립, 2009년 상장한 국내 1호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셀바스AI는 딥러닝 기술 연구를 통해 필기 지능, 영상 지능, 음성 지능 등 패턴 인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음성합성 국내시장 점유율 1위, 음성인식(의료 녹취 솔루션) 인식률 98% 이상, 원천 기술 특허 77건을 자랑합니다.
© DART 셀바스AI 2020 사업보고서
음성인식에 딥러닝 기술이 필요한 이유는 그냥 사람의 말소리를 인지하는 정도로는 음성인식 기술이 완성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목소리가 각기 다르고, 동일한 표현을 정말 다양하게 표현하기 때문에 결국 오랜 기간 Big-Data를 쌓아야만 제대로 된 음성인식 기술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언어기반 소프트웨어 업체인 셀바스AI는 음성인식 기술이 가진 복합적인 기술방향을 가장 이해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셀바스AI가 연구하고, 상용화하는 분야는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 즉 사람의 언어를 컴퓨터가 그대로 재현해 내는 기술입니다. 그렇기에 셀바스AI가 발전시키고 확장한 제품라인은 필기인식 솔루션과 전자사전 솔루션, 음성인식 및 합성 솔루션과 디지털 잉크 솔루션 등 기타 애플리케이션입니다. 또한 보조공학기기 사업 부문에서 점자단말기와 독서 확대경, 의료진단기기 사업 부문에서 체성분 분석기를 비롯한 자동혈압계 제품을 개발 및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 주력하고 있는 쪽은 인공지능 의료 녹취 서비스인 ‘셀비 메디 보이스’입니다. 병원 수술실에서 의료진이나 환자의 대화가 자동적으로 문자로 자동 기록되는 서비스입니다.
누적된 적자가 유일한 흠 셀바스AI의 매출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음성인식, 음성합성, 필기 지능, 영상 지능, 자연어 처리 등 인공지능 기반 기술이 포함된 HCI 부문이 안정적인 매출 비중을 보이고 있으며, 2021.8.3 공시를 통해 ‘회의 녹음 장치 및 회의 녹음 시스템’ 특허권 취득을 알렸습니다. 이 외에도 이쪽 분야의 다양한 특허권을 취득한 상태입니다.
© 재무제표 읽는 남자 작성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셀바스AI 본사는 금천구 가산 디지털로 9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주주구성은 대표인 곽민철 12.06%에 기타 소액주주 81.13% 비중입니다. 지배 구조가 조금 불안해 보이는 수치입니다. 셀바스AI 재무 상태 표를 보면 부채비율은 85%로 재무건전성이 ‘좋네’라고 하다가 ‘에잉?’ 결손금이 -386억 원인 걸 발견합니다. 최근 4~5년 사이 재무 상태는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할 정도로 안정적이고 여유 있어 보이지만, 수익은 정체된 데다 이익은 2013년 이후 매년 적자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상장사인 셀바스AI가 2019년 감사의견 ‘한정’을 받고 거래정지를 당했던 것도 누적된 적자 때문이었습니다.
한 번 찬찬히 2020년 셀바스AI 재무제표를 살펴보겠습니다. 셀바스AI는 2016년 AI(인공지능) 사업역량 강화 및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상호를 ㈜디오텍 → ㈜셀바스에이아이(SELVAS AI Inc.)로 변경하였습니다. 2011년 ‘디오텍’이라는 회사를 현 대표이자 대주주가 속한 인프라웨어가 인수한 뒤의 일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벤처기업 느낌이지만 22년 이상 된 이유입니다.
2020년 연길 기준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이유는 자산 처분 덕분입니다. 셀바스AI는 2020년 토지와 건물의 자산재평가도 했고, 주주구성으로 있던 인프라웨어가 다른 회사로 팔리면서 지분 정리가 동시에 이뤄졌습니다. ‘매각 예정 자산’으로 처리된(팔린) 자산이 인프라웨어와 인프라웨어 테크놀로지 지분입니다. 셀바스AI의 좀 큰 규모의 종속회사로는 셀바스 헬스케어가 있습니다. 자산총계 470억 원에 -31억 원의 당기 순손실을 2020년 기록했습니다. 셀바스AI가 가진 영업권 93억 원 정도인데 舊자원메디칼과 합병하면서 생겼습니다. 셀바스AI 관계사인 셀바스 게임즈, 타운스스테일은 파산하여 2020년 정리되었습니다.
사람을 대체하는 기술로 음성인식 AI가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셀바스AI도 그래서 회사명에 AI를 붙여 넣었을 것입니다. 의료 녹취 서비스뿐만 아니라 경찰에 AI 조서 작성 지원 시스템을 넣었고, 향후 상담업무가 많은 법률 분야로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음성 → 문자로, 누군가의 대화를 문자로 기록하는 이 기술은 정말 독보적인 기술일까요? 셀바스AI의 특허 중 음성인식 부분은 대부분 초창기 기술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셀바스AI 말고도 요즘 음성인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기업(네이버, SK텔레콤)이 있습니다. 셀바스AI의 매출이 용역, 서비스 등으로 개별 회사에 소프트웨어와 장치를 파는 것인데 큰 매출액이 발생하지 않는 점은 셀바스AI의 한계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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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기만 하면 정보가 내 손에 음성인식과 더불어 더욱 발전되어야 할 분야는 카메라 센싱입니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속에 나온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는 안면인식 및 움직이는 차량을 식별합니다. 동작의 깊이를 인식하고 정보화 시킬 수 있다면 ‘메타버스’의 시대를 앞당길 수 있습니다. 현재 스마트폰 카메라에 적용되는 ‘㈜나무가’는 향후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에 사진 촬영에 그치지 않고, 사물을 인식하는 첨단 기능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나무가의 주요 생산제품은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3D 깊이 인식’ 카메라 모듈입니다.
© 나무가 홈페이지 메인화면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카메라입니다. 누구나 멋진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으며, 매 순간을 기록합니다. 1억 화소를 넘긴 스마트폰 카메라는 점점 DSR 수준을 능가하며, 영화를 찍을 수 있는 정도까지 발전했습니다. 스마트폰 제조사의 대표인 삼성과 애플 역시 카메라 경쟁을 해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에는 3D 센서 모듈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사물의 거리를 입체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부품으로 스마트폰의 카메라 초점과 증강현실 기능에 활용됩니다. 나무가의 주요 생산 제품 역시 3D 깊이 인식 카메라 모듈입니다. 3D 카메라 모듈은 두 개의 카메라 렌즈 또는 IR(적외선) 센서 등을 사용하여 영상에 깊이 정보를 부여합니다. 3D 스캔 기능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및 동작인식 등의 기술과 접목하여 디스플레이 기반 IT 기기 업체는 물론 드론, 자동차, 로봇 등 업체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의 카메라 렌즈가 듀얼 이상이 되고 있으니, 3D 카메라 모듈이 점점 더 사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선제 투자에 재무제표도 안정적 ㈜나무가는 공간인식과 정교한 동작인식을 구현할 수 있는 Depth Sensing 기반의 3D 카메라를 미래 전략제품으로 선정하여 관련 개발 투자를 선제적으로 진행했습니다. 2011년 3D 카메라 솔루션 기술을 보유한 벨기에 SoftKinteic社와 공동 출자하여 ㈜소프트키네틱코리아를 설립하였습니다. 2013년 이후 글로벌 기업에 a) 실내에서 1m 범위에는 깊이 정보 인식이 가능한 노트북 및 HMD(머리 부분 장착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ToF 방식의 3D 카메라와 b) 실외 10m 범위에는 깊이 정보 인식이 가능한 하이브리드방식 3D 카메라[무인항공기(드론), 자율주행차 등에 적용 가능] 등 용도에 최적화된 다양한 방식의 3D 카메라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4년 3D 카메라 솔루션 기술을 보유한 Linx Computational Imaging사의 지분 3.1%를 취득했습니다. 2019년 `비행시간 거리 측정`(ToF) 기술을 활용한 3D 카메라를 고객사 Flagship Model에 당사의 ToF 카메라를 납품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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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의 최근 4년 재무제표상 가장 안 좋은 점은 지속적인 결손입니다. 2020년 매출액 5,117억 원을 달성했음에도 영업적자 -23억 원을 기록했고, 2017년 -313억 원의 대규모 적자 이후 수익성이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와중에도 지속적인 매출 증가를 보였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이제 매출원가율 96.9%를 낮추는 게 관건입니다. 2021년 1분기를 기점으로 나무가의 수익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1분기 매출액 1,681억 원과 영업이익 78억 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185억 원 등 2021년 수익성 개선이 기대됩니다.
나무가의 재무 상태 중 302%의 부채비율이 걱정스러워 보이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부채는 매입채무 및 기타 채무 929억 원으로 차입금 및 사채 439억 원만 놓고 본다면 유동성은 괜찮은 편입니다. 2019년, 2020년 사채 200억 원 2번 발행했고, 자금조달을 통해 616억 원의 유형자산을 취득했습니다. 반기보고서가 발표된 시점의 나무가의 영업이익은 116억 원입니다. 기말의 현금 227억 원을 감안하면 220%의 부채비율은 조금 안심이 됩니다. 재무제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매출원가(92.5%)와 판매관리비 하락 덕분에 4.3%의 영업이익률이 가능해졌다는 점입니다.
| 마무리
2021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올해의 키워드 중에 ‘메타버스’는 분명히 포함될 것입니다. 경제∙사회적인 이슈뿐만 아니라 최소한 주식시장에서 메타버스만큼 핫한 주제가 없습니다. 실제로 메타버스를 언급할 때 자이언트 스텝, 텍스트와 같은 시각효과 기업들이 가장 주목을 받았습니다. 가상현실을 꾸미는 영상 시각효과(VFX)가 매출 증가 등 시장성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데 더 현실 같고, 살아 있는 듯한 생동감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계속 강조 드립니다만 현실의 우리가 가상세계를 인정하고, 매일 그 속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세계관이 구축되어야 합니다. “왜 가상현실이 더 좋은지” 스스로 납득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기술의 발달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현실을 잊을 수 있는 디바이스(시각적, 촉각적, 공간감적)의 개발이 필수입니다. 메타버스가 한때 유행하는 개념이나 트렌드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2차원의 인터넷 환경을 3차원으로 옮기려는 시도가 메타버스로 응축되고 있다고 봅니다. 기술과 자본의 차이로 글로벌 기업이 선두에 있습니다만 우리 기업 역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디든, 무엇이든, 언제든 가능한 메타버스의 세상이라면 플랫폼이나 기계가 아니라 유니크한 세계관이 핵심일 수 있으니까요.
※ 상기 내용은 FY21~17 연결감사보고서 첨부된 재무제표와 사업보고서를 참조해서 작성한 내용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검토한 내용이오니, 간혹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참고 자료 출처 - 방대한 기업 데이터를 손쉽게 다룰 수 있도록 제공하는 딥서치 https://www.deepsearch.com/
이미지 출처 - 상기 사용한 모든 이미지는 Dart 전자공시시스템, 워너브라더스 갤러리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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