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의 선구자 한미약품 #2
Summary
- 신약 개발은 ‘High Risk, High Return’ 사업으로 실패할 경우 부작용이 큼.
- 신약 개발 성과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봐야 하기 때문에 2015년 한미약품을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름.
- 한미약품은 故 임성기 회장의 경영 방침을 한동안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중국 시장 활동 등은 기대 요인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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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약개발의 성공 요소와 어려움
국내 상위 제약업체가 R&D를 통한 신약개발에 매진하는 추세로 전환된 것은 2015년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기업과 수조원대의 신약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이후 일어난 현상입니다. R&D가 궁극적으로 국내 제약산업의 글로벌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제약업계 전반으로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정부도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등 제약산업의 체계적인 육성 및 지원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며 신약개발이 약가우대, 세제지원, 금융지원 및 제약산업 구조변화를 통해 제약산업 선진화 의지를 강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High Risk, High Return 10년 이상의 장기간이 소요되는 신약 개발은 성공할 경우,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약 개발의 첫 단계인 후보물질 탐색부터 마지막 신약 승인까지 성공 가능성은 평균 0.01%로, 통상 5,000~1만개의 후보물질 가운데 최종 신약 승인의 관문을 통과하는 약물은 단 한 개에 불과합니다. 신약 개발에 기나긴 시간과 1~3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자본이 소요되지만 개발 성공시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 제약산업은 대표적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산업으로 불립니다.
한미약품을 비롯한 국내 제약기업들은 최근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는 정부의 리베이트 관련 규제 강화 및 약값 인하 정책에 따라 제네릭 위주의 성장이 불가능한 국내 시장 상황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러한 맥락에서 R&D 지출의 증가는 제약산업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필수 불가결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러나 R&D지출은 회사의 현금흐름 및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신약개발이 가시화됨에 따라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시설투자는 현금흐름을 더욱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장의 우려보다는 장기적인 시각 따라서 글로벌제약회사에 비해 규모가 작은 국내 제약기업은 라이선스 아웃이라 하여 중도에 신약기술을 수출하거나, 공동개발을 맺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제 국내 제약기업의 기술수출 계약 소식을 종종 접할 수 있습니다. 그 와중에 기술수출 계약 변경이나 임상 시험의 유예/중단 등의 이슈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이는 국내 제약산업계가 내수 위주의 제네릭 생산에서 벗어나 신약 개발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기술 수출과 임상시험에서 나타나는 각종 변수는 신약개발이라는 종착지에 이르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따라서, R&D 지출의 증가에 따른 단기적인 영업성 악화에 대한 우려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신약의 완성 과정을 지켜보는 인식이 중요합니다.
원래도 신약 선정 그리고 개발 과정 그리고 임상성공, 제품 출시에만 1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게 진짜로 ‘대박’ 상품이 되는 건 ‘하늘에서 별 따기’입니다. 10년 사이 경쟁회사(글로벌 제약회사)가 신제품을 만들거나, 유사한 기존 제품이 신약의 등장에 값을 내려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라이선스 아웃이라는 전략 하에 20여 개 신약제품 개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모든 게 다 성공할 순 없습니다. 물론 한미약품의 라이선스 반납 등의 실패를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평도 있습니다만, 이게 신약개발 시장의 가장 냉혹한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미의 실패가 코스닥 바이오 벤처기업에 대한 ‘올인’이 얼마나 위험한 투자인지도 알게 해줍니다.
<출처 – 딥서치(관련링크)>
5년 만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 지금도 유지되는 실적과 한미의 투자 여력을 보면 한미가 추락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2015년의 기술계약이 일부 뼈아픈 실패로 돌아왔습니다. 2015년을 기점으로 2025년 10년이 지났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직 기대해 볼 만합니다. 제약∙바이오 업종이 아니었던 반도체의 삼성이 바이오로직스를 세운 것만 봐도 이 분야의 시장가능성은 존재합니다. 다만 2015년 급등했던 주가가 제대로 한미의 기업가치를 낸 것은 아님을 우리는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주가의 흐름을 설명하기 위한 새로운 평가지표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미약품을 단기적으로 봐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제약∙바이오 투자는 시간과 투자의 싸움이라는 걸 보여주는 기업입니다. 한미약품을 기준점으로 삼아 다른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판단을 내리면 좋을 것입니다.
※ 바이오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사업에 관하여
CMO는 신약개발 대신 개발된 신약을 대량 생산해 주는 역할입니다. 바이오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사업은 자체 생산역량이 부족하거나, 의약품 R&D 및 마케팅에 사업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생산을 전략적으로 아웃소싱하는 글로벌 제약사들을 고객으로 하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ㆍ생산 사업입니다. 바이오의약품은 연평균 10.5%(Evaluate Pharma, 2021년 1월 기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전체 제약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 같은 빠른 성장과 함께 제약사들의 CMO활용이 확대되는 추세에 있습니다.
CMO 사업의 영위를 위해서는 의약품 제조 과정에 필수적인 품질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하여, 제조원가 경쟁력, 적시 생산ㆍ공급의 스피드 경쟁력, 안정적 수주역량이 필수적입니다. 당사가 주력하는 분야인 항체의약품 사업은 상업용 플랜트 건설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플랜트 설계ㆍ건설ㆍ밸리데이션 등 사업화 준비에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항체의약품은 동물세포를 이용하는 세포 배양, 정제, 충전 등 생산 전 과정에서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에 부합하는 높은 수준의 품질관리 역량이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그리고 제약사가 CMO를 통해 상업용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생산기술 이전, 시험생산, 각국 의약품 규제기관 GMP 등 2년 정도의 준비기간이 소요됩니다. 이에 제약사와의 CMO 계약은 통상 5∼10년의 장기계약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CMO 사업이 잘 형성되게 된 이유는 4가지 정도입니다.
첫째,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 지속 개발 중입니다. 2000년 전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암제, 당뇨 치료제 등 최근에는 면역 항암제, 고지혈증, 아토피 등 새로운 분야에서 유망 치료제 신약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둘째, 글로벌 제약사의 생산분야 아웃소싱 확대가 추세입니다. 제약사들은 의약품 시판허가 및 판매수요 예측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규모 자본투자가 소요되는 생산분야에서 전문CMO를 활용하는 추세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셋째,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한 복수 생산설비(Dual Sourcing) 수요가 생겨났습니다. 미국 FDA는 단일 Site에서만 생산되는 의약품에 대해서는 별도의 "Contingency Plan" 수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규제강화 흐름에 따라 CMO를 활용해 복수 생산설비를 운영하는 사례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넷째, 특허만료에 따른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붐을 이루는 시점입니다. 최근이 Humira, Herceptin, Remicade 등 기존 블록버스터 바이오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되고 있어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큰 폭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 한미약품의 지배구조 이야기
한미약품 창업주 故 임성기 회장 2016년 1월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본인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1.6%인 90만 주(약 1,100억 원)를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증여했습니다. 직원 1인당 약 4,000만 원어치의 주식을 무상증자해 주었습니다. 2020년 1분기 기준으로 한미약품의 최대주주는 한미사이언스이며, 보유 지분은 41.39%입니다.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는 임성기 회장으로 보유 지분은 34.26%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보유 지분은 66.45%다. 이중 임성기 회장의 어린 손자와 손녀 7명이 각각 1.05%~1.0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미약품의 지배구조 정점에는 임성기 회장이 있습니다. 약국을 운영했으며, 제약회사를 설립한 오너입니다. 그의 꿈은 한미약품이 복제약 만드는 회사를 넘는 것입니다. 임성기 회장의 목표는 한미약품을 신약 개발회사로 도약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가 생각하는 한미약품의 롤모델은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입니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타미플루를 개발하고 로슈에 기술을 팔았다”며 “로열티를 받고 연구개발에 다시 투자해 결국 세계 10대 제약사로 성장했다”고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출처 – 한미사이언스 사업보고서>
지금의 한미약품 철학 '고귀한 생명을 위하여 더 좋은 약을 만든다'를 형성하고, 한미를 글로벌 신약 창출에 매진하게 만든 임성기 창업주가 2020년 8월 숙환으로 별세합니다. 고 임성기 회장은 중앙대 약대를 졸업한 뒤 1967년 ‘임성기약국’을 열었습니다. 이후 1973년 한미약품공업을 창업한 뒤 48년 간 이끌며 매출 1조 원대 회사로 키웠습니다. 한미는 여타의 제약회사와 마찬가지로 특허가 만료된 제네릭 의약품의 판매로 성장기반을 다졌으나, 집중적인 R&D 투자 결과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개량신약 ‘아모잘탄’ ‘아모디핀’ 등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2013년에는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에소메졸’로 국내 개량신약 최초로 미국에서 시판 허가를 얻었습니다.
임성기 회장의 후임은 부인인 송영숙 씨가 신임 회장으로 추대되었습니다. 2남1녀의 상속 지분구조 상으로도 송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11.65%로 최대 지분입니다. 앞으로 한미제약 그룹의 경영구도가 확고해지기 전까지는 송 회장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또한 송 회장의 경영 하에는 여전히 한미가 임성기 회장의 글로벌 신약개발의 뜻을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 한미약품 DART 공시 7.29>
│ 2022년의 한미약품은?
수백억 단기순이익은 지속 한미약품의 2021년 반기 7.29 잠정 영업실적이 공시되었습니다. 반기 매출액 5,496억 원, 영업이익 458억 원입니다. 지난해 동기 보다는 16% 증가했지만, 1분기 보다는 다소 주춤한 실적입니다. 2021년 반기 R&D 투자금액은 727억 원으로 매출액의 13.2%를 투입하고 있습니다.
<출처 - 재무제표 읽는 남자 작성>
한미약품의 2021년 1분기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20년과 달리진 점은 당기순이익율이 1.6%에서 8.6%로 증가했습니다. 금융비용이 줄어든 효과입니다.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 사실은 한미약품이 신약개발에 실패가 있었더라도 매년 수백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출처 - 재무제표 읽는 남자 작성>
한미약품은 여전히 매년 높은 금액을 유형자산 투자에 쏟고 있습니다. 지난해 2020년 좀 줄었지만 지난 5년 투자활동현금흐름은 8,000억 원이 넘으며, 유형자산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미약품의 유형자산 약 1조 원 중에 기계장치가 3,773억 원이며,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R&D 관련 성과 지표인 무형자산 개발비의 경우 2020년 253억 원으로 생각보다 증가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여전히 한미가 개발 중인 신약 프로젝트에 개발비가 소요되고 있습니다.
<출처 – FY2020 한미약품 사업보고서>
중국 시장 활동은 기대 요소 한미약품의 라이선스 수출 외에도 해외 거점은 중국입니다.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는 자산 3,094억 원 규모이며, 2020년 22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합니다. 라이선스 수출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제약 제품의 해외 판매가 가능합니다. 지난해 2020년 한미약품의 전체 매출이 -5% 감소했습니다. 해외의약품 부분 중국 쪽의 수익이 20% 정도 감소한 게 원인입니다. 2021년 그리고 추후 기대되는 지역이 바로 중국입니다. 한미가 1996년부터 공들여 온 곳이며 의약품 연구개발에서부터 생산, 영업 등 전 분야를 수행할 수 있는 독자적인 제약회사입니다.
한미약품은 특히 무균원료부문에서 미연방식품의약국(FDA)의 실사를 받는 등 공장 또한 미국의 FDA, 독일의 BSG, 호주 TGA, 일본의 PMDA등으로부터 cGMP 제조시설의 적합 인증을 받았습니다. 제조 시설에 대한 해외 제약사의 신뢰 때문에 여타의 회사들과 위탁생산 계약이 체결하기도 합니다. 즉 CMO 관련 비즈니스도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는 역량이 있다는 것입니다.
<출처 – FY2020 한미약품 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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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에는 주춤하는 이유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와중에 한미약품은 조금 소외되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제 생각에는 신약개발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봅니다. 한미약품 역시 평택 바이오 플랜트를 중심으로 DNA·mRNA 백신 생산, 진단 키트와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고 2021년 초에 공식 발표를 했습니다. 그 외에도 한미약품은 2017년부터 당뇨병 치료제 등의 신약개발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D-이부프로펜 구강 현탁액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로서 현재 중국에서 임상 3상이 진행중이며, 로사르탄칼륨/클로르탈리돈 복합제(고혈압 치료제)와 지속형 신규 G-CSF 유도체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는 임상 3상 진행 중입니다. 5년이 지나는 2022년쯤에는 가시적인 성과 발표가 기대됩니다.
한미약품은 우리나라 신약개발의 붐을 일으킨 회사입니다. 여전히 신약개발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의 관심을 끄는 바이오 벤처 회사들은 신약개발을 위한 막대한 투자금을 외부 자금을 통해서 진행시키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면 신약개발이 실패했을 때 회사가 다시 재기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에 반해 한미약품은 매년 이익을 내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기업입니다. 높은 R&D 투자를 지속하는 회사입니다. 경영층의 변동, 코로나19 상황 등 내외부적인 충격이 있어도 꾸준히 신약개발 및 의약품 판매, 해외 수출이 가능한 기업입니다. 재무제표를 통해서 또 한 번 나타날 수 있는 한미약품의 성장 모멘텀과 잠재력에 대해서 이야기 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 상기 내용은 FY21~16 연결감사보고서 첨부된 재무제표와 사업보고서를 참조해서 작성한 내용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검토한 내용이오니, 간혹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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