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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기업의 IPO, 이제는 힘든가? (Feat. ㈜지아이이노베이션) #2

*이 글은 ‘바이오 기업의 IPO, 이제는 힘든가? (Feat. ㈜지아이이노베이션) #1’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SUMMARY

-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장기간의 연구 개발과 대규모 자금이 필요해 투자 리스크가 큰 편

- 성공 가능성이 낮을 수 있으나 미래가치가 높고 수조 원의 경제적 효과 기대 가능

- 인적 자원이 우수하고 아직까지 연구개발 자금력이 탄탄한 점은 긍정적

- 하지만 마일드스톤 수준의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으로 투자자의 냉철한 평가 필요

 

© Unsplash

 

비상장사 재무제표 시리즈

[1편] 바이오 기업의 IPO, 이제는 힘든가? (Feat. ㈜지아이이노베이션) #1

????[2편] 바이오 기업의 IPO, 이제는 힘든가? (Feat. ㈜지아이이노베이션) #2 ????

 

|지아이이노베이션 향한 시선

골고루 주식을 나눠 갖은 주주들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는 주주구성에서 잘 나타나 있습니다.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비상장 기업이지만 사업보고서,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이유는 주주가 500명이 넘기 때문입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사업보고서 : 주석1 회사의 개요 © DART

 

우선 2022년 9월 30일 기준 1,249명의 소액주주가 33.18%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전체 주주수가 1,274명이니깐 대형주주는 25명이네요. 장명호, 권재현, 남수연, 임혜성 등 일부 개인을 제외하면 엔에이치-아이비케이씨 바이오 신기술조합, 케이클라비스마이스터신기술조합제오십일호, 아주 좋은 성장지원 펀드, (주)유한양행, 삼성증권주식회사(디에스 Benefit.G 일반 사모투자신탁의 신탁업자 지위에서), (주)아이마켓코리아, 한국산업은행(벤처기술금융실), 케이클라비스-CL 신기술조합 제십호, 데일리임파워링바이오헬스케어펀드1호, 케이클라비스-CL 신기술조합 제삼호가 2~4%씩 주식을 골고루 나눠 갖고 있습니다. 굉장히 많은 사모펀드가 지아이이노베이션에 조금씩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회사가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있어 어느 곳에 쏠리지 않고, 투자를 받았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즉 다수의 투자자가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기술력을 인정했다는 이야기겠죠.

 

지아이이노베이션 3분기보고서 : 주주에 관한 사항 © DART

 

또한 관계사 임원 등 특수관계인의 주식소유 리스트도 긴 편입니다. 얼추 세어 보아도 20명이 훌쩍 넘습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전체 임직원 수는 89명입니다. 이 중에 연구직은 남녀 정규직 57명이고요. 주식매수선택권 즉 스톱옵션을 행사한 직원이 많기 때문에 이렇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임원진 리스트도 꽤나 볼만합니다. 대표부터 의과대학 교수 출신이지만, 녹십자, 유향양행, 카이스트, 대웅제약, 서울대 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 한미약품, 삼성바이오에피스, 동아쏘시오홀딩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제약업계에 알만한 기업에서 다국적군처럼 한곳에 모여있습니다. 우수한 인적 자원이 돋보이네요. 회사 쪽 주주(임직원)와 투자자(사모펀드 주주) 구성으로는 정말 탄탄해 보입니다. 스톡옵션은 우수한 인재를 스타트업이 붙잡아 두는 당근과 같습니다.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 개인에게 보상해 줄 수 있는 무형의 가치인데 성공할 경우 수십배의 보상이 될 수 있으니까요. 지아이이노베이션에 특수관계자는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이들이라고 봅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향한 엇갈린 평가 증권신고서는 복수의 평가 기관으로부터 지아이이노베이션에 대한 평가를 전제하고 있습니다. 기술보증기금은 지아이노베이션의 인적자원에 대해서 칭찬하면서 A등급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SCI평가정보는 시장성과 이후 지속적인 연구개발 비용 부담을 지적하며 지아이노베이션에 BBB등급을 부여했습니다.

 

 “이사회 의장인 장명호는 오사카대학 면역학 박사학위 보유자이고, CTO인 조영규 부사장은 분자면역학 박사로 동사 신약 후보 물질의 양산 공정 개발을 주도하고 있고, 오영민 상무는 생명과학박사로 GI-SMART 플랫폼 책임자로 대량 생산 가능한 이중융합단백질 후보물질 도출 및 후보물질 발굴 시간 및 비용 절감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에는 기술개발을 이끄는 연구개발 인력 총 51명이 대부분 인력이 석사 또는 박사과정(박사 16명, 석사 32명)을 마친 전문 인력입니다. 이들 연구개발 인력 중 팀장급 이상은 평균적으로 1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자로, 맡고 있는 분야를 수행하는 데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 우수한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 기술보증기금

 

 “지금까지 진행된 선행연구결과를 통하여 상용화에 필요한 전임상 데이터만으로 대형 제약사들과의 기술이전을 체결하였다. 하지만, 동사의 파이프라인은 두 가지 모두 임상 1상 진행 단계에 있는 기술로 기존 치료제가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고, 신규 약물에 대하여 높은 진입 장벽이 존재하는 의약품 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임상 2상 이상에서의 임상적 유효성 확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바, 추가 연구개발과 단계적 투자비용이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SCI평가정보

 

지아이이노베이션 증권신고서 2023.3.3 공시 © DART

 

지아이이노베이션이 개발 중인 신약은 가장 진척도가 높은 게 임상2상 정도입니다. 단계별 성공률을 꼭 타지지 않더라도 최종 품목승인까지 성공률은 7.9%이죠. 그사이 지아이이노베이션이 투입해야 할 비용은 경상연구개발비만 해도 매년 500억 원 이상이 예상됩니다. 과거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경상연구개발비는 2022년 추정 573억 원을 예상하며, 향후에도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이 임상3상 이상으로 진행되고, 파이프라인 확대됨에 따라 더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후 지아이이노베이션이 해외 제약회사와 공동개발을 추진한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개의 파이프라인이 아니라 다수의 연구를 진행해야 합니다. 중간중간 마일드스톤을 찍을 수 있는 성공이 필요한데 하나만 바라보다 자금줄이 막히면 재무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GI의 성공 그리고 실패 가능성

바이오 기업 투자 “아무것도 못 건질지도” 한국의 바이오 산업은 신약개발 분야에서 붐을 이루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복제약 관련 바이오시밀러 제품 생산에서 더 많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죠. 그만큼 신약개발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방증입니다. 하지만 희망적인 부분은 단기간이지만 우수한 인재와 인프라가 바이오 분야에 집중되고 있는 점입니다. 2015년 기점으로 다수의 기업이 신약개발에 도전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해 주는 자본시장이 구축되었습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처럼 기술력만 가진 바이오 기업이 상장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되었고, 초기 성공에도 투자를 해주는 사모펀드와 같은 투자자 그룹까지 형성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측면에서 바이오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연구와 개발 그리고 많은 자금이 필요합니다. 5~10년 이상 버틸 수 있겠지만 바이오 기업의 경영 상황은 불안정할 수 있고, 자칫 재무적인 투자자 모두에게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증권신고서 2023.3.3 공시 © DART

 

냉정하게 말해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는 아무것도 건질 수 없는 High Risk를 앉고 있습니다. 지아이이노베션이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306억 원이지만, 실제로 2023년 사용될 비용의 절반에 못 미칩니다. 2024~2025년까지 예상하고 있는 임상시험, 연구설비, 인건비 등은 1,000억 원이 훌쩍 넘습니다. 임상3상만 3~5년이 필요합니다.

여러 개의 파이프라인이 가능성을 높이기도 하지만 하나라도 실패할 경우 추가 투자자를 영입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바이오 기업의 실패는 그동안 투입된 경상연구개발비를 송두리째 회수할 수 없는 금전적 손실, 동시에 진행시키던 연구개발의 지연, 우수 인력의 유출, 시장의 신뢰도 하락까지 연쇄적인 악영향을 한꺼번에 받을 수도 있죠. 이유는 크지 않은 규모에 적은 인력으로 수천억 원의 이르는 신약개발 투자를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근데 대체 왜 각광받는 건데? 바이오 기업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적극적인 투자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각종 정부 지원과 기술 개발 등을 위한 연구비 지원 등의 정책이 시행되는 상황입니다. 한 번 개발이 되면 수조 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성공 가능성이 낮습니다.

다만 바이오 산업의 미래가치가 높기에 도전하는 기업이 많도록 투자환경이 조성될 필요는 있습니다. 바이오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나온 기술로서, 인간의 건강과 복지 질병예방이라는 점에서 신약개발에 뛰어드는 기업을 지원해야 합니다.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가까운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 38커뮤니케이션

 

​좋은 뜻을 가진 신약개발이라고 하더라도 투자자의 냉정한 시각은 필요합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재무제표 상황을 보면, 아직은 연구개발을 지속할 수 있는 자금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선 대부분의 기존 투자자가 매력적으로 느꼈던 부분은 우수한 인적자원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계약 체결 이후 여전히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마일드스톤 수준의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자본시장이 좋았을 때는 장외거래로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주가가 주당 60,000~65,0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죠. GI-101에 대한 임상 진입과 함께 상장 절차를 밟는다는 소식이 주가를 견인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주춤했던 IPO와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장외거래 주가 역시 하락시켰습니다. 한편 최근에 다시 IPO 소식 덕분에 주가가 반등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 소식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 시절 갑자기 백신을 만들겠다고 발표하는 곳보다는 ‘자기 길’을 가고 있어 보이네요.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승부를 볼 수 없는 특성상 5부 능선도 넘지 않았다는 점이 투자자의 심리를 붙잡고 있습니다.

 

???? [1편]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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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회계 전문 도서 저자 ‘재무제표 읽는 남자 이승환’ 저서: 『숫자 울렁증 32세 이승환 씨는 어떻게 재무제표 읽어주는 남자가 됐을까』 / 『취준생 재무제표로 취업 뽀개기』 / 『핫한 그 회사, 진짜 잘 나갈까?』 / 『재무제표로 찾아낸 저평가 주식 53』 재무제표 읽는 남자입니다. 투자하기 위해서, 기업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 반드시 챙겨 봐야 할 재무제표. 읽기만 해도 도움이 되는 재무제표 유용함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