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기업의 IPO, 이제는 힘든가? (Feat. ㈜지아이이노베이션) #1
SUMMARY
- 규모 줄이고 '기술 특례' 코스닥 상장 나선 '지아이이노베이션'
- 바이오 기업으로서 기술적 성과를 인정받아 여러 기술 수출 계약 체결
- 시리즈 투자금 증가로 자산 규모가 커졌지만 매년 큰 폭의 당기순손실도 발생
© Unsplash
비상장사 재무제표 시리즈
???? [1편] 바이오 기업의 IPO, 이제는 힘든가? (Feat. ㈜지아이이노베이션) #1????
[2편] 바이오 기업의 IPO, 이제는 힘든가? (Feat. ㈜지아이이노베이션) #2
| 바이오 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
기술 특례 코스닥 상장에 도전장 2015년 한미약품이 1조 원의 신약 기술 수출을 한 이후,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에 대한 평가가 크게 바뀌었습니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여러 기업들이 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성장성을 증명합니다. 물론 신라젠 사례와 같이 일부 부정적인 결과로 인해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 불신도 발생했습니다. 특히 신약 개발을 목적으로 바이오 기업으로 변신했던 코스닥 기업 중에 잡음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력을 갖춘 바이오 기업에게 특례 상장의 기회를 부여한 이유는 신약개발은 장기간의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바이오 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이달 코스닥 시장 입성에 도전합니다. 공모금액 총액은 320억 원이며, 청약기일은 3.21 ~ 3.22 양일입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2017년 7월 19일 설립되어, 융합단백질을 이용한 신약 연구개발 및 제품화 판매업 그리고 신기술의 사용권 대여 및 양도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습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증권신고서 2023.3.3 공시 © DART
원래 지아이노베이션은 2021년만 해도 ‘유니콘 특례’로 IPO를 진행할 계획이었습니다. ‘기술 특례’보다는 조건이 높은 유니콘 특례를 포기한 셈입니다. 성장 잠재력이 높으며, 1개 기업 평가 기관에서 A 등급을 받으면, 상장 절차를 간소화 주는 절차입니다. 특히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5,000억 원 이상인 시장평가가 높은 기업에게 주는 특전인데요.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요건에 충족했지만 현재 투자시장 분위기가 예전과 다르기 때문에 상장 규모를 줄이는 게 좋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성공은 멀어 보이나 기술적 성과는 인정 지아이이노베이션 매출은 신약 기술 수출로 이뤄집니다. 유니콘 특례가 거론되었고, 적자 기업이지만 상장이 가능한 이유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기술력에 대한 검증이 어느 정도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주력 제품은 <면역항암제 GI-101>입니다.
“GI-SMART™ 플랫폼에서 발굴한 이중융합단백질로써 CD80의 세포 외 도메인과 IL-2 변이체를 결합하여 제작하였으며,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1/2상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또한 2019년 11월 중국 제약사 심시어(Simcere Pharmaceutical)와 7억 9천만 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GI-101은 GI-SMART™ 플랫폼 기술을 이용하여 제작한 이중융합단백질로, CD80 단백질과 IL-2 변이체 단백질 두 가지를 면역글로불린 G4(Immunoglobulin G4; IgG4) Fc 부위에 연결한 형태의 이중융합단백질입니다. 하나의 약물에 CD80과 IL-2 변이체 2 개의 활성물질을 가지고 있어, i) CTLA-4의 저해와 ii) T 세포 활성을 위한 IL-2 수용체 자극의 2가지 면역활성 효과를 동시에 나타낼 수 있는 세계 최초의 first-in-class 신약입니다.”
© 증권신고서 2023.3.3 가. 주요제품 요약
증권신고서의 자세한 설명을 아무리 봐도 일반인에게는 어려운 게 신약에 관련된 설명입니다. 대략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융합 단백질을 활용한 기술로 면역 항암제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물질 등을 개발한다고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사업보고서 : 주석31 우발상황 및 주요약정사항 © DART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기술력을 신뢰할 수 있는 근거는 이미 다른 기업과 맺은 기술 계약 사항입니다. 2019년에 중국 Simcere과 중국지역에 대한 기술 개발을 체결하였습니다. 상기 계약은 면역 항암제 GI-101에 대한 라이센스-아웃 계약으로 중국지역(홍콩, 마카오, 대만 포함)에서 GI-101에 대한 독점적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Simcere社에 판매합니다.
기술수출 계약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맺어집니다. 계약금뿐만 아니라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 판매 등 단계별로 마일스톤 금액(Milestone payment)을 수령할 수 있습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런 류의 계약을 몇 건 더 맺은 상태입니다. 큰 건으로는 2020년 ㈜유한양행과 체결한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GI-301에 대한 라이센스-아웃계약이 있습니다. 계약금을 포함한 전체 규모는 약 1.4조 원에 달합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이 개발하는 신약의 가치를 제약회사인 유한양행이 그만큼 평가한다는 거죠.
현재 기준 연구개발 중인 품목을 보면 항암제 5종류와 대사질환치료제, 알레르기치료제 2종이 연구개발 진행 중입니다. 연구개발 관련 박사급 20명, 석사급 33명 등 총 63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건비를 포함한 R&D 비용으로 2019년 129억 원 → 2020년 248억 원 → 2021년 234억 원 → 2022년 3분기 393억 원으로 매년 투자를 증액하고 있습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증권신고서 2023.3.3 공시 © DART
GI-101은 12개 고형암, 총 400명 환자를 대상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 중입니다. 알레르기 치료제인 GI-301도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임상1상을 지나고 있습니다. 신약 개발은 각 단계를 통과하면서 약효뿐만 아니라 안정성을 검증 받습니다. 딱 맞지는 않겠지만 임상은 4단계로 진행되며, 1상(Phase1: 약리 시험): 인체 약리작용, 부작용 검토, 약동학, 투여 상한선 결정, 2상(Phase2: 치료적 탐색 임상시험): 약리효과 확인, 부작용 검토, 적정용량 및 용법 결정, 3상(Phase3: 치료적 확증 임상시험): 유효성에 대한 추가 정보 및 확증 자료를 확보, 4상(Phase4: 치료적 사용 임상시험): 3상에서 얻은 자료의 보완 및 추적을 하는 단계로 구성됩니다. 1~2상까지 3~4년이 걸린다면 3상만도 4년 이상 소요될 수 있습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기술적 성과는 대외적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아직 성공까지는 시간적으로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 Unsplash
|재무제표 읽기
지속적으로 커진 자산 규모 융합단백질을 이용한 신약 연구 개발에 주력하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설립 6년 차 재무제표 6기를 작성 중입니다. 송파구 문정동에 본사와 연구시설을 두고 있으며, 이번 공모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가 주관사를 맡고 있습니다. 관계사로는 지아이셀과 지아이바이옴, 메디오젠이 있으며, 지분율은 각각 28.71%, 15.59%, 26.1%로 구성됩니다. 증권신고서 제출 기준 유통주식수는 20,004,200주입니다. 주요 주주는 장명호 (1,499,403주) 7.5%이며, 남수연(659,631주) 2.91%, 유한양행 (783,030주) 3.9% 등입니다.
© 재무제표 읽는 남자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자산은 2018년 268억 원 → 2019년 531억 원 → 2020년 612억 원 → 2021년1,798억 원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바이오 기업답게 전환우선주부채가 381억 원 → 1,106억 원 → 1,903억 원 등으로 증가되면서 자산 규모가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이 회사는 그동안 시리즈A 228억 원, 시리즈B 375억 원, 시리즈C 309억 원 등 총 977억 원의 투자를 받은 바 있습니다. 엔젤투자 총액 및 시리즈C 2억 원은 보통주 투자이며, 나머지 시리즈A~C 투자금액은 CPS투자(전환우선주)입니다. 2021년을 기점으로 전환상환우선주는 모두 전환이 되어서 부채에서 빠지고, 자본으로 처리됩니다.
그 외에 재무상태표에서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항목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관계기업투자와 유형자산 확보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주력사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투자로 보이네요. 기타금융자산은 투자금을 ‘파킹’해 두는 용도입니다.
큰 폭의 당기순손실 발생하기도 지아이이노베이션의 매출액은 신약 기술 수출에 의한 계약금입니다. 유한양행과 Simcere社로부터 받은 계약금은 반환 의무가 없습니다. 기간별로 영업수익에 반영이 되어 있습니다만 영업비용을 보면 계약금 수입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2018년~2021년 3분기까지 1,430억 원의 비용이 사용되었습니다.
그 결과 매년 큰 폭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다만 2021년의 -1,507억 원의 당기순손실은 금융부채평가손실 -1,016억 원이 반영이 된 것으로 실제 현금이 나가는 게 아니라 회계적인 수치입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사업보고서 : 주석25 금융수익과 금융비용 © DART
당기순손실의 누적은 자본항목의 결손금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평가손실은 발행된 전환사채 때문에 큰 차이를 만듭니다. 전환사채는 돌려줘야 할 사채 성격이 기본이기 때문에 ‘부채’로 재무제표 기록됩니다. 그런데 예를 들어 전환사채의 발행 시 전환가격(5,000원) 기준으로 ***의 주식을 전환할 수 있는데 그 이후로 기업가치(5,000원 → 10,000원)가 점점 올라가면 10,000원짜리 회사 주식을 5,000원에 내주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아직 실현되기 전이지만 이 모든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면 5,000원 가치만큼의 내재적 손실을 회계상으로 평가해 나타내는 것이 ‘평가손실’입니다. 그리고 당기순손실에 반영되니 자본의 결손금이 더 크게 보입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2022년 3분기 -3,414억 원의 결손금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번 IPO가 성공하면 향후 좀 더 다양한 자본조달 방법으로 이 부분을 해결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초기 스타트업 기업답게 현금흐름은 영업활동(-), 투자활동(-), 재무활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1년 -1,391억 원의 투자활동 현금흐름 등 적극적으로 신약 개발에 나서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지만 2022년 3분기 기준 현금흐름표는 다소 수세에 몰린 듯한 모습입니다. 그동안 파킹해 두었던 금융자산을 통해 300억 원 정도의 자금을 융통하고 있네요. 이번 IPO 역시 원래 계획보다는 축소된 규모로 진행 중입니다. 금융자산을 더 헐어서 써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비상장사 재무재표 시리즈
[1편] 바이오 기업의 IPO, 이제는 힘든가? (Feat. ㈜지아이이노베이션) #1
투자자 유의사항: 이 콘텐츠에 게재된 내용들은 작성자의 의견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외부의 부당한 압력이나 간섭 없이 작성되었음을 확인합니다. 해당 글은 필자가 습득한 사실에 기초하여 작성하였으나,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라며, 투자 시 투자자 자신의 판단과 책임 하에 최종 결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해당 글은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자의 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