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미디어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지속적인 임대수요 전망
SUMMARY
-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하며 공중파를 대체하기 시작한 OTT 플랫폼
- OTT 이용 증가는 콘텐츠 제작사와 스튜디오 성장세를 동반 견인
- 제작 스튜디오는 지방에서 수도권, 일반에서 버추얼 세트장으로 변모하는 중
- 보수적 관점으로 접근이 필요하지만, 뒤늦은 투자가 되지 않도록 판단이 필요한 시점
© istock
얼마 전 우리 회사에 콘텐츠 스튜디오 공간과 관련한 투자 의뢰가 들어왔다. 처음 해당 딜을 접했을 때는 잘 모르는 분야다 보니 경계심 가득히 살펴봤다. 아무래도 영상 콘텐츠 관련 산업은 대박 아니면 쪽박이라는 편견이 있고, 매출이나 사업성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를 꺼리게 된다. 하지만 해당 의뢰를 유심히 보니 인근 사례에서도 사업성이 양호하고 생각보다 수요가 장기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파악했다.
전 세계적으로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국내에서는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등 OTT(over-the-top)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각 플랫폼 간 콘텐츠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또한 오징어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더 글로리, 솔로 지옥 등 한국식 OTT 콘텐츠가 글로벌 인기 순위에 랭크되며, 콘텐츠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자연스레 각 플랫폼 스토리뿐만 아니라 영상에서 차별성을 두며 스튜디오 공간 사업도 주목하게 된다. 금번 글에서는 스튜디오 공간 사업의 성장 배경과 사례들을 통해 소개하도록 한다.
공중파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최근 OTT 플랫폼 회사가 늘어나면서, 서비스의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통신사와의 실시간 채널을 연계해 제공하는 OTT가 가장 익숙했다. KT와 연계한 시즌, 티빙이나 SKT와 연계한 웨이브, LG유플러스와 연계한 모바일 TV 등을 말한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히 성장한 OTT 서비스는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와 같은 구독형 OTT다. 세부적인 서비스와 플랫폼은 아래의 표와 같다.
서비스 유형 |
구분 |
주요 서비스 |
혼합형 OTT |
스포티비 나우 |
스포츠 경기 생중계 |
시즌(Seezn) |
다양한 실시간 채널 및 영화 등 VOD |
|
웨이브(WAVVE) |
다양한 실시간 채널 및 영화 등 VOD |
|
유플러스모바일 TV |
다양한 실시간 채널 및 영화 등 VOD |
|
티빙(Tving) |
다양한 실시간 채널 및 영화 등 VOD |
|
구독형 OTT |
넷플릭스 |
방송콘텐츠, 영화 등 VOD 제공 |
디즈니플러스 |
방송콘텐츠, 영화 등 VOD 제공 |
|
애플tv플러스 |
방송콘텐츠, 영화 등 VOD 제공 (오리지널 Only) |
|
왓챠 |
방송콘텐츠, 영화 등 VOD 제공 |
|
쿠팡플레이 |
방송콘텐츠, 영화 등 VOD 제공, 스포츠 중계 |
|
광고기반형 OTT |
네이버TV |
방송 및 웹 전용 콘텐츠 |
아프리카TV |
UGC나 기존 방송 콘텐츠 |
|
유튜브(Youtube) |
UGC나 기존 방송 콘텐츠 클립 |
|
단건 구매형 OTT |
네이버 |
영화, 드라마 등 VOD 제공 |
OTT 서비스 유형 및 플랫폼 개요 © 방송통신위원회
특히 구독형 OTT의 경우, 해당 플랫폼을 통해서만 시청할 수 있는 오리지널 작품을 선보이며, 활성화되지 않은 OTT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였다.
구분 |
2019년 |
2020년 |
2021년 |
|
넷플릭스 |
매출 |
1,859 |
4,154 |
6,317 |
영업이익 |
22 |
88 |
171 |
|
웨이브 |
매출 |
973 |
1,802 |
2,301 |
영업이익 |
(137) |
(169) |
(637) |
|
티빙(Tving) |
매출 |
|
155 |
1,315 |
영업이익 |
|
(61) |
(762) |
|
왓챠 |
매출 |
220 |
380 |
708 |
영업이익 |
(109) |
(155) |
(248) |
|
유튜브 |
매출 |
2,124 |
2,201 |
2,924 |
영업이익 |
102 |
156 |
294 |
|
합계 |
매출액 |
5,176 |
8,692 |
13,565 |
영업이익 |
(122) |
(141) |
(1,103) |
주요 OTT 플랫폼 경영실적(단위: 억원) © 방송통신위원회
또한 OTT 주요 업체의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2019년 전체 합산 매출이 5,176억 원 수준이었지만, 2021년 약 2.6배 가까이 성장하며 1.4조 원가량을 기록했다. 물론 아직 영업이익은 손실을 기록하고 있지만, 성장세를 고려하면 비용이 안정화되면 이익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분 |
2018년 |
2019년 |
2020년 |
2021년 |
2022년 |
OTT이용률 |
43% |
52% |
66% |
70% |
72% |
OTT 이용률 ©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발표한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OTT의 이용률이 2018년 43%에서 2022년 72%로 급격히 상승하였다. 특히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66%로 크게 성장하며, 높은 이용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는 더 이상 OTT가 공중파 방송을 보조하는 역할이 아닌 공중파 방송을 대체하는 역할로 자리매김했음을 의미한다.
이제는 스튜디오가 뜬다? OTT 플랫폼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각 플랫폼과의 차별성은 오리지널 콘텐츠에서 판가름이 난다. 예를 들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였던 ‘오징어 게임’이나 ‘더 글로리’,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은 모두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다.
즉, 콘텐츠에서 차별성은 콘텐츠 제작사의 성장 동력이 된다. 국내에는 스튜디오 드래곤을 필두로, 다수의 콘텐츠 제작사가 있다. 예전부터 미디어 제작사는 실적 변동성이 크고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하여,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대안이 되기에는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OTT의 성장을 바탕으로 콘텐츠 제작사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구분 |
2019년 |
2020년 |
||||
매출액 |
영업이익 |
영업이익률 |
매출액 |
영업이익 |
영업이익률 |
|
스튜디오드래곤㈜ |
468,661 |
28,702 |
6.1% |
525,729 |
49,117 |
9.3% |
SLL중앙㈜ |
188,879 |
14,003 |
7.4% |
240,187 |
10,366 |
4.3% |
㈜초록뱀미디어 |
48,520 |
1,402 |
2.9% |
46,741 |
(8,595) |
-18.4% |
스튜디오S |
23,085 |
253 |
1.1% |
89,633 |
1,325 |
1.5% |
㈜삼화네트웍스 |
54,198 |
174 |
0.3% |
29,297 |
(207) |
-0.7% |
㈜에이스토리 |
28,238 |
(1,073) |
-3.8% |
22,096 |
(877) |
-4.0% |
㈜몬스터유니온 |
26,035 |
403 |
1.5% |
37,173 |
(1,153) |
-3.1% |
구분 |
2021년 |
2022년 |
||||
매출액 |
영업이익 |
영업이익률 |
매출액 |
영업이익 |
영업이익률 |
|
스튜디오드래곤㈜ |
487,114 |
52,577 |
10.8% |
697,946 |
65,219 |
9.3% |
SLL중앙㈜ |
558,874 |
14,993 |
2.7% |
579,643 |
(60,206) |
-10.4% |
㈜초록뱀미디어 |
149,110 |
4,190 |
2.8% |
192,542 |
5,588 |
2.9% |
스튜디오S |
136,805 |
5,502 |
4.0% |
163,416 |
9,769 |
6.0% |
㈜삼화네트웍스 |
32,925 |
6,750 |
20.5% |
82,311 |
10,767 |
13% |
㈜에이스토리 |
58,860 |
6,928 |
11.8% |
71,680 |
8,500 |
11.9% |
㈜몬스터유니온 |
43,496 |
(374) |
-0.9% |
48,557 |
1,989 |
4% |
콘텐츠 제작사 경영실적 추이(단위: 억원) © 방송통신위원회
주요 콘텐츠 제작사의 영업실적 추이를 살펴보자. 규모가 가장 큰 스튜디오드래곤의 경우 2018년 매출액 4,687억 원을 시작으로 2022년 6,979억 원을 기록하며 약 50% 수준의 성장을 했다. 또한 영업이익의 경우, 동기간 287억 원에서 652억 원으로 성장하며 이익률 역시 6.1%에서 9.3%로 크게 개선되었다.
최근 추이상 영업이익에서 손실을 기록하는 회사도 있지만, 대부분 회사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성장하며, 국내 콘텐츠 제작사 및 콘텐츠 산업의 성장을 방증했다. 콘텐츠 제작사는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해당 산업이 성장하면 제작할 공간에 대한 수요도 자연스럽게 증가한다. 그런 측면에서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공간에 대한 임차 수요도 지속해 발생하게 된다.
수도권과 버추얼로 변모 중 OTT 플랫폼 및 콘텐츠 제작사의 성장과 기업 간 경쟁이 심화되며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정통적인 스튜디오로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대전 스튜디오 큐브,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등과 대학과 연계하는 DIMA 종합촬영소 등이 있다.
스튜디오큐브는 오징어게임과 지옥 등의 촬영지로 유명해지며 임대 수요가 지속되고 있으며, 타 유사 정통적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역시 가동률이 과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고 한다.
스튜디오 명 |
위치 |
사업 주체 |
준공 |
비고 |
브이에이 스튜디오 하남 |
경기 하남 |
브이에이코퍼레이션 |
2021년 |
도심형 스튜디오 |
넥스트 스튜디오 인천 |
인천 |
넥스트스튜디오스 |
2022년 |
층고가 12미터 높은 실내 스튜디오, 수도권 접근성 우수 |
스튜디오 센터 |
경기 고양 |
CJ ENM |
2022년 |
- |
브이에이 스튜디오 파주 |
경기 파주 |
브이에이코퍼레이션 |
2023년 |
버추얼 스튜디오 3동 및 실내외 스튜디오 |
스튜디오 콤플렉스 |
경기 안성 |
동아방송예술대 |
2024년 |
실내외 버추얼 스튜디오 외 숙박시설, 체험공간 등 |
넥스트 스튜디오 파주 |
경기 파주 |
넥스트스튜디오스 |
2024년 |
종합제적 스튜디오 12동, 숙박시설, 전시 및 공연, 강의시설 |
코리아스토리 |
경기 이천 |
코리아스토리프로덕션 |
2024년 |
- |
2021~2024년 스튜디오 개발 사례 © 방송통신위원회
정통적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임차 수요의 증가에 따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근 몇 년간 스튜디오 공급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 공급되고 있는 스튜디오의 경우, 기존 지방을 중심으로 위치한 스튜디오보다 수도권이 접근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실제 현장과 같은 배경화면과 특수효과를 실시간으로 구현하며 동시 제작이 가능한, 버추얼 스튜디오로 차별화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버추얼 스튜디오는 일반 세트장과 다르게 LED로 벽과 천장을 세워 다양한 배경화면과 특수효과를 세트장에서 구현한다. 이는 실제 현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유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콘텐츠 제작사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 효과가 커 일반 세트장보다는 버추얼 세트장을 선호하게 된다.
INSIGHT 코로나19가 지나고 난 지금, 우리에게 큰 변화 중 하나는 미디어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기존 공중파 방송을 통해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미디어를 시청했던 것과 다르게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상에서 OTT 플랫폼으로 미디어를 접한다. 이는 OTT 플랫폼의 급격한 성장을 견인했고 이를 바탕으로 치열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그 경쟁의 차별점에는 콘텐츠 제작과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스튜디오가 있을 것이다. 아직 국내 금융 투자자에게 스튜디오는 낯선 영역이지만, 직관적으로 성장세가 뚜렷한 산업임은 대부분 알고 있다. 과거에 물류센터가 막강한 수요가 있었음에도 초기 투자에 참여하지 못하고 뒤늦게 레이스에 참여하며 후회했던 투자자들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그런 측면에서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는 미디어 패러다임의 변화를 바탕으로 성장성이 있는 상품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따라서 보수적 관점에서 투자 상품을 살펴보되 뒤늦은 투자가 되지 않도록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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