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타트 홀딩스(Upstart Holdings, UPST) : 성장이란 꿈의 크기가 얼마나 클까? #1"
Summary
- 작년 IPO 상장 후 올해 가장 많이 오른 주식 TOP 10이 된 업스타트 홀딩스
- 특정 은행 의존도가 높다는 리스크에도 중장기 투자가 가능하다는 판단에 투자
- 업스타트 홀딩스의 가장 큰 차별점은 부실 위험이 낮은 잠재 대출 수요층을 발굴했다는 점
© pixabay
Upstart! 벼락부자, 벼락출세한 사람을 뜻한다. 회사명을 잘 지어서인지 미국 증시에서 올해 가장 많이 오른 TOP 10 주식 중 유일하게 2020년 IPO로 상장한 기업이 있다. 바로 업스타트 홀딩스이다. 올 들어서만 664% 올랐다. 시가 총액이 242억 $에 달한다. 상장 당시 공모가격 기준으로는 16배가량 올랐다. 주목할 것은 작년 12월 말에 상장되었다는 점이다. 근 10개월 만에 말 그대로 벼락 상승했다. 업스타트 홀딩스가 이렇게 빠르게 상승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과연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까?
[그림 1] 2021년 미국 주식 YTD Best top 10 종목
자료원 : finviz.com
[그림 2] 업스타트 홀딩스 상장후 주가 추이
자료원 : 블룸버그
| IPO 개요와 사업 모델의 특징
업스타트 홀딩스는 2020년 12월 16일 IPO되어 18일부터 나스닥에서 거래되었다. 공모 예정가는 21 $로 1,202만 주를 공모하여 공모 규모가 2.5억 $이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5.2억 $에 달했다. 2019년 매출액이 1.6억 $로 공모가 기준 PSR(주가 대 매출액 비율)이 9.5배였다. 3Q20 누적 순이익이 극히 적어 PER을 논하기 어려웠다. IPO 신고서를 검토한 결과 중장기 투자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당시 시장은 특정 은행에 매출 의존도가 너무 높아 리스크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림 3] 업스타트 홀딩스 FY17 ~ FY22 주요 지표(단위 : 백만 $)
자료원 : 블룸버그
상장 직전 예상보다 매출 증가가 드라마틱 하다. 컨센서스는 2020 년 2.3억 $ 매출에서 올해 7.4억 $, 내년 10.4억 $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시장의 세평과 달리 중장기 투자가 가능하다고 여긴 이유가 있다.
① 합리적으로 느껴진 시가총액 공모 당시 2020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이 455만 $에 불과했다. 밸류에이션이 무척 높았다. 그러나 비즈니스 모델만 견고하다면 15억 $가 비싼 시가총액이 아니라고 보았다. 개인적으로 미국 주식의 시가총액은 10으로 나눈 숫자로 감을 잡는다. 미국의 경제 규모가 한국보다 10배 이상 큰 점을 감안한 것이다. 업스타트 홀딩스가 한국 기업이라면 1.5억 $에 공모된 셈이다. 적자를 기록해도 바이오 기업이라는 명함으로 수천억 원의 시가총액으로 상장하는 코스닥 시장을 감안하면 1,800억 원 남짓한 시가총액이 비싸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사업 기회의 상단이 열린 미국 기업을 한국 로컬 시장에 익숙한 시가총액으로 예단하지 않기 위한 방법인데 나름 유용하다.
② 견고하고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 동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온라인 대출 중개 플랫폼이다.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프로그램화된 은행 대출 중개 플랫폼이다. 대출을 희망하는 소비자의 대출 신청, 심사, 승인, 대출 실행의 전 과정이 심사역의 개입 없이 완전 자동화가 가능한 모델이다.
동사 비즈니스 모델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회사 IR 자료, 상장 신청 보고서 요약).
1) 동사는 1,600개의 대출 관련한 각종 변수와 900만 건의 대출 상환 사례에서 취합된 150억 개 데이터로 대출자의 신용 등급을 분석한 알고리즘 개발
2) 개발된 알고리즘으로 실행한 62만 건의 대출 건수에서 심사역을 통한 대출 건수에 비해 부실률이 75% 감소
3) 대출 과정에서 은행 직원 개입이 없는 자동화 비중이 최근 70% 이상 차지
4) 건당 대출 규모가 1천 $~5만 $, 평균 대출 규모가 1.5만 $이다. 상대적으로 소액 대출이어서 개별 대출자의 부실에 따른 영향이 적음
대출 시장 틈새를 파고들다 동사의 사업 전략은 은행이 포기한 저신용 등급에서 안전한 고객을 골라내어 경쟁력 있는 금리로 이들에게 대출을 중개해 주는 것이다. 기존 은행이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전통적 대출 모델에서 배제되는, 상대적으로 신용도 낮은 계층 중에서 실제 부실 위험이 낮은 잠재 대출 수요층을 발굴하여 잠재 대출 수요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점이 가장 차별적인 요소이다.
미국인의 48%만이 은행이나 중대형 대출 기관이 취급 가능한 prime loan을 받을 수 있는 신용 등급이 부여된다. 그런데 프라임 이하 등급을 포함한 미국인의 80%가량은 개인 파산 경험이 없다. 쉽게 얘기해서 프라임 론 대상자가 아닌 나머지 52%의 차주들 중에 상당수가 실질적으로 우량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프라임 등급이 아닌 다수의 차주들은 자신의 신용 등급이 실제에 비해 과소평가됨에 따라 과다한 대출 금리를 부담하는 피해를 받고 있다.
사실 기술적으로 부실 가능성이 높은 계층은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20% 전후의 소득 계층이다. 10%의 최하위 소득 계층은 소득의 전부를 원리금 상환에 투입해야 한다. 차하위 소득자 16%는 소득의 50%~100%를 원리금 상환에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결국 최하위 26% 계층 정도가 최소한의 생활비를 감안한다면 실질적으로 부실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 이상의 소득 계층의 차주들은 자신의 신용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개인 부도를 내지 않으려는 성향을 띤다고 가정할 수 있다. 바로 이들이 업스타트 홀딩스가 목표로 하는 시장이다.
[그림4] 미국 무보증 대출 시장의 신용 등급
주) 동사의 목표 시장은 니어 프라임, 서브프라임 계층.
소비자도, 연계기관도 만족 동사 대출 중개 플랫폼을 이용하는 대출 신청 소비자들도 경제적 효익을 갖는다.
1) 대출 승인율이 높아지고, 간편하며 빠른 심사를 통해 필요한 자금을 예정된 시일 안에 대출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출 절차가 간소하니 차주의 접근성이 커져 잠재 고객이 늘어난다.
2) 기존 대출에 비해 낮은 이자율 적용이 가능하다. 경쟁기관에 비해 낮은 금리야말로 소비자에게 가장 큰 효용이다.
은행, 대출기관들은 업스타트의 모델에 어떤 가치를 느낄까?
1) 잠재 대출 고객층을 확대할 수 있다.
2) 정교한 AI 알고리즘으로 개발된 신용평가 모델로 대출 손실률이 낮아진다.
3) 대출 심사가 자동화되어 심사 인력 절감이 가능하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2020년까지의 데이터 기준으로 동사 플랫폼은 전통적 대출 모델에서 승인된 차입자에 비해 승인 건수가 27% 늘고 이자율이 평균 16% 낮아지는 경쟁력을 갖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투자자 유의사항: 이 콘텐츠에 게재된 내용들은 작성자의 의견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외부의 부당한 압력이나 간섭 없이 작성되었음을 확인합니다. 해당 글은 필자가 습득한 사실에 기초하여 작성하였으나,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라며, 투자 시 투자자 자신의 판단과 책임 하에 최종 결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해당 글은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자의 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