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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by JUTOPIA

2022년 6월 반등의 시험대에 놓인 주식시장

Summary

- 연준의 긴축 정책 이후 전무후무한 물가 상승률이 이어지며 얼어붙은 주식시장

- 정점을 찍은 물가 상승률, 미국의 중간선거 등 향후 시장은 호재에 더 반응할 가능성 높음

- 그러나 경제위기는 예상치 못하게 일어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투자계획을 세워야 할 필요성

- 현 시점부터 반등장, 경제위기 전까지는 가치주, 미국채 위주로 매수하는 것이 좋음

 

© iStock

 

| 2022년 5월 저점을 확인하고 반등 중인 S&P 500 지수

미국 주식시장의 대표 지수인 S&P 500은 2022년 1월 7일 4,818포인트로 최고점을 경신한 이후, 연이어 크게 하락하며 2월 24일 장 중 4,114포인트로 고점 대비 15%나 떨어졌다. 3월에는 반등에 성공해 3월 29일 4,637포인트까지 회복했지만, 그것이 마지막 반등이었다.

 

본격화된 연준의 긴축 정책 2021년 11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로 시행한 무제한 양적완화를 거둬들이는 ‘테이퍼링(tapering)’을 시작했다. 매파적 스탠스로 변한 연준의 긴축 정책 행보에 주식시장의 하락도 시작됐다.

2022년 3월 연준의 첫 번째 금리 인상이 있었다. 역사적으로 완화적 통화정책 이후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을 시작하는 시기에 자산 시장의 조정이 있어왔다. 그래서 11월 테이퍼링 이후 첫 번째 금리 인상이 예정된 3월까지의 주식시장 조정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했다.

또한,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는 연준의 금리 사이클 상 금리 인상기에 도입하게 된다. 금리가 고점에 도달할 때까지 미국 주식시장이 우상향할 수 있는 시기가 온다는 얘기다. 따라서 첫 번째 금리 인상 전후 일어나는 주식시장의 건전한 조정에서는 이후 다가올 시장의 반등과 상승을 위해 위험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좋다.

 

연준(Fed)의 연방기준금리(파란색)과 나스닥지수(붉은색), S&P 500 지수(초록색)을 함께 나타낸 그래프. 지난 금융위기 이후 2015년 말에 연준이 첫 번째로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때도 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10% 정도 하락했다. 이번 하락이 그때와 다른 점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하락의 폭이다. 이번 하락은 고점 대비 20% 정도 하락하여 약세장(bear market)의 요건을 갖추었다.

 

물가 상승이라는 변수의 등장 문제는 조정의 폭과 깊이, 속도가 시장 참여자의 예상보다 훨씬 더 강했다는 것이다. 무제한 양적완화로 사상 최대로 풀린 유동성을 회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1970년대 이후 전무후무한 물가 상승률로 인해 연준(Fed)이 과연 경제를 연착륙 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됐다. 연준은 물가를 잡는데 실패할 것이며, 무리한 긴축정책으로 인한 경제성장률 감소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경제 불황 속에서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상태)’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어 갔다.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는 테이퍼링과 첫 번째 금리 인상 사이의 간격이 매우 짧았는데, 연준의 긴축 행보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증폭됐다.

주식시장의 분위기는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물가지수는 좀처럼 낮아지지 않았고, 연준의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의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미국 주가지수는 하루에 3%~4%씩 하락하는 날이 자주 일어났다. 시장에는 매일 새로운 악재가 추가됐으며, 중국 발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공급망 차질, 끝나지 않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앞으로의 경제 전망을 더욱 비관적으로 만들었다.

3월 29일 이후 S&P 500 지수는 하락을 이어오다가 5월 20일 장 중 3,810포인트로 고점 대비 21% 나 하락했다. 통상 고점 대비 주가지수가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bear market)’이라고 불린다. 작년 말부터 시작된 주식시장의 하락이 곧 이어질 상승을 위한 조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금부터 본격적인 경제 위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투자자들 사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후 6월 8일 기준 S&P 500 지수는 저점에서 8% 정도 상승한 4,100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단기 바닥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 6월 주식시장 반등 가능성

악재 끝, 호재 시작! 작년 11월 이후 주식시장을 흔들었던 악재는 1) 물가 상승률의 심화 2) 연준의 매파적인 통화정책 스탠스 3) 중국의 코로나 봉쇄로 인한 경제 침체 우려 4)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공급망 불안으로 인한 공급 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박이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CPI)은 3월(8.5%)과 4월(8.3%)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모습(peak out)을 보였고 앞으로도 서서히 낮아질 전망이다. 비록 6월 10일 기준 발표를 앞두고 있는 5월 수치가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추세적으로 더 큰 물가 상승은 일어나지 않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2022년 11월 8일에는 미국의 중간선거가 있다.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은 집권당으로서 유권자인 미국 국민에게 경제적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높아진 물가에 더해 연준이 작년 10월까지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라며 뒤늦게 대처한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통화긴축을 급하게 시행하다가, 선거일을 앞두고 자산 시장마저 붕괴된다면 선거에서 이길 수 없음이 분명하다.

물가 상승률이 예상대로 잠잠해진다면 연준은 9월 FOMC 이후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며 통화정책의 스탠스를 다소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도 ‘제로 코로나’를 위한 전면 봉쇄를 해제하면서 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대치 상태에 있지만, 지난 5월 FOMC에서 연준은 “공급 측면에 의한 인플레이션은 통화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언급하며 공급 발 인플레이션 대처에서 한 발짝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수요가 정상이지만 공급이 부족하여 일어난 인플레이션이라면, 연준이 할 수 있는 것은 긴축으로 인해 수요를 감소시키는 것이므로 인플레이션은 잡히지 않고 경기 침체만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6개월간 진행된 약세장의 주요 악재는 이미 대부분 반영된 상태다. 충분한 기간 조정과 가격 조정을 마친 지금의 주식시장은 앞으로 나올 새로운 호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이제 곧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반등과 상승을 시작할 수 있다는 말이다.

 

경제 위기는 예상치 못한 때 찾아온다 다만, 지난 4월 미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이 일어났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미래 어느 시점에 물가 상승률이 완만하게 목표치에 도달하며 안정화되고 예상 GDP 성장률이 낮아져 경제가 침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시장을 주도하게 되면, 연준은 통화정책 스탠스를 완화하고 기준금리 인상도 멈출 것이다. 이 시기에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에 대한 통화정책이 완화된다면, 시장에서는 이를 호재로 인식하고 주가지수는 마지막 고점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앞으로 일어날 반등의 마지막에서 시장이 낙관과 희망으로 가득 찰 때 투자자는 욕심을 비우고 파티에서 조금 먼저 나와야 한다. 그래야 이후 예상치 못하게 벌어질 경제 위기라는 소나기를 피할 수 있다.

현재 기준금리 고점은 올해 말 정도로 예상된다. 이번 기준금리 사이클의 속도를 감안하면 조금 빠르게 경제 위기가 온다고 가정할 수 있다. 결국, 내년 초쯤에는 경제 위기가 올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경제 위기는 모두가 예상치 못할 때 찾아온다. 지금처럼 모두가 걱정할 때는 위기가 오지 않는다.

 

| 6월 주식시장 반등 후 시나리오 점검

경기 침체 전 적절한 매수·매도 시점은? 시장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실전투자에서 투자자는 자신만의 투자계획을 가지고 매매를 해야 한다. 투자를 시작할 때부터 매수하는 이유가 있어야 하며, 투자를 마친 후 매도하는 출구전략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작년 말부터 올해까지 당시의 경제 상황과 연준의 금리 사이클을 비교해 적절한 투자 전략을 공유해왔다. 자산 배분 차원에서 2022년 1월 이후 위험자산의 저가 매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얘기했고, 반등 이후 위험 자산을 줄이고 안전자산을 최대한 높이는 리밸런싱을 통해 다가올 위기를 미리 대비하자고 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사이클을 대입한 코스톨라니 달걀 그림. 붉은색 표식은 최근의 FOMC 이벤트를 기록한 것이고 푸른색 표식은 앞으로 일어날 시나리오 중 하나를 예상하여 표기해 본 것이다. 금리 사이클 흐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임의로 표기한 내용이니 유의 바란다.

 

이를 보기 좋게 코스톨라니 달걀 그림에 도식화해서 표현하면 위와 같다. 현재 2022년 6월 10일은 ‘금리 고점(A)’의 전 단계이다. 향후 연준이 금리 인상의 한계를 느끼고 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는 날이 되면 A에 도달하게 된다. 그 후에는 물가 전망보다는 경기 침체에 초점을 맞춰 오히려 통화정책을 다시 완화적으로 가져가려는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 이러한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자산 시장은 환호하며 이번 기준금리 사이클 주기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투자자 사이에서는 장밋빛 전망이 이어질 것이다. 2020년 3월 코로나19 위기로 주가지수가 30~40% 빠졌지만, 2020년 1월 1일 미국의 3대 지수는 역대 신고가를 경신했고, 전 세계 투자자와 전문가들이 모두 2020년의 강세장을 예상했던 것처럼 말이다.

마침 2022년 11월 미국의 중간선거가 있으므로 올해 말까지는 반등과 상승장이 이어질 수 있는 모멘텀이 있다. 만약 올해 말쯤 반등으로 인해 어느 정도 상승했다면, 주가지수 전 고점 부근에서 조정장에서 모아둔 위험자산을 이익 실현하고, 안전자산(달러 현금, 미국채)의 비중을 늘려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 그때는 투자심리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달러 인덱스나 채권 가격이 매수하기에 좋은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각 이벤트의 예상 날짜를 그림에 표기해뒀으나 실제로 이렇게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참고해 주기 바란다. 시장의 상승과 하락의 시기를 맞추는 것이 목표가 될 수는 없다. 강조하고 싶은 점은 ‘시장이 좋지 않을 때는 저가에 매수해 시장이 좋아질 때를 대비해야 하고, 시장이 좋을 때는 이익 실현 및 위험을 회피하는 출구전략을 투자자 각자가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가치주, 미국채 중심으로 ‘줍줍’ 지금부터 반등장, 그리고 경제 위기 전까지 모으기 좋은 위험자산은 성장주보다는 가치주가 좋다. 달러나 미국 채권도 분할 매수 관점에서 하락할 때마다 모아도 나쁘지 않다. 경제 위기가 오면 가치주나 성장주 모두 큰 하락을 맞게 된다. 그리고 경제 위기 이후 연준이 금리 인하와 유동성을 공급하게 되면 미국채와 성장주 가격이 오르게 된다. 따라서 가치주는 반등 구간에 모아 적절한 고점에서 이익 실현하는 것이 좋고, 성장주나 미국채는 하락할 때마다 저가매수해 경제 위기가 오는 이후를 틈틈이 대비하는 것이 좋다. 미국채는 위기 때 안정적으로 가격 방어를 해주지만 성장주는 큰 폭으로 하락하니 너무 성급하게 성장주를 모으기보다는 큰 하락이 있을 때만 소량 분할매수하자. 큰 비중으로 성장주를 매수하는 시점은 경제 위기가 터진 이후가 좋다.

 

차후에는 경제 위기가 오기 전까지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가치주 ETF들을 다뤄보고, 각각의 금리 사이클에서의 자산별 비중 전략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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