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FOMC와 2023년 미국 기준금리 방향
SUMMARY
- 2023년 2월 FOMC 성명서를 살펴볼 때, 고점에 임박한 것으로 풀이되는 미국의 기준금리
- 동시에 연준은 성급하게 기준금리를 인하한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경계 중
- 금리고점을 넘어 버블의 최고 단계에 진입하며 자산시장의 반등은 계속될 전망
- 위험자산 반등 시, 적절히 비중을 줄여나가며 향후 경제 위기를 대비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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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FOMC를 앞두고
낮아진 인플레이션 압력 미국 현지시간 1월 31일~2월 1일에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렸다. 작년 12월 FOMC 전후로 자산시장은 한 달 이상 저점에서 반등해왔기 때문에 2월 FOMC에서 발표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폭과 앞으로의 통화정책 가이던스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1월 12일 미국 노동통계국은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매월 전년 대비 상승률(YoY % Change)로 발표된다.
12월 미국 전년 대비 CPI가 6.5%로 6개월 연속 하락하며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 © investing.com
미국 노동통계국이 실제 발표한 12월 CPI 지수는 6.5%였다. 전월(7.1%) 대비 0.6% 낮아졌고, 6개월 연속 하락하여 2021년 10월 이후로 1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1년 2개월 만에 최저로 내려온 것이다.
12월 미국 전년 대비 근원 소비자물가(Core CPI) 지수는 5.7%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 investing.com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Core CPI는 전월 대비 0.3% 하락하여 전년 대비 5.7%를 기록했다.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물가지수가 먼저 고점에서 추세적으로 하락하자 미국채 수익률과 달러인덱스도 2022년 10월부터 하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대표적 위험자산인 나스닥 지수의 저점도 2022년 10월부터 12월 사이에 만들어졌다. 2022년 달러 현금과 원자재 등을 제외한 거의 모든 자산시장이 최악의 하락장을 겪었지만, 2022년 12월에 저점을 확인한 후 2023년 1월부터 모든 자산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1월 역대급 반등에 성공한 자산시장 미국주식 시장은 2월 FOMC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 거의 확실하며, 올해 2월과 3월에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리는 데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해 12월에 올해 최종 금리 목표치를 5.00~5.25%로 예상한 바 있다.
그동안 중국의 코로나19 영향 때문에 큰 폭으로 하락했던 애플과 테슬라의 주가가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 덕분에 올랐다. 투자 의견 상향에 반도체 기업들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중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도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월 말에는 나스닥 지수가 S&P 500보다 더 상승했고, 성장주가 가치주의 수익률을 앞질렀다. 1월 초에는 금과 채권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좋았는데 1월 말로 갈수록 위험자산 주식의 수익률이 더 좋아졌다.
이번 상승장은 단기적으로 반등을 이어 갈 것으로 보이나,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베어마켓 랠리*에 가깝다.
2023년 2월 3일 기준 S&P 500 지수는 연초부터 8.9% 상승했는데, 이는 1987년(14.2%) 이후 최고의 1월 성적을 거둔 해가 됐다. 자산시장의 1월 반등은 그만큼 강렬했다. 주식과 채권, 금, 비트코인까지 모든 자산이 크게 상승했다.
*베어마켓 랠리(Bear-market Rally)
: 약세장 속에서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반등 장세
| 2월 FOMC 성명서 요약
인플레이션 승리, 아직 이르다 2023년 2월 1일(현지시각) 미국 중앙은행인 미연방준비이사회(Fed)에서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를 4.50~4.75%로 (0.25%, 25bp) 인상했다. 시장의 기대치와 부합하는 금리 인상 폭이었다.
2023년 2월 FOM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한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 달성을 위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며 물가 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2~3회 정도 더 필요하다고 하면서 매파적 스탠스를 유지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는 경우에는 통화정책에 반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에서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이 시작됐다고 언급했지만 주택 서비스 부문은 아직 다르며, 노동시장도 여전히 타이트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파월 의장은 "역사적으로 통화 정책을 성급하게 완화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경고한다"라며 긴축 정책을 성급하게 완화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이 ‘디스인플레이션’을 처음으로 언급하자 시장은 환호했다. FOMC에서는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매파적인 모습도 있었지만 크게 조명 받지 못했다.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 점차적인 통화량 수축으로 상승한 물가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상승폭을 완만하게 하는 경제조정정책. 경기침체를 동반한 물가 하락을 뜻하는 디플레이션과 차이가 있다.
2월 FOMC 전문을 간단히 정리해 보겠다.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막대한 인적·경제적 고난을 야기하며 전 세계에 불확실성을 높이고있다.
- 지표-지출과 생산에서 성장세가 완만하다. 고용 증가는 견조하고 실업률은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물가 상승률은 완화됐으나 아직 높은 수준이다.
- 기준금리를 4.5% ~ 4.75%로 0.25% 인상한다.
- 물가 상승률을 2%로 되돌릴 때까지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다..
- 금리 인상의 정도(extent)를 결정하는 데 있어 누적된 긴축 통화정책이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 경제 및 금융 변화를 고려하겠다.
- 국채 보유분과 기관채, 주택저당증권(MBS) 보유량 축소를 계속할 것이다.
지난 2022년 12월 FOMC 성명서와 달라진 점은 이렇다.
- 기존과 달리 "물가 상승률은 다소 완화됐다"라는 표현이 추가됐다.
- 이전 성명서에 포함됐던 인플레이션의 원인 - '팬데믹과 관련된 공급과 수요 불균형, 높아진 식음료와 에너지 가격, 더 광범위한 가격 압박' 표현이 삭제됐다.
- 러-우 전쟁과 관련된 '인플레이션의 상방 압력에 기여하고, 세계 경제 활동을 짓누르고 있다'를 "전 세계 불확실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로 수정했다.
- 코로나19나 혹은 팬데믹, 공중 보건 같은 표현이 모두 삭제됐다.
- 금리 인상의 '속도(pace)'를 결정 → 금리 인상의 ' 정도(extnet)'로 수정했다.
지난 12월 FOMC와의 차이점을 분석해 보면 연준은
- 팬데믹에 따른 공급과 수요 불균형과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소멸돼가고 있고
- 러-우 전쟁이 인플레이션과 경기에 미치는 영향의 의미가 축소됐으며
- 그동안 '얼마나 빠르게' 최종 금리 수준까지 금리를 올릴지를 주목해왔다면 이전과 달리 속도보다는 금리 인상의 정도에 좀 더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고점에 임박해가고 있는 것이다.
|2023년 미국 기준금리 전망
과거를 거울삼아 경계태세 2023년 2월 FOMC에서 연준은 2022년 3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25bp(0.25%)만 인상했다. 기준금리를 인상해온 기간은 11개월이었다. 지난 2022년 3월 FOMC에서 연준이 첫 번째 금리인상을 한 이후로 11개월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2022년 달러와 초단기 채권, 원자재를 제외한 모든 자산가격이 하락했다. 이번 하락장은 2008년 금융위기나 2000년 닷컴 버블, 더 나아가 1970년대 석유파동과 1929년 대공황에 비교될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 특히 채권 시장은 역사상 최악의 해로 기록될 정도였다.
미국채 10년물과 2년물의 장단기 금리차‘는 경제침체(회색음영)를 평균 18개월 앞두고 마이너스로 전환된다. 이를 ’장단기 금리역전‘이라고 한다. 2022년 12월에는 1981년 이후로 장단기 금리 역전폭(-84b)이 가장 큰 해였다.
장단기 금리차는 지난 2022년 12월 7일에 -84bp로 저점을 경신했다. 1981년 10월 이후로 장단기 금리 역전 폭이 가장 컸다. 1981년 10월은 ‘폴 볼커’ 전 연준 의장 재임 시기로 미국의 기준금리가 19%에 달했고 소비자물가지수는 10%를 웃돌았다.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은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결국 미국 경제를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로 몰아넣었다. 1982년 말 당시 미국의 실업률은 거의 11%까지 치솟은 바 있다.
장단기 금리차는 채권시장 금리와 연준의 기준금리 간 엇박자를 보여준다. 장단기 금리차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를 겪은 1981년 이후 최대라는 사실은 2023년 앞으로 우리가 경험하게 될 경기침체의 정도를 대략적으로 가늠케 한다.
연준의 기준금리 위치와 방향을 알려 주는 코스톨라니 달걀 그림. 2022년 2월 FOMC는 기준금리를 0.25%(25bp) 인상하였다. 연준의 목표 기준금리(5.0~5.25%)가 현재 위치에서 최대 50bp 밖에 남지 않았다. 현재 금리고점(A) 를 앞두고 있다.
이번 FOMC를 통해 연준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계속 견제하면서도 '디스인플레이션'을 처음으로 언급하며 기준금리 인상 주기의 끝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하지만 과거 1970년대의 사례를 교훈 삼아서 인플레이션의 잔불이 완전히 꺼질 때까지 성급하게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경계하고 있다.
금리고점을 넘어 버블의 단계로 코스톨라니 달걀 그림으로 분석해 보면 앞으로 2023년 어느 시점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이상 인상하지 않게 되면, 금리고점(A)을 넘어 버블의 최고점 단계인 (B)로 진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2023년에는 과거 2019년도와 같이 기준금리가 고점을 형성하고 유지, 소폭 하락하며 자산시장의 반등이 올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후로 자산시장의 반등으로 시장이 가장 안도하고 환호하는 순간에 아무도 예상치 못한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위기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big cut 하는 구간을 의미한다. 예컨대 2008년 금융위기와 코로나19를 말한다.
2023년에 위험자산이 반등할 때 적절히 익절하거나 비중을 줄여나가고 향후 찾아올 경제 위기를 대비하는 자산 운용 전략이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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