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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by JUTOPIA

자산배분 투자하기 | 미국 ETF 투자로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두는 방법

Summary

- 미국을 대표하는 S&P 500, 나스닥 100 지수를 활용한 자산 배분 투자 방법

- 같은 위험자산임에도 한국 주식보다 미국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 ETF를 중심으로 구성해 본 미국 주식 자산 배분 투자 포트폴리오

 

© iStock

 

지난 시간에 우리나라 대표 지수인 코스피 지수를 활용하여 CAGR(연 복리수익률) 10%대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거두면서 투자할 수 있는 간단한 자산 배분 투자 포트폴리오 예시를 들어봤다. (관련링크) 수학적으로 산술평균 수익률은 기하평균 수익률보다 같거나 크다. 따라서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이 없는 경우에는 산술평균 수익률과 기하평균 수익률이 같아진다. 포트폴리오 내에 속한 개별 자산의 기대수익률이 높으면 산술평균 수익률을 높일 수 있고,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 포트폴리오의 장기 수익률도 높아질 것이다. 어떻게 하면 위험 대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지가 성공적인 자산 배분 투자의 관건이다.

S&P 500, 나스닥, 다우 존스 지수는 미국을 대표하는 3대 주가지수이다. 이번 시간에는 미국을 대표하는 주가지수인 S&P 500, 나스닥 100 지수를 위험자산 종목으로 선정하여, 대표적인 '주식 - 채권' 포트폴리오인 '60:40 포트폴리오'로 투자하여 백테스팅 해보겠다. 그리고 미국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 투자가 한국 주가 지수를 추종하는 ETF 투자와 비교해 어떤 차이가 있을지 알아보려고 한다. 위험자산 60%와 안전자산 40%로 구성된 ‘60:40 포트폴리오’는 위험 대비 수익률 측면에서 가장 무난하게 선택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로 알려져 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100 지수 그리고 코스피 지수의 성과를 정확하게 비교하기 위해서 모두 동일하게 60:40 포트폴리오로 구성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자산군의 특성으로 보면 미국 주식은 한국 주식과 많은 점에서 다르다. 같은 위험자산 주식이지만 미국 주식은 한국 주식보다는 한국 부동산과 닮은 점이 많다. 전 세계 주식 시장 중에서 가장 특별한 시장인 미국 주식시장의 특징에 대하여 간단히 정리해 보겠다.

 

(1) 미국 주식은 기축통화인 달러를 기반으로 한다.

기축통화국 미국은 달러를 무제한 발행하면서 자산 시장의 폭락을 저지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그리고 이번 코로나 위기에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이사회(Fed)가 신속하게 제로금리와 양적 완화를 시행하며 달러의 유통량을 급격하게 늘려 자산 시장의 붕괴를 막은 전례가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통화 달러를 기반으로 한 위험자산이라는 장점은 생각보다 크다. 경제 위기가 오면 자산 시장에 가격 조정이 오고 달러 가치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경제 위기에서 달러 기반의 미국 주식이 하락하더라도,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여 미국 주식시장 하락분을 환차익으로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

 

(2) 미국인들이 보유한 가계 자산의 50% 이상이 금융자산이다.

그중 대부분이 미국 주식에 투자돼 있다. 한국이 가계 자산의 10% 이하만 금융자산으로 보유한 것과 대비된다. (한국의 금융자산의 대부분은 예금과 적금이다.) 한국 가계 자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부동산이다. 미국 주식은 미국인들의 노후를 대비한 연금이며 미래다. 미국 정부나 연방준비은행이 미국 주식시장의 폭락을 방치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는 기축통화 달러의 미래를 결정하는 갈림길이었다. 미국과 연준(Fed)은 달러를 더 많이 발행하여 자산 시장의 붕괴와 공황을 피하고 문제 해결을 차후로 유예하는 길을 선택했다. 2020년 3월 시행된 미국과 연준의 통화정책도 2008년 통화정책의 연장선에 있었다. 그래서 미국이 앞으로도 경제 위기 때마다 머니 프린팅(money printing)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예측은 큰 비약이 아니다. 미국의 자산 시장에서 특히 주식시장은 미국 중심의 달러 기축통화 시스템이 붕괴되거나 미국이 파산할 때까지 계속해서 가격이 우상향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3) 미국 주식시장은 이처럼 기축통화 시스템상 구조적으로 우상향하는 자산이지만, 신흥국 위험자산인 한국 주식시장은 그렇지 못하다.

연준(Fed)은 기축통화를 사용하여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경제의 통화량 흐름을 조절한다. 그래서 국내 주식시장은 시클리컬(경기순환)적인 성격을 가지며, 세계 경제의 흐름에 따라 오르내리며 변동성을 키운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주식시장도 우상향하긴 하지만 변동성이 커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내기가 미국 주식시장보다 어렵다.

통화량이 증가하면 화폐 가치가 하락하게 되고 자산 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한국은 이러한 모습이 주식보다 부동산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그래서 한국 주식시장은 미국 주식시장보다 장기투자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반면에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면 한국의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만큼이나 장기적으로 자산 가치의 우상향을 기대할 수 있다. 미국 주식이나 한국 부동산 모두 화폐가치의 하락을 효과적으로 헤징(hedging, 가격 변동으로 인한 손실을 막기 위해 실시하는 금융 거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축통화국 미국도 돈을 찍어서 빚으로 빚을 갚는 시스템을 무한히 계속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전 세계 통화는 달러에 어느 정도 연동(페그, Peg) 되어 있기 때문에 달러의 위기는 곧 전 세계 통화의 위기가 된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도 달러의 위기는 곧 원화의 위기다. 또한, 위기 이후 가장 빠르게 회복하는 통화는 달러가 될 것이기 때문에 달러를 기반으로 하는 유가증권을 가지고 있는 것은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에 큰 도움이 된다.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백테스팅 지난 시간에 국내 주식시장을 추종하는 <EWY> ETF를 위험자산으로, 미국 장기채 ETF인 <TLT>를 안전자산으로 각각 60%, 40%로 구성한 포트폴리오를 백테스팅 해보았다. 2001년부터 2021년까지 2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9.8%, 최대 손실 폭(MDD)은 -40%인 결과가 나왔다. Shape Ratio(샤프지수, 단위 위험 대비 초과 수익률의 비율. 샤프지수가 높을수록 단위 위험 대비 수익률이 높다)는 0.61였다. 연간 기준으로는 최대 손실이 난 해가 -20%였고, 전 고점 기준 -40%의 손해에도 예상되는 CAGR은 10%에 못 미치는 9.84%로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다.

이번에는 미국 주가지수에 투자하는 ETF를 이용한 60:40 포트폴리오를 간단히 비교해 보겠다. 마찬가지로 ‘portfoliovisualizer.com’ 사이트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미국의 대표 지수인 나스닥과 S&P 500 지수에 투자하는 ETF와 미국인이 한국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ETF인 <EWY>를 선택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SPY>는 미국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미국의 대표 주가지수 ETF이고, <QQQ>는 미국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EWY>는 코스피와 유사한 종목 구성을 가진 ETF다. 편의상 <EWY>를 코스피를 추종하는 ETF라고 가정하겠다. 그리고 <TLT>는 대표적인 미국의 장기 국채 ETF다. 위험자산에 속하는 <SPY>, <QQQ>, <EWY>와 안전자산에 속하는 미국 장기 국채는 상관관계가 낮다.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들을 편입해 자산 배분하면 변동성과 MDD를 낮출 수 있고 결과적으로 기하평균 수익률을 높여서 장기투자에 도움이 된다.

 

 

포트폴리오 1은 미국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SPY> 60%와 미국 장기채 <TLT> 40%, 포트폴리오 2는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QQQ> 60%와 미국 장기채 <TLT> 40%, 포트폴리오 3는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EWY> 60%와 미국 장기채 <TLT> 40%의 비중을 편입했다. 전과 같은 조건으로 2002년에 1만 달러의 원금으로 투자를 시작해서 2021년까지 20년간 1년 주기로 리밸런싱(특정 주기로 정해진 비중에 맞추어 매매하는 것)을 했다고 가정하고 백테스팅을 해보았다.

 

 

S&P 500 지수를 위험자산으로 한 포트폴리오 1(파란색)는 코스피 지수를 위험자산으로 한 포트폴리오 3(노란색) 보다 약간 높은 CAGR 10.12%를 기록했다. 투자 원금은 20년 동안 6.1배가 불어났다. 최고 성적을 거둔 해에 24.38%로 가장 낮은 수익이 났지만, 최악의 성적을 거둔 해에는 -8.5%로 손해가 가장 적었다. 고점 대비 최대 하락폭(MDD)도 -24.64%로서 포트폴리오 3의 -39.99%보다 훨씬 낮다. CAGR은 비슷한 것에 비해 포트폴리오 1은 Sharpe Ratio가 1.03로 포트폴리오 C(0.61)보다 훨씬 높다. 이를 종합하면 포트폴리오 1이 3보다 변동성이 작아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장기투자 수익을 낼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코스피 지수는 종목의 섹터 구성 면에서 S&P 500보다 나스닥 지수와 자산 가격 흐름이 비슷하다. 기술주의 비중이 높은 탓이다. 나스닥 100지수를 위험자산으로 한 포트폴리오 2(붉은색)는 가장 높은 CAGR 13.78%를 거둔 것이 돋보인다. 투자금도 20년간 11.5배나 불어나서 S&P 500이나 코스피에 투자한 것보다 훨씬 우월했다. 포트폴리오 2는 가장 많은 수익을 낸 해에 36.30%의 수익을 거둬서 포트폴리오 3와 유사하면서도 MDD가 -22.70%로 포트폴리오 3보다 훨씬 작다. 당연히 Sharpe Ratio도 1.19으로 포트폴리오 3보다 훨씬 높다.

지난 20년 동안에는 나스닥 100 지수에 투자하는 <QQQ> ETF로 투자한 것이 S&P 500이나 코스피 지수에 투자한 경우보다 더 적은 위험으로 더 많은 수익을 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금융 위기 이후 기축통화국 미국은 달러의 통화량(M1, M2)을 늘려서 경기를 부양해왔기 때문에 현금 흐름이 좋고 밸류에이션이 높은 가치 주식보다 성장 주식의 성과가 더 좋았다. 지난 20년 동안 나스닥 100 지수가 S&P 500 지수보다 우월했던 것은 그런 이유가 있다.

 

미국 주식 투자 어렵지 않아요 자산 배분 관점에서 보면 위험자산 중에서 한국 주식시장을 추종하는 자산을 선택하는 것이 특별한 장점이 없다. 대부분의 경우 선진국 시장인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경우가 변동성도 작고 장기 수익률도 좋다. 개인투자자가 미국에 상장된 개별 주식에 직접 투자할 때는 언어의 장벽과 정보의 비대칭성, 그리고 신속한 대응의 어려움 때문에 미국 주식투자를 번거롭고 까다롭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 주가지수에 ETF로 투자하면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것과 큰 차이 없어서 어렵지 않게 투자를 할 수 있다.

국내 투자자는 국내 주식으로 한정하여 투자하는 것보다 국가별, 자산군별 다양한 자산들에 투자하는 ETF를 구성해서 자산 배분 투자한다면 안정적인 장기투자 수익률을 거두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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