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반성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을 왜 몰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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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델타 변이 문제로 4단계 거리두기 단계가 지속되고 있다. 올 봄에 코로나 확진자 숫자가 감소하면서 구글 모빌리티 인덱스가 상승하고, 거리두기 단계도 많이 낮아졌던 시기가 있었다. 그 시기에 강원도를 다녀오면서 손해보험사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했었다.
한국 확진자 추이 / 출처 worldometer
올 5월 30일 보험사에 대한 평범한 직장인의 단순한 생각..
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 단계가 이어지면서 2분기 주요 손해 보험사의 실적이 잘 나왔다.
출처 매일경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 여파에 따라 이동량이 낮게 유지되면서 보험사의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DB 손해보험, 삼성화재 등 손해보험사의 2분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다. 기업활동과 자동차 운행이 줄어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었다.
손해율은 보험료 수입해서 보험금 지급액 등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율로, 낮아질수록 수익성이 개선된다. 7월 12일부터 거리두기 4단계 상향 조치가 시행되면서 3분기에도 사회적 이동량과 활동량 감소가 예상되며, 하반기 보험사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DB손해보험은 2분기 실적 기준 업종 내 톱 픽이다. 실손보험 손해율이 경쟁사 대비 안정적 수준이며, 주가는 아직도 저평가 수준이다. 또한 1분기 대비 신계약 확대에도 순사업비 감소로 사업비율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20%를 하회하는 등 효율성 지표 개선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8월 기준 모빌리티 인덱스]
식료품점, 약국, 공원, 해수욕장, 휴양지로 사람이 몰렸으며, 식당과 카페 등 도심지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은 사람들이 다소 감소했다.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와 휴가철을 고려한다면 이해할만한 수치이다. 외식 비중이 줄어들면서 오프라인 마트에도 사람들이 몰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은 거주지에 오래 머물렀으며, 대중교통의 사용량은 다소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7월말, 8월초 직장의 이동지수 감소는 휴가철로 인한 결과로 생각한다.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식료품점, 약국, 공원, 주거지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머물렀으며, 소매점 및 여가시설, 대중교통, 직장은 이동량 감소를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DB손해보험 주가흐름]
DB 손해보험의 주가 흐름을 살펴보자. 5월에 손해보험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을 단순하게 내렸는데, 45,000원 수준의 주가는 62,000수준으로 상승한 상태다. 올 봄에 코로나 사태가 완화되면서 외부활동이 늘어나고, 손해보험의 손해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에 균열이 오면서 가격이 급하게 올랐다. 여기에 현금배당수익률 5%는 덤이다. 역시 일반적인 생각으로 접근하면 평균적인 수익을 겨우 얻을 뿐 위대한 능멸자에게 모욕을 당하기 쉽다.
[삼성화재 주가흐름]
삼성화재는 올 3월에 시장에서 외면당했다. 16만원 수준으로 빠졌던 주가는 슬금슬금 회복해서 22만원 수준까지 올라왔으며, 올 배당수익률은 5.88%를 기록할 예정이다.
[메리츠화재 주가흐름]
메리츠화재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라는 말.
하지만 메리츠 화재의 사업은 순항하고 있었으며, 1분기 순이익이 이미 잘 나오고 있었다.
[현대해상 주가흐름]
현대해상은 5월 대비 주당 2,000~3,000원 수준으로 올랐다. 올 3월이 현대해상의 좋은 매수기회였을 것이다. 현대해상은 올 2월까지 연속으로 가격이 빠졌는데, DB 손해보험 및 삼성화재와 비슷한 흐름이다. 배당수익률은 4% 중반 이상을 기록할 예정이다.
| 생각해보기
5월 16일 한국경제신문기사의 일부이다. 보험사를 어둡게 전망한다는 내용이다. 한화소해보험은 5월이후 주가 흐름이 영 부실하다. 하지만 메리츠와 DB손해보험은 타 보험사대비 주가 흐름이 아주 좋다. 섹터 전체적으로 온기가 돌아도 해당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부실하고, 영업이익이 증가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없다는 말을 떠올릴 수 있는 모습이다.
신문 기사에는 이미 손해보험업 전반의 수익률을 올려주는 정책과 트렌드가 나와있었다. 매일 신문을 봤지만 손해보험업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해당 기사를 눈여겨보지 않았을 뿐이다. 실손보험 가격을 올리고, 집콕에 차사고가 줄어들며 보험사의 순이익이 개선된다는 그 중요한 정보를 그냥 보고 지나쳤다.
이런 정보는 외국계 투자자문사는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사람들이 모여들어서 바글바글한 분야에서 벗어나서 피델리티는 DB손해보험의 지분을 조용하게 사모으고 있었다. 올 2월과 3월이면 거의 최저점 수준인데, 존경스러운 판단을 내렸다.
확증편향에 주의하자. 이미 판단을 내리고 거기에 부합하는 증거만 모아서 기존의 판단을 보충하는 경직된 방식은 투자에 도움이 안 된다. 신문에 나오는 다양한 정보를 포함해서 주변에서 관찰할 수 있는 것들을 열린 생각으로 접근해야겠다. 그리고 사람이 너무 몰린 곳, 각종 투자 사이트의 1면을 장식하는 정보는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을 유념하자. 사람이 없지만 실적이 좋아지는 곳에서 큰 수익이 생길 확률이 높다는 것을 기억해야겠다. 기업의 지분을 모아가는 시기도 바로 그 시점이라고 본다. 찬바람이 불고, 관련된 정보들이 줄어들었지만 장사는 잘 되고 있다는 것을 포착하는 그 시점이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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