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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플랫폼 분석(구 페이스북 FB)

빅테크를 구성하는 기업 중 하나가 흔들거리고 있다. 페이스북이 에프터장에서 22.89%가 하락했는데, 회사가 망한 것일까? 그나저나 요즘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정말 높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포트폴리오에는 메타플랫폼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다. 고작 2주 77만 원 정도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번 기회에 기업에 대한 정보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려고 한다. 빅테크 비중을 더 이상 늘리지 않으려고 했는데, 빅세일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하자가 있는 물건인지 잘 살펴봐야겠다.

 

| 시장의 염려

1.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

메타는 1분기 270억~290억 달러의 매출을 추정하고 있는데, 이는 월가 전망치 301.5억 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336.7억 달러의 매출로 시장 예상치 334억 달러를 웃돌았으나, 주당 순이익은 3.67달러로 월가 추정치 3.84 달러를 하회하였음.

2. 일일 활성 사용자 수 감소

19.3억 명(시장 예상치 19.5억 명) / 사상 처음으로 직전 분기보다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음.

3. 경영 환경의 악화

애플 iOS의 개인 정보 처리 방침의 변경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맞춤형 광고 환경이 어려워졌다. 사람들의 이용 시간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수익성이 낮은 릴스(짧은 동영상 공유)를 점점 더 많이 이용하고 있음.

 

| 메타 플랫폼의 매출 구성은?

SNS 플랫폼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이용자 기준 세계 최대의 SNS 플랫폼이다. 메신저 서비스 왓츠앱, 페이스북 메신저 등을 함께 운영하며, 매출의 대부분은 광고 수입이다. 성장 동력은 VR 시장 선점과 이커머스, 크리에이터 유입 등을 꼽고 있으며, 2020년 기준 광고 부문의 매출 비중은 97.9%다.

 

| 매출 구성(부문 및 지역별 구분)

[사업부별 매출액 비중]

 

 

2020년 매출액 증가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2021년까지 이런 추세는 유지되겠지만 2022년의 실적에 대한 의문이 들어서 주가는 선제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구글도 광고 비중이 높지만 메타플랫폼의 광고 비중은 지나치게 높다. 카카오톡이 사업하는 것을 보고 메타플랫폼도 페이, 뱅크, 이모티콘, 선물하기 등 각종 기능을 추가한다면 사업부별 실적이 적절하게 분산될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광고에 진심인 기업이다. ​

[지역별 매출액 비중]

 

 

다행스러운 부분은 지역별 매출액 비중이 적절하게 분산되어 있다는 점이다. 미국 비중이 높지만 유럽과 아시아 쪽의 비중도 함께 높다는 점이 안정감을 준다.

 

| 메타플랫폼의 숫자는 괜찮은가?

메타플랫폼의 숫자는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부정적인 이슈를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영업현금흐름, 잉여현금흐름, 벨류에이션 수준, 부채비율, 성장성이 잘 나오고 있을까? 아래 그래프는 5년 동안의 주가 흐름과 시간 외 시장에서의 주가 흐름이다. 

 

메타플랫폼 5년 주가 흐름

 

시간 외 20% 하락

1) 영업현금흐름

 

 

영업현금흐름은 너무 아름답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지속적으로 현금흐름은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2021년 영업현금흐름도 3분기까지만 더해도 2020년 영업현금흐름을 상회하는 수준을 기록할 것이다. 

 

(좌) 영업 현금-투자 (우) 영업 현금-순이익

 

10년 동안 영업현금흐름은 정말 엄청나게 성장했다.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영업현금흐름은 큰 폭으로 성장했으며, 2021년은 더욱 높게 성장할 예정이다. 맞다 앞으로의 전망이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로 주가 조정이 나왔지? 영업현금흐름만 보다가 시선을 빼앗길 뻔했다. 

 

 

​2) 잉여현금흐름

 

 

잉여현금흐름은 2018년 한번 감소했으나 2017년 이후 2021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21년에는 3분기까지의 잉여현금흐름만 더해도 2020년 실적을 상회할 전망이다. 올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많은 잉여 현금이 생겼을까? 참고로 2017년 4분기 정점을 기록한 잉여현금흐름이 2018년 2분기와 4분기 부진했고, 2018년 주가 흐름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2019년 잉여현금흐름이 2018년 대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을 때 주가도 힘이 생겼다. 

 

 

장기적인 시계열로 살펴보면 잉여현금흐름은 약간의 조정은 있었으나, 꾸준하게 상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2021년의 잉여현금흐름의 상승세는 이례적인 수준이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이러한 실적이 둔화되면 주가는 하락하고, 다시 현금흐름이 증가하면 상승하는 모습도 반복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3) 벨류에이션 수준

 

 

52주 최고가는 384.3달러이며, 오늘 249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예정이다. PER 수준은 다른 빅테크 대비 썩 높은 편은 아니다. 메타플랫폼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미래가 어두워 보여서 그런 듯하다. 배당금은 없으며, PSR이 생각보다 높았다. 이는 이익률이 높다는 의미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과거 어떤 흐름을 보여주었는지 한번 살펴보자. 구글이나 애플처럼 모바일 생태계에 꼭 필요한 플랫폼을 소유하고 있다면 PER 벨류에이션이 21.6배보다는 높을 것이다. 참고로 애플의 경우 PBR이 구글이나 메타플랫폼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배당 및 자사주 매입을 확실하게 하고 있어서 순자산이 많지 않은 것일까? 

 

(좌) 매출액 대비 (우) 잉여현금흐름 대비

 

매출액 대비 주가 수준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매출액 대비 주가 수준은 코로나 시기에 6.3배로 최저점을 찍었고, 평상시에는 2018년 7배 정도를 바닥으로 기록하고 반등했다. 잉여현금흐름 대비 주가 수준을 살펴보자. 테슬라가 확실하게 자리 잡는다면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페이스북도 초기에는 잉여현금흐름이 없어서 300배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업황이 안정되면서 20배에서 40배 밴드권을 형성했다. 

 

 

PER이 현재 21.6을 기록하고 있는데 오늘 밤 20 아래로 내려갈 예정이다. 계산해 보자. 249(오늘 저녁 가격)÷13.5(2021년 보수적인 EPS)=18.4배가 나온다. 2022년 가이던스가 다소 부정적이지만 빅테크 성장주의 PER치고는 너무 낮다는 생각이 든다. 18.4를 가정하고, PER의 역수를 구해보자. 18.4달러를 투자하면 메타플랫폼은 1달러를 돌려주는 구조다. 1/18.4를 계산하면 5.43%의 수익률이 나오는데, 성장이 나오는 기업치고는 매력적인 숫자로 다가온다. 

4) 부채비율

 

 

매우 건전한 재정상태다. 메타플랫폼은 돈을 쌓아두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인수한 이후 특별한 M&A도 기억나지 않으며, 배당도 없으며, 자사주 매입도 활발하지 않다. 그렇게 돈을 모아서 오큘러스와 메타버스에 사용하려고 하니 투자자들이 걱정하는 것이다.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는 누가 봐도 불확실한 투자처럼 보인다. 이자 보상 비율은 2019년 12월 1449.3을 기록했다. 금융비용 대비 영업이익의 규모가 1,500배 가까이 큰 기업은 메타플랫폼이 처음이다. ​

5) 성장성

 

 

매출액, 현금흐름, 이익이 모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과거 10년 동안 평균적인 연간 성장률은 50%에 가까운 수준이었지만, 5년 평균은 30%대, 3년 평균은 20%대로 내려오는 중이다. 배당수익률이 없으니 영업현금흐름 성장률 3y(16.9%)를 전적으로 믿고 투자해야 하는 기업이다. 

6) 그 밖의 포인트

 

 

성장의 초기에는 주식이 늘어나게 된다. 유상증자, 스톡옵션 등으로 주식 발행이 늘어나게 되지만 현금 흐름이 좋아지면, 주식을 급격하게 늘리지 않는다. 구글은 주식 수량이 2018년 정점을 찍고 자사주 매입을 하면서 감소했다. 페이스북도 성장과 주주환원의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야 할 텐데, 안정적인 플랫폼을 확실하게 찾는다면 저커버그의 마음에도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2021년에 이미 자사주 매입을 하긴 했다.)

 

 

ROIC(투하자본수익률)는 33.2%였으며, WACC(가중평균자본비용)는 7.8%를 보여주고 있다. 투하자본수익률이 감소해서 25%로 줄어들어도, 자본비용과 적절한 차이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17%를 상회하는 성과가 나오는데, 이 정도면 만족스러운 자본 배분 능력이라고 볼 수 있겠다. 워런 버핏이 매년 20%의 투자 성과를 기록한다고 하는데, 페이스북도 앞으로 계속 이 정도의 성과를 낼 수 있다면 투자를 하지 않을 이유는 없겠다. 하지만 이 숫자는 과거의 데이터이며, 앞으로 어떻게 바뀔 것인지 알 수는 없다.

 

| 향후 전망은 개선되는가?

 

EPS는 10.09 달러(20년) / 13.92달러(21년) / 14.19달러(22년) 이렇게 꾸준하게 증가한다. 물론 평균적인 예상치이므로 22년 실적이 좋게 나올 것인지는 올해가 지나가봐야 알 수 있다는 점이 함정이다. 

 

 

2020년 12월 30일부터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며, 2021년  9월 29일 0.9% 수준으로 낮아지는 모습이다. 이렇게 어닝서프라이즈가 낮아져서 투자자들의 걱정이 컸는데, 이번 분기는 어닝미스를 발표해서 투자자들이 주식을 던진 것이다. 

 

| 결론

투자는 가치 있는 대상을 상대적으로 좋은 가격에 사야 한다. 가치가 있는 대상을 알아보는 눈이 있어야 하고, 너무 높은 가격에 구매하지 않는 절제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직도 내공이 부족해서 가치 없는 대상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사는 실수를 종종 범한다. 메타플랫폼에 대해서는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할까?

메타플랫폼의 현재 가격은 확실히 저렴하다. 영업이익, 현금흐름, 자본의 효율성 등을 고려했을 때 할인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왜 이렇게 할인하고 있을까? 미스터 마켓이 겁에 질린 것일까?

사람들은 메타플랫폼의 성장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재무 데이터만으로는 미래의 성장성을 전망하기는 어렵다. 만약 그런 부분이 가능했다면 회계사가 가장 부유한 직업이 되었을 것이다. 

 

 

5년 동안 인스타그램도 성장했지만 뒤에서 열심히 따라오는 경쟁자가 있다. 그리고 이 경쟁자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방글라데시처럼 인구가 많은 곳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에서는 다른 대안도 없었을 것이다. 반면 인스타그램은 인도에서 점유율이 높지만 썩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이 경쟁자는 다들 예상하겠지만 바로 틱톡이며, 숏폼 영상을 유행시킨 장본인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수익성이 낮은 짧은 영상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인 포인트다.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대한 검색어 유입은 증가했다가 감소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침투했으며, 이제 검색하지 않아도 다들 알고 있다는 말이다. 페이스북은 특히 감소세가 높다. 유튜브는 지속적으로 이용하게 되지만 페이스북은 한국에서는 활성 사용자 수가 급감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메타플랫폼은 한국으로 치면 네이버 밴드(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카톡)을 모두 소유한 기업이라서 성장성이 끝났으며, 앞으로 어려워질 것이라고 어림짐작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숏폼에서는 경쟁이 치열할 수 있지만 메신저와 사진 공유 등에서는 다른 기업이 따라오기 어려운 경쟁력이 있다. 메타플랫폼이 보유한 현금을 이상한 곳에 막 투자하지만 않으면,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사람들은 사진과 영상을 찍고 이를 아름답게 편집하거나 재미있게 만들어서 공유한다. 사진 및 영상 편집 앱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데, 이는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기 위해서 자신의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사진과 영상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소비하고, 인스타그램 숍에서 물건을 소비하고, 광고를 소비한다. 올해 언젠가 우리들이 여행을 다시 가게 된다면, 이 시장은 한 번 더 커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오늘 메타플랫폼의 지분을 조금 구매하려고 한다. 하지만 메타버스에 열중하는 모습에는 아직 의문이 많은 상태라서 크게 늘리지는 않을 것이다. 

​위의 내용은 모두 개인적인 의견이며, 예상과는 반대로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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