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사 실적 및 이슈 확인(코오롱, 한화종합화학, 한화솔루션, 금호석유화학)
코오롱은 2019년 나일론 원사 사업을 접고, 올해에는 원단 사업을 중단했다. 하지만 전기차 무게를 견디게 해주는 핵심인 아라미드, 타이어코드, 수소연료전지에 기반한 신사업,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자동차 및 고급가전용)의 상승세가 인상적인 상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03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1.8% 증가했다. 10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영업이익 8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슈퍼섬유 아라미드가 실적 견인에 큰 역할을 했다. 아라미드는 가볍고, 강도와 인장력이 뛰어난데, 코오롱의 '헤라크론'은 1mm 두께 실로 성인 남성 5명의 몸무게를 지탱하는 수준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국내 1위, 미국 듀폰, 일본 데이진과 함께 품질 세계 톱 3에 든다.
아라미드를 더 많이 만들기 위해서 코오롱 인더스트리는 지난해 라인 증설을 완,료했으며, 기존 생산량 7500t의 두배인 1만5000t으로 증설하는 투자 계획도 밝혔다. 아라미드는 5G 케이블 및 전기자동차 타이어코드 등 첨단산업 수요에 따라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소재다.
수소차 분야에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코오롱 인더스트리는 수소연료전지용 고분자전해질막(PEM), 수분제어장치 등에 투자하며, 코오롱 플라스틱은 수소 탱크 소재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또한 수소탱크 내부용 엔지니어링 플라스틱도 차세대 먹거리로 생각하고 있다.
주가 수준은 아래와 같다. 뉴스에 나올 정도면 주가에는 많이 반영이 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관심 기업에 넣어두고 벨류에이션 확인하자.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플라스틱]
| 한화종합화학
한화종합화학과 한국서부발전이 국내 최초로 수소 혼소 발전(가스터빈에 액화천연가스와 수소를 섞어 태우는 방식_탄소배출량 감소)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가스터빈 기업 미국 PSM과 네덜란드 토마슨 에너지를 인수해서 원천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한화종합화학은 한국서부발전이 보유 한 80MW급 노후 가스터빈 1기를 대산공장으로 옮겨 2023년 상반기까지 50% 이상 수소 혼소 발전이 가능하도록 개조할 예정이며, 향후 석유화학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넣어 수소로만 가동이 가능한 친환경 설비로 전환할 계획이다.
한화종합화학과 한국서부발전은 서인천복합발전소의 모든 가스터빈(8대) 연료를 LNG에서 수소로 전환할 계획도 갖고 있으며, 이번 실증과제 연구를 통해 데이터를 확보할 방침이다.
한화종합화학은 상장사가 아니며 삼성과 한화와의 인수합병과 관련이 있다. 21년 6월에 상장과 관련된 이슈가 있었으나, 지분 전량을 한화가 인수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한화 그룹은 삼성그룹이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를 1조원에 매수한다. 삼성물산이 보유하던 지분 20.05%와 삼성 SDI가 보유하던 지분 4.05%를 각각 8,210억원, 1,658억원을 주고 매수하는 것이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12.5%를 인수할 예정이며 기존 보유지분 39.2%와 합산 시 지분 51.7%를 보유하게 된다. 한화에너지의 연결 기준 종속법인으로 한화종합화학은 편입되는 것이다.
한화에너지는 부채 수준이 숨넘어가게 증가하고 있는데, 해외 태양광 발전사업 투자, 통영 LNG 터미널 사업 출자가 지속되면서 재무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1분기 기준 한화에너지 부채 규모는 3조 4,851억원이며, 부채비율은 221%다.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은 3년 평균 88.9%로 부정적인 수준이며 현금성 자산 규모는 3년 평균 4,111억원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분 11.6%를 인수하며, 보유지분은 기존 36%와 합칠 경우 총 47.6%를 보유하게 된다. 한화 솔루션은 1조 3,000억 규모의 유상증자 및 자산 유동화를 바탕으로 현금성 자산을 2조 6,000억원 규모로 보유하고 있다.
유동비율은 2018년 1분기 89.6%를 저점으로 21년 1분기 127%로 개선되고 있지만, 기존 핵심사업에 대한 투자와 함께 수전해 기술 개발, 태양광 모듈 신기술, 태양광 발전 개발 사업 등 대규모 자금 소요는 지속될 것이다.
주가 수준은 아래와 같다. 작년 꿈과 희망의 큰 파도를 타고 4배 이상 상승했지만 가격이 빠지는 모습이다. 들어가야하는 돈은 많고, 지배구조는 복잡하며, 유상증자로 투자금을 당겨와야하는 기업은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투자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가격이 더욱 저렴해지면 재무상태, 영업이익규모 등을 보고 투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지분을 모아가는 재미를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는 한화솔루션이다.
[한화솔루션]
| 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이 '바이오 실리카'(쌀겨 추출물을 활용한 친환경 소재. 쌀겨의 재에 90% 이상 풍부하게 함유된 천연 상태의 실리카)를 적용한 친환경 합성고무 복합체 사업에 돌입했으며, 이 합성고무는 타이어 소재로 쓰인다. 실리카를 스티렌부타디엔고무(SSBR) 등 고기능성 타이어용 합성고무와 배합할 경우 타이어의 제동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바이오 실리카는 기존 규사 기반 실리카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70%까지 줄일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에서 개발한 친환경 합성고무 복합체는 타이어, 신발 메이커 등에 공급될 예정이며, 회사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스티렌부타디엔고무(SSBR) 생산능력을 현재 6만 3,000t에서 2022년 말까지 2배 수준인 12만 3,000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은 7,537억원이다. 작년 연간 영업이익이 7,420억이라는 점을 감안해본다면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1970년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합성고무, 합성수지, 페놀유도체, 정밀화학 등 사업 매출이 고르게 늘었다.
합성고무 부문의 영업이익이 2,929억원이었으며 일회용 장갑의 원료인 NB라텍스와 타이어 원료인 스티렌부타디엔고무(SBR), 부타디엔 (BD) 등이다.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 세계 1위 생산자로 연말까지 국내 공장에 연 7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추가하는 등 연간 생산능력을 71만톤 규모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2023년까지 생산능력을 총 95만톤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 세계 타이어 시장은 2013년 교체 호황을 맞은 후 7~8년이 지난 현재 다시 교체 시즌이 돌아온 것이다.
합성수지 부문은 영업이익 982억원을 기록했으며, 자동차, 가전, 완구 등 전방산업과 일회용품의 수요 확대로 고부가합성수지(ABS)와 폴리스티렌(PS) 제품의 판매량이 늘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ABS 등의 주원료인 스티렌모노머(SM)는 하반기 중국 신규 공장 가동이 예정되었으며, 계절적 비수기로 일부 수요 감소가 예상되지만 미국 등 역외 물량 유입 감소와 역내 정기 보수 등으로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비스페놀과 에폭시를 중심으로 하는 페놀유도체와 정밀화학, 에너지 등 기타부문은 영업이익이 3,352억원을 기록했으며 1분기 영업이익 1,932억원보다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주가 수준은 아래와 같다. 사이클 산업은 주기적으로 주가의 상승과 하락 흐름이 보여야하는데, 금호석유의 주주라면 10년간 저점에서 고생했을 모양이다. 화학산업 전반에 적용되는 공통된 테마인 피크아웃 우려가 여기에도 반영된 상태다.
[금호석유]
투자자 유의사항: 이 콘텐츠에 게재된 내용들은 작성자의 의견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외부의 부당한 압력이나 간섭 없이 작성되었음을 확인합니다. 해당 글은 필자가 습득한 사실에 기초하여 작성하였으나,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라며, 투자 시 투자자 자신의 판단과 책임 하에 최종 결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해당 글은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자의 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