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Foreign Exchange) - 환율의 중요성
환율은 익숙하지만 동시에 생소한 분야다.
굳이 비교하자면 아침마다 떠오르는 태양과 같다. 누구나 태양의 존재를 알지만 태양이 어떻게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지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환율도 마찬가지다. 환율이 중요하다를 아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환율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금융에는 여러 가지 자산이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주식과 채권이다. 그리고 그 외에 부동산 및 인프라와 같은 대체투자 자산들이 있고 FX와 같은 상품들도 있다. 해외는 이러한 자산들이 모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주식에 집중돼 있다. 이는 주식이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가장 쉬운 금융 자산일 뿐만 아니라 주식의 수익률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반대도 가능함을 뜻한다. 추가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강한 투기 성향도 한몫을 한다.
앞으로 진행될 글들은 환율(FX)에 대한 글들이다. 이는 사람들이 환율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주길 바람도 있지만 환율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인구 5천만 명에 최근 이탈리아를 제치고 G7의 한자리를 당당하게 차지한 국가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고부가 가치 생산품을 만드는 소규모 개방 국가다. 그러므로 대외 환경에 민감하고 외적 요인에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한다. 여기에 코로나를 기점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는 기하급수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 머물렀던 자본이 해외로 나가며 투자자들의 자산이 해외 여건에 더욱 민감해지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외부의 모든 정보가 종합적으로 반영된 하나의 지표를 뽑자면 바로 환율이다. 달러원(USDKRW) - 여기에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굉장히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언론에선 보통 원달러라고 표현되지만 정확한 표현은 달러원 환율이다). 비단 우리나라의 내부 사정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축 통화인 USD의 정보도 반영된다. 그렇기에 글로벌 환경을 이해하는 가장 효율적이고 빠른 수단은 바로 환율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 시장은 패권국인 미국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모든 환율은 기축 통화인 USD(United States Dollar)를 기준으로 작동한다. 그렇기에 기축 통화인 USD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이에 연동되어 달러원 환율도 변동한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KRW의 요소(한국의 경제 성장률 및 주가 상승률 등)는 달러원 환율을 결정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하지 않느다. 달러원(달러+원)의 핵심은 앞선 “달러”에 의해 좌지우지되므로 USD 가치의 변동이 관건이다.
기축통화인 달러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향후 지속적으로 언급될 사항이지만 사람의 몸으로 비유한다면 달러는 “피”와 같다. 사람의 몸은 여러 파트(장기들)로 구성되지만 수많은 장기들을 작동하게 하는 것은 그 장기 자체가 아니라 바로 심장에서 뻗어나가는 피다. 1분에 60-80 회 뛰는 심장은 규칙적으로 피를 온몸으로 공급하는데 피가 공급되지 않을 경우 장기는 죽는다. 장기의 괴사까지 갈 필요도 없이 혈액 순환이 잘 안될 경우 손발이 차가워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비유에 맞춰 생각하면 결국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선진국(Developed Market: DM)이란 심장이란 미국의 중심 근처에 있는 국가들이다. 미국이 심장이면 유로존과 영국 같은 국가들은 폐와 위장 정도에 위치한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개발도상국(Emerging Market: EM)은 심장에서 멀리 떨어진 국가들이다. 이들은 달러 공급에서 후순위에 위치해 있으며 동시에 미국이 달러를 회수할 때는 최우선 순위에 해당된다.
우리 몸의 피가 적정량을 유지해야 하는 것처럼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의 달러화도 마찬가지다. 백혈구가 많아도 백혈병이고 적어도 백혈병인 것처럼 달러화가 너무 많이 풀려도 문제고 반대로 너무 적어도 문제다. 과도한 완화 정책으로 달러화가 많아지면 달러 약세 현상이 일어나 전 세계 자산 가치를 인위적으로 상승시킨다. 추가적으로 달러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기타 국가들의 수출 경제가 타격을 입게 된다. 반대로 긴축 정책이 나타날 경우 전 세계 자본이 미국으로 회귀하며 미국 외 국가들의 자산가치가 크게 손상된다. 수출 기업들에게는 좋지만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인해 물가 상승이 일어나게 된다.
달러의 향방은 글로벌 금융 및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에 정확히 달러 가치가 얼마냐를 알 필요는 없지만 달러의 흐름이 자산 가치에 중요함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워랜 버핏이 말했듯이 썰물이 되면 누가 알몸으로 수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You only find out who is swimming naked when the tide goes out"
이는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한데 첫째는 모두가 다 아는 펀더멘털의 중요성이다. 두 번째는 바로 밀물과 썰물을 만들어내는 USD의 향방이다. 언제 물이 들어오고 빠질지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힘드나 USD를 보면 적어도 밀물의 순간에 물이 유입되는 정도는 알 수 있다. 동시에 썰물의 순간 물이 빠지는 정도도 알 수 있다.
달러화의 중요성은 백번 강조해도 부족하다. FX를 통해 글로벌 자금의 흐름을 지금부터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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