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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Beyond) ETF – 다이렉트 인덱싱 #2

Summary

- ETF의 한계를 대체할 만한 다이렉트 인덱싱 소개

- 다이렉트 인덱싱은 개인이 본인 계좌에서 취향에 맞춰 인덱스를 커스터마이징 하는 기술

- 이미 미국에서는 이러한 기술이 자리잡고 있는 상태이며, 운용사와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임

 

© iStock

 

“지평선 넘어 등장하는 Direct Indexing”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지만 다이렉트 인덱싱 (Direct Indexing)이라는 기술이 있다. 어감상 유추할 수 있겠지만 이는 (1) 개개인이 본인의 계좌에서 (2) 직접 자신의 취향에 맞춰 인덱스를 (3)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기술을 의미한다. 위의 SOXX의 예로 돌아가 개인이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집중 투자하고 싶다면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을 것이다(필자의 상상력을 조금 가미해 봤다).

  1. SOX Index를 기반으로,
  2. 비메모리 종목만을 남긴 SOX-Non Memory-Index를 만든다.
  3. SOX-Non Memory-Index를 기반으로 투자 금액을 설정하면 인덱스의 시가총액 비중에 맞게 투자된다. 대장주인 NVIDIA의 비중이 제일 높음을 뜻한다.

(소수점 거래가 가능해야 한다)

 

반대로 TSMC 위주의 공정 기업들에만 투자하고 싶다면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을 것이다.

  1. SOX Index를 기반으로,
  2. 공정 종목만을 남긴 SOX-Fab Only-Index를 만든다.
  3. SOX-Fab Only-Index를 기반으로 투자 금액을 설정하면 인덱스의 시가총액 비중에 맞게 투자된다. 대장주인 TSMC의 비중이 제일 높음을 뜻한다.

(소수점 거래가 가능해야 한다)

 

다이렉트 인덱싱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가령 S&P 500 지수에 투자하고 싶은데 요즘 주가가 부진한 에너지 종목을 배제하고 싶다면 S&P 500 – Excluding Energy Sector Index를 커스터마이징 가능하다. 혹은 IT 기업들이 너무 고평가 되어 투자하기 부담스러우면 S&P 500 – Excluding IT Sector Index도 만들 수 있다. 나아가 기관 투자자라면 ESG 스탠더드에 맞춰 투자할 다이렉트 인덱싱을 활용하면 된다. S&P 500 – ESG Only Index처럼 말이다. 이론적으로 개인 계좌가 100개 있다면 100개의 다이렉트 인덱스가 나타날 수 있다.

 

다이렉트 인덱싱이 제대로 대중화된다면 개개인의 계좌가 고유의 ETF가 될 수 있다.

 

 

“더 큰 꿈을 꾸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들” 위의 차트에서 나타나듯 이미 미국에선 다이렉트 인덱싱이 상당한 규모로 자리 잡고 있다. Parametric을 선두로 이들은 VVIP들에게만 해당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2020년도 이후 상당수의 다이렉트 인덱스 기업들이 대형 기관들에게 인수됐다.

 

1위인 Parametric은 Morgan Stanley가 인수했고,

2위인 Aperio는 Blackrock이 인수했으며,

9위인 Just Invest는 뱅가드가 인수했다.

 

The 10 Trillion – 블랙록의 신화 #1 편에 언급한 내용이지만 블랙록의 경쟁사인 뱅가드 창업자 잭 보글은 인수 합병을 잘못해 Wellington Fund Management CEO 자리에서 잘렸다. 이후 인수 합병에 학을 땠는지 뱅가드는 창립 이후 40년 동안 단 1건의 인수 합병도 하지 않았다. 인수 합병이 매우 빈번한 미국, 특히 금융권에서 이는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태생의 금기를 깨고(보글이 이미 타계하신 영향도 크겠지만) 뱅가드가 창립 46년 만에 처음으로 인수한 회사가 바로 Just Invest다. 그리고 Just Invest는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이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다이렉트 인덱싱 기술에 얼마나 관심이 높은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블랙록과 뱅가드와 같은 초대형 자산운용사가 해당 기술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본인들이 이미 보유한 상품들을 통해 개개인들에게 보다 정교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건 스탠리 및 JP 모건과 같은 투자 은행들 또한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에 진입하는 데는 기존 자산운용사들의 전유물인 ETF와 같은 투자 상품 및 서비스업의 주도권 일부를 가져오고자 하기 위함이다. 즉 다이렉트 인덱싱 기술이 보편화될수록 운용사와 증권사 및 은행 간의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다이렉트 인덱싱의 기저에는 개개인 투자자들이 본인만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받고 싶어 하는 니즈가 존재한다. 커스터마이징에 대한 열망은 금융뿐만 아니라 다른 패션, 헬스케어 등 여러 업종에서 매우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남들과 차별화된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받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이다. 다만 지금까지 기술의 한계에 의해 실현되지 못했던 서비스가 다이렉트 인덱싱의 등장으로 가능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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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現) 자산운용사 상품팀 금융인. ETF와 지수에 대해 모든 걸 설명하겠습니다. “It started out as a product, and it became an industry” (일개 상품으로 시작한 ETF는 이내 그 자체로 산업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