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금리 인상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2
Summary
- 과열된 경기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유동성을 축소하는 양적 긴축
- 앞으로 3년 동안 연준은 금리를 인상하고 양적 긴축까지 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음
- 과거 연준의 금리 인상 및 양적 긴축이 실패한 사례를 볼 때, 이번 역시 여러 변수가 있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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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양적긴축(Quantitative Tightening)
앞서 표현했듯 양적 완화는 경기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유동성과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늘리는 행위다. 양적긴축은 이와는 정반대로 과열된 경기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시중 유동성을 축소하는 행위다. 양적긴축이 실행되면 연준은 보유하는 자산을 매각해 대차대조표를 줄인다(위의 노란색 Start of QT 참조).
Federal Reserve Balance Sheet
현재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1.5일자로 뜯어보면 상당수의 자산(~9 Trillion USD)이 Notes and Bonds, nominal와 Mortage Backed Securities로 잡혀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둘의 합은 4,870,629 + 2,615,548로 전체 자산에서 86%를 차지한다.
이 둘의 공통점은 만기가 긴 장기채다. 즉 연준이 이들 자산을 위주로 양적 긴축을 단행하게 되며 장기물 금리의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장기 물 자산 매도 ▶ 가격 하락 ▶ 금리는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에 상승).
양적긴축은 보통 긴축 노선의 첫 번째 금리 인상으로부터 3~6개월 후에 등장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3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 금리를 0.25% 인상할 경우 6개월 후인 9월쯤에 실질적인 양적 긴축이 실행될 수 있다.
문제는 과거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 사이클이 전 고점 수준을 뚫지 못했던 것처럼 양적긴축도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2018년에 시작했던 양적긴축은 2019년 9월 기점으로 제동이 걸리게 되는데 분기 말 주로 발생하는 기업들의 현금 수요 등이 겹치며 은행 간 기준 금리인 repo rate이 10%까지 상승하게 된다.
물론 일반 시중 은행이 중앙은행처럼 막강한 공신력을 지닌 것은 아니지만 중앙은행 다음으로 신용도가 높은 기관이다. 당시 연준의 기준 금리가 2.25%였기에 은행 간 금리인 Repo 또한 유사한 수준으로 등락해야 한다. 실제로 9월 초부터 repo rate은 2.5% 수준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9월 17일 단기 금융 시장의 금리가 폭발함에 따라 연준은 금융 시스템 붕괴를 막고자 양적긴축을 급하게 종료했다(맨 위의 Past QT).
물론 이번 양적긴축이 2019년도처럼 얘기치 않게 끝난다는 보장은 없다. 2019년도의 repo 사태를 겪은 연준은 분명 여러 준비를 통해 시장 임팩트를 최소화할 것이다. 다만 지난 번보다 난이도를 키운 것은 양적긴축의 대상이 더 크다는 데 있다. 2019년도의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는 4 Trillion USD였지만 지금은 9 Trillion USD다. 시장 영향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양적긴축 오퍼레이션의 난이도가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장기물 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 부분에 대해 Financial Times의 아래 차트를 참고해 볼 만하다. 10년물 장기 금리는 미국의 대표 지수 중 하나인 Russell 1000의 가치주/성장주 값과 높은 상관계수를 보인다. Russell 1000은 가치주와 성장주로 이루어진 지수인데 가치주를 성장주로 나누면 이 둘의 상대적인 비율은 알 수가 있다. 즉 이 값이 상승한다는 것은 가치주가 성장주를 아웃 퍼폼함을 의미하고 반대로 하락하면 성장주가 가치주를 아웃 퍼폼함을 뜻한다.
Financial Times
장기 금리와 가치주/성장주 값이 유사하게 움직이는 것은 장기물 상승은 보통 경기 회복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보통 가치주는 경기 사이클과 동행하기에 경기 회복 = 금리 상승 = 가치주 상승의 공식이 성립된다. 동시에 금리가 상승할수록 은행 같은 사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는데 가치주 그룹에 속한 대표적인 산업이 은행업이다. 즉 FT의 그래프가 시사하는 바는 양적긴축으로 인해 장기물 금리의 상승이 가팔라질수록 전통적인 가치주의 퍼포먼스가 기술주와 같은 성장주를 상회할 수 있음을 뜻한다.
미래를 보면 연준은 3년간 8회 금리 인상이 예정되어 있고 여기에 양적 긴축까지 추가되어 증시의 악재가 산적하다. 하지만 과거는 우리에게 연준의 기준 금리 사이클이 스케줄에 따라 완성된 적이 거의 없음을 보여준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은 글로벌 금융 시장을 쥐고 펴는 힘이 있지만 동시에 그만큼 글로벌 금융 시장의 여파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즉 연준의 금리 인상 노선에는 미국 내부의 문제 외에 전 세계적인 불확실성이 허들로 작용할 수 있다. 유로존의 경기 둔화 및 주기적으로 튀어나오는 분리 움직임 그리고 미중 갈등 등이 대표적인 리스크의 예다. 더불어 경기 사이클의 주기는 점차 짧아지고 있다. 21년도는 경기 회복의 해라고 모두 예상했으나 21년도 하반기에 들어서는 경기 둔화 전망이 나왔다. 동시에 코로나 변이는 작년 7월의 델타 그리고 12월의 오미크론으로 그치지 않을 수 있다. 8회 금리 인상의 길은 멀고 험하다.
코로나 이후 수많은 예측이 난무했으나 적중률은 낮다. 앞으로도 그러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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