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1달만에 완성?...치과의사가 말하는 솔직한 임플란트 이야기①
"정 안 되면, 임플란트하면 되지."
치아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해봤을 생각이다. 임플란트가 대중화되며 임플란트를 심은 사람이 늘자, 젊은층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움직임이 늘었다. 그러나 임플란트는 자연치아가 아니기에 장단점이 뚜렷할 수밖에 없다.
임플란트 치료를 생각하고 있다면 어떤 점들을 염두에 둬야 할까. 하이닥 치과 상담의사 이상민 원장(강릉 연희플란트치과)에게 물었다. 3편에 걸쳐 이상민 원장이 들려주는 임플란트 치료 가이드라인을 소개한다. 이번 편에서는 상실된 치아 치료법인 브릿지와 틀니를 임플란트와 비교해보고, 임플란트의 자세한 시술 방법에 대해 짚어본다.
Q. 임플란트가 나오기 전에는 상실된 치아를 어떻게 치료했나?
자연치아는 크게 뼛속에 박혀 있는 치아뿌리와 씹고 뜯는 역할을 하는 치아머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충치에 의해서 혹은 치아가 흔들리거나 쪼개지는 등의 이유로 자연치아를 잃게 되면, 씹을 수도 없고 보기에도 좋지 않겠지요? 이때 치아머리를 다시 만들어준다면 예전처럼 생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치아가 상실되면, 브릿지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사라진 치아 양옆의 건강한 치아를 깎아서 다리(브릿지)를 연결해 치아머리를 만들어주는 가장 전통적인 회복 방법입니다. 그런데 양옆에 건강한 치아가 없다면? 뺏다 꼈다 하는 틀니를 통해 치아머리를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이처럼 과거에는 치아를 잃으면 생니를 깎거나 틀니를 사용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었습니다.
브릿지나 틀니는 치아의 뿌리를 만들어낼 수 없고, 치아의 머리만 만드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정말 획기적인 치료방법이 나왔습니다. 치아뿌리 역할을 할 수 있는 타이타늄 금속 기둥을 뼈에 고정하고, 그 위에 치아머리를 만드는 치과 임플란트가 개발된 것이죠.
"브릿지 vs. 틀니 vs. 임플란트"
Q. 임플란트 시술의 장점은?
양옆의 치아를 깎아서 만드는 브릿지 치료와 틀니 치료 그리고 임플란트를 비교하면, 임플란트의 특장점이 명확히 드러납니다.
브릿지 치료는 상실된 치아의 운명에 건강한 자연치아가 ‘연대보증’을 서는 것과 같기에 최악의 경우에는 상실치아 1개를 회복하기 위해 브릿지를 했다가 치아 3개가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연약한 살 위에 딱딱한 플라스틱이 올라가는 틀니가 불편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지요. 게다가 틀니를 착용한 채 오른쪽으로 씹으면 왼쪽이 들뜨고, 앞니로 씹으면 어금니가 움직이기 때문에 씹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아울러 다양한 맛을 느껴야 하는 감각 세포들이 잇몸과 입천장 등에 분포하는데, 이 세포들을 플라스틱으로 막아 버리니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습니다.
임플란트의 장점 3가지를 요약하자면 △상실된 치아를 단독으로 만들어줄 수 있다 △씹는 힘을 자연치아와 유사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더 크게 회복할 수 있다 △틀니를 끼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1차 수술(임플란트 식립)→골유착 과정→2차 수술→보철과정"
Q. 임플란트 시술 과정은?
많은 분이 잇몸뼈에 박힌 나사 형태의 임플란트가 마치 벽에 박은 못처럼 고정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임플란트는 말 그대로 뼈와 한몸이 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를 '골유착'이라고 부릅니다. 임플란트는 기계적인 유지력에 더해 골유착 과정을 통해 생화학적인 유지력까지 얻어 자연치아 이상의 씹는 힘을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임플란트의 과정은 크게 '식립 시술과정'과 '보철과정' 두 가지로 나뉩니다. 식립 시술과정은 잇몸 아래쪽에 있는 뼈(치조골)에 임플란트 나사를 집어넣는 과정을 말합니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는 치조골에 임플란트를 식립할 때, 잇몸으로 임플란트를 완전히 덮어서 묻어두는 수술방법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잇몸을 절개한 후 임플란트 나사를 심은 뒤 실로 봉합하는 수술을 ‘1차 수술’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1차 수술 후에는 3~12개월 동안의 골유착 과정을 거친 후에, 임플란트 나사와 잇몸 밖에 장착될 보철물을 연결하는 '2차 수술'을 해야 합니다.
식립 시술 이후, 골유착 과정을 지나 단단하게 붙은 임플란트에 치아머리를 만들기 위해 보철과정을 진행합니다. 치과에서 말랑말랑한 검 같은 재료를 이용해서 본을 떠본 경험이 한 번쯤 있을 텐데, 이 과정이 필요한 것이죠. 물론 최근에는 구강스캐너를 이용해 치아 사진을 수천 장 촬영하고, 그 사진을 가지고 디지털로 보철물을 만드는 과정이 점점 발달하고 있습니다.
Q. 1차 수술과 2차 수술을 동시에 진행해 하루 만에 끝내기도 하던데?
2000년대 이후부터 ‘1차 수술’과 ‘2차 수술’을 한꺼번에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치과마다 수술 방법이 차이 나는 것은 의사의 실력 차이가 아닌, 철학의 차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1차와 2차 수술을 나눠서 진행하는 경우, 임플란트 실패 확률이 많이 감소하고, 광범위한 뼈이식이 가능한 장점이 있지만, 수술을 두 번 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1차와 2차 수술을 한 번에 하면 수술을 한 번만 해도 되지만, 임플란트 실패 확률은 증가하는 단점이 있는 것이죠.
최근에는 1차 수술과 2차 수술을 같이 진행하는 방법에 더해 ‘무절개 혹은 최소절개 수술방법(Flapless, 플랩리스)’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런 수술 방식도 다양한 뼈 환경 아래에서 고려할 수 있는 옵션 중 하나로 봐야 합니다. 의사의 실력 차이가 드러나는 부분이 아닌 것이죠.
"'모든 임플란트 수술을 무절개 혹은 최소절개로 한다'고 광고하는 치과가 있다면? 저라면 거기에서 진료받지 않을 것입니다."
Q. 임플란트 시술 기간은?
1차와 2차 수술 모두 일반적으로 30분~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그러나 총 치료 기간은 보통 3개월 이상 걸립니다.
치료 기간이 긴 것은 임플란트 식립 시술과정을 마친 후에 골유착이 되길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1980~2000년대 초반까지 골유착 기간은 통상 6~12개월이었습니다. 기술이 개발돼 현재는 2~3개월로 단축된 상태입니다. 일부 회사에서는 1개월이면 골유착이 충분하다고 급진적으로 광고하기도 하지만, 안전이 검증된 논문에 의하면 아직은 2~3개월을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임플란트 수술과 보철과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임플란트 보철물을 만든 이후입니다. 씹기 시작하면서 음식물이 끼고, 사용하지 않던 치아가 아프기도 하는 등의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플란트 치료에서 수술은 쉽습니다. 뼈에 구멍을 뚫는 과정도, 보철물을 만들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환자가 편하게 임플란트를 잘 사용하게끔 하고, 그 상태를 유지 관리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임플란트는 보철물이 나온 이후에 진정한 치료가 시작된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상민 원장 (강릉 연희플란트치과 치과 전문의)
엄채화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건강을 위한 첫걸음 - 하이닥( www.hi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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