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에 힘싣는 美…“남북협력은 ‘한미워킹그룹 협의’ 사안”
-美국무부 ‘해리스 발언’ 논란에 거듭 두둔
-“안보리 결의 이행”…대북제재 준수 촉구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20 한국이미지상 시상식'(CICI Korea 2020)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협력 추진 구상에 견제성 발언을 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미국이 19일(현지시간) 또다시 두둔했다. 아울러 대북 제재, 남북협력 방안 등은 실무그룹을 통해 미국과 협의해야 할 사안이라는 방침을 강조하면서 북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향한 북미관계 진전 여하에 따라 남북관계가 같은 속도로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미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해리스 대사의 최근 발언이 국무부의 방침에 따른 것이냐’는 미국의 소리(VOA) 방송의 질문에 “미국은 남북협력을 지지하며, 남북협력이 반드시 비핵화의 진전과 보조를 맞춰 진행되도록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 조율하고 상의한다”며 “한국 정부가 적극 추진하는 남북협력 사업와 관련해, 한미 워킹그룹이 공식 협의 창구라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16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금강산 개별관광 등 한국 정부의 남북협력 구상에 대해 향후 제재 가능성을 운운하며 미국과 먼저 협의하라는 취지로 말해 청와대와 정부, 여당의 반발을 사고 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같은 비난에 대해 해리스 대사가 한국에서 미국 대통령을 대변하는 인사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그의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 이 관계자는 “국무부는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한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해리스 대사를 전적으로 신뢰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대사를 포함한 그 누구도, 그리고 특히 해리스 대사는 한국의 주권에 의문을 갖고 있지 않다”며 한국에서 해리스 대사의 언급이 주권국에 대한 개입으로 비쳐지고 있는 데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도 밝혔다.
그는 청와대와 정부, 여당이 이례적으로 미 대사에 대한 비판을 쏟아낸 데 대해서는 “미국과 우리의 동맹인 한국은 북한과 관련한 우리의 노력에 관해 긴밀히 조율하며 북한에 대한 일치된 대응을 밀접히 조정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모든 유엔 회원국들은 유엔 안보리 결의들을 이행해야 한다”면서 대북 제재 준수를 거듭 촉구했다.
앞서 17일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해리스 대사의 발언 논란에 대해 “해리스 대사는 국무부 장관과 대통령의 뜻에 따라 일한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대사를 크게 신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mk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