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vs 바이든’ 대선 맞대결 성사…코로나 사태 최대 변수
샌더스 하차…바이든 ‘진보·보수’ 분열 수습 숙제
바이든, 경합주 경쟁력 높아…피말리는 접전 가능성
2020년 대선은 ‘트럼프 대응능력 심판대’, 코로나19 전개가 변수
8일(현지시간) 미국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이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 중단을 선언하면서 11월 예정된 대선 본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맞대결로 굳혀졌다.
전통적 리더십을 앞세우고 있는 중도 보수 후보냐, ‘미국 우선주의’를 핵심으로 강력한 우파 정책을 이끌고 있는 현 대통령이냐를 놓고 본격적인 보수당과 민주당의 진검승부가 예고되는 가운데, 최근 미국을 집어삼키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향후 전개가 본선 결과를 좌우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승패의 관건은 70대 백인 남성이자 보수 성향을 가진 바이든 전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중 누가 중원 경쟁에서 외연 확장에 성공하느냐에 달렸다. 이를 위해 바이든 후보에게는 경선 기간 동안 민주당 내부에서 벌어진 진보와 보수 간의 진영 분열을 수습하고, 단일 후보 중심으로 지지층을 단결시키는 것이 시급한 숙제로 거론된다.
본선에서는 선거인단 수 확보를 놓고 바이든과 트럼프 간의 ‘피말리는’ 접전이 예상된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역적으로 대선에서 중요한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를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지지층에서 과거 2016년 힐러리 클린턴 후보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항마’가 될 것인가에 대한 답은 나왔지만, 코로나19라는 더 큰 불확실성이 대선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다. 코로나19로 1만4600명이 넘는 미국인이 희생됐고, 미국의 경제가 마비됐으며 심지어 대선 운동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조차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코로나19는 이미 다가오는 본선의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 민주당 진영은 미국이 코로나19 최대 피해국 중 하나가 된 책임을 트럼프 대통령의 ‘무능’에 돌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는 선거운동의 다른 모든 이슈들을 추월했고, 이번 선거를 위기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을 했냐는 한 가지 논쟁으로 바꿀 것”이라고 관측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급증과 경제위기 현실화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는 유권자도 늘어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선이 트럼프 대통령의 맞상대가 누가되든 상관없이 트럼프 대통령의 위기 대응 능력을 평가하는 ‘심판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CNN이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5%가 정부의 코로나19 사태 대응 방식이 ‘서투르다’고 답했다.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욕주지사는 “정치적으로 다른 것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사실 (트럼프 대통령의) 상대가 이보다 더 무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