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피하던 양현석, 예고편 공개 뒤 MBC 간부 통해 연락”
[MBC ‘스트레이트’] |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MBC ‘스트레이트’의 성접대 의혹에 대한 취재를 피하다가 예고편이 공개된 뒤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28일 방송된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성 접대 의혹을 제기한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의 고은상 기자가 출연해 취재 뒷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고 기자는 예고편 방송 전후로 달라진 양현석 대표의 대응을 지적했다.
고 기자는 성 접대 의혹에 대한 양 대표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YG 홍보팀 부장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양 대표를 인터뷰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데 메시지를 읽고도 답장하지 않더라”고 전했다.
이어 “그 이후로 제가 보낸 메시지를 읽지 않더라. 음성 메시지도 남기고 매일 전화도 했다. YG에 직접 찾아가 봤지만 답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약 일주일 뒤 ‘스트레이트’ 방송 예고편이 공개된 이후 YG는 태세전환했다.
예고편에는 양현석 대표가 2014년 7월 동남아시아 재력가 2명을 상대로 성접대를 한 의혹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 접대 자리에는 여성 25명이 동원됐고, 이 가운데 화류계 여성이 10명 정도였다고 전했다. 최근 마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도 접대 자리에 있었다.
고 기자는 “예고편이 방송되고 나니까 양 대표가 직접 MBC 간부를 통해서 연락했다”며 “처음에는 잘 기억을 못 하더니 다음에는 그 자리에 자기도 초대를 받아서 갔다는 식으로 해명했다”고 전했다.
고 기자는 양현석 대표가 동남아 재력가 일행과 식사를 함께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성접대 의혹은 부인했다고 전했다.
고 기자에 따르면 양현석 대표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클럽 NB에 함께 간 것도 자신이 매주 토요일에 그곳에서 DJ를 하는데, 마침 일행들이 클럽에 가고 싶어해 자연스럽게 동행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재력가들이 자신보다 10살이나 어렸기 때문에 사업 파트너로 생각한 적도 없다면서 접대로 볼 수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식사 비용 등도 자신이 계산하지 않았고, 이후에도 이들과 접촉한 적이 없다고 했다.
고 기자는 다만 “‘정 마담’은 잘 아는 사람이라고 얘기했다”면서 “그 자리에 참석했던 YG 소속 가수도 ‘정 마담은 잘 알지만 왜 여성들이 동원됐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고 기자는 “저희가 취재한 바로는 YG 측에서 요청해 정 마담이 여성들을 투입했다”고 반박했다.
고 기자는 정마담에 대해 “정마담은 양 대표와 친한 사이다. 양 대표와 그 자리에 동석했던 유명 가수, 승리 등 YG 인사들과 상당히 인맥이 깊은 분”이라며 “업계에서는 정마담의 힘이 상당히 강하다. 정계 쪽에도 끈이 있다는 정평이 나 있다”고 덧붙였다.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min365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