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한 아들 면회 갔다가 참변…일가족 3명·여친 1명 사망
운전한 아버지만 살아…동승자 안전벨트 안 맨듯
20일 오후 6시 4분쯤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육군 7사단 숙소 앞 460번 지방도 인근에서 김모(53)씨가 운전하던 쏘렌토 승용차가 도로 옆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사진=강원경찰청] |
아들의 육군 신병 수료식을 보고 귀가하던 일가족 4명과 아들의 여자 친구 등 5명이 교통사고로 이 중 운전자 아버지만 살고 부인 등 동승자 4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참사가 발생했다.
강원도 화천경찰서에 따르면 20일 오후 6시 4분쯤 화천군 화천읍 육군 7사단 숙소 앞 460번 지방도 인근에서 김모(53)씨가 운전하던 쏘렌토 승용차가 도로 옆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동승자 4명이 숨지고, 운전자 김씨는 머리 등을 크게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에 옮겨졌다. 김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운전자 옆에 타고 있던 김씨 부인 권모(56)씨와 뒷좌석에 타고 있던 김씨의 두 딸(22·26), 그리고 입대한 김씨 아들의 여자 친구 정모(25)씨는 모두 현장에서 숨졌다.
화천119안전센터는 이날 오후 6시 2분쯤 “교통 사고가 났다”는 신고를 받고 센터에서 10~15분 떨어진 사고 현장에 구급차 3대와 펌프차 1대를 보냈고 화천경찰서 등에서도 순찰차 4대가 출동했다.
도착 당시 운전석에 있던 김씨만 의식이 있고, 부인 권씨 등 4명은 차 밖에 튕겨져나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권씨 등 4명은 모두 의식이 없어 구급대원들이 심폐소생술과 전기 충격 등 응급 치료를 했지만 소용없었다.
현재 운전자 김씨는 한림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숨진 4명은 각각 부인 권씨가 화천의료원, 두 딸과 정씨는 강원대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쏘렌토 차량 주변 표지판 봉이 심하게 구부러진 점, 다른 사고 차량은 없었던 점 등을 토대로 김씨 차량 단독 사고로 보고 있다.
아울러 운전자 김씨 외 나머지 4명이 도로 바닥에 쓰러진 점에 비춰 이들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육군 모 부대 신병 수료식에 참석한 김씨 가족이 입대한 아들의 면회를 마치고 귀가 중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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