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잦은 여객기 사고…2014년 이후 최악의 참사
29일 인도네시아 팡칼피낭 공항에서 라이온에어 여객기 추락 사건 실종자 가족들이 기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추락 전 회항 요청…날씨 원인 가능성 낮아
승객과 승무원 포함 189명을 태우고 가던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여객기가 29일 바다에 추락했다.
이날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를 출발해 팡갈피낭으로 향하던 라이온에어 JT-610편은 이륙 13분만에 통신이 두절됐다. 해당 비행편은 오전 6시 21분 자카르타 공항에서 이륙했으며 오전 7시 30분에 팡갈피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탑승객은 181명으로 이가운데 어린이 1명과 유아 2명이 포함됐다. 승무원 6명과 조종사 2명도 타고 있었다.
인도네시아 당국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는 레이더에서 사라지기 전 회항을 요청했다. 당국은 추락 지점 인근에서 발견된 기체 잔해, 구명조끼, 부서진 휴대폰 등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이 라이온에어 여객기 추락 지점 인근에서 발견된 잔해들을 공개했다.[AP연합뉴스] |
CNN은 “날씨가 사고의 원인일 가능성은 낮다”며 “뇌우는 있었지만 추락 지점에 폭풍은 없었다”고 전했다.
유수프 라티프 국가수색구조청 대변인은 “추락 지점의 수심은 30~40m 수준”이라고 밝혔다.
수천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운송 수단 중 비행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잦은 사고로 유럽연합(EU)의 블랙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2007년 EU는 인도네시아 항공사의 EU 취항을 금지했으며 2016년 6월 이를 해제했다.
앞서 2015년에는 트리가나항공 여객기가 궂은 날씨로 추락해 54명이 사망했다. 2014년에는 수라바야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던 에어아시아 여객기가 추락해 162명이 목숨을 잃었다.
라이온에어는 신생 대형 항공사로 적지않은 사고를 내왔다. 2013년에는 발리공항에 착륙하려던 라이온에어 여객기가 활주로를 벗어나 바다에 빠졌지만 탑승했던 108명은 무사했다. 당시 조종사가 마약으로 인한 환각 상태에서 여객기를 몰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사고는 2014년 에어아시아 사고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당시 당국은 정비 불량, 조종사들의 부적절한 반응 등을 주요 사고 원인으로 꼽았다.
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