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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차원"vs"사후조치"…양현석, 마약 자체검사도 의문 투성이

헤럴드경제

양현석 / 사진=민선유 기자

양현석 전 YG 총괄 프로듀서가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직접 최근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이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YG와 아이들 전말 추적’ 편으로 최근 불거진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투약 의혹과 연습생 출신 한서희에 대한 양현석의 진술 번복 종용 의혹, YG와 검찰·경찰 유착 의혹에 대해 심층적으로 파고드는 취재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최근 비아이의 마약 혐의를 폭로한 제보자 한서희와 그를 변호하고 있는 방정현 변호사. 방 변호사에 따르면 과거 비아이는 한서희에게 LSD를 포함한 마약을 언급하며 “얼마면 구하냐”, “엘(LSD) 어떻게 하냐” 등의 질문을 남겼고, 이에 한서희는 만류 끝에 그에게 마약을 가져다줬다고. 이후 위너의 이승훈은 한서희에게 연락을 해 비아이의 마약 사실을 묻기도 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양현석이 직원 K씨를 통해 한서희에게 비아이와 관련된 진술을 번복하도록 종용했다는 주장도 등장했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을 만난 양현석은 해당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이례적으로 제작진에 먼저 연락을 취한 양현석은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비공개 인터뷰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그는 YG 소속 아티스트들의 마약 검사를 두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현석은 “제가 직접 마약 검사를 주도, 테스트하고 참관한다”고 밝히는가 하면 “마약 검사를 전담하는 직원이 있다”고 K씨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제작진에게 마약 키트를 보여줬다. 12종류의 약물을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는 마약 간이 키트. 양현석은 “국내에선 이 마약 키트를 팔지 않는다. 검찰에서 썼던 키트가 1만 원이라면, 이건 대략 5만 원짜리”라며 마약 간이 키트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이처럼 마약 검사를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예방 차원”이라며 “빅뱅 지드래곤 사건(2011년 대마초 흡연 혐의) 이후 소속사에서 관리를 못 해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는 책임론이 일지 않았나. 그래서 셀프 검사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비아이의 마약 의혹에 대해 "자체 마약 키트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다"며 부인하기도.


하지만 예방 차원이라는 양현석의 발언에 대해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마약 검사로 마약을 했느냐, 안 했느냐 가려내는 건 예방 조치가 아니다"라며 "사후 조치"라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 구성원은 마약을 할 수 있다'라는 가능성이 늘 상존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라고 비판을 드러내기도. 결국 마약 간이 키트를 보여주면서 양현석은 YG 내부의 마약 문제를 스스로 더욱 드러낸 것 뿐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방송에 출연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한 기획사에서 불거지는 마약 의혹에 관해 '왜 수사가 잘 진행이 안 되고 처벌 수위도 낮은가'에 대해, 한 번쯤 눈여겨봐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검찰과 경찰의 수사에 대한 비판적 의식을 드러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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