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청춘 스타, 별이 되다"…故 신성일, 오늘(6일) 발인식
故 신성일 /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한국영화계의 영원한 스타 故 신성일이 하늘의 별이 되어 떠난다.
故 신성일의 발인이 오늘(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다. 이날 영결식과 발인식에는 고인과 55년을 함께 한 배우자 엄앵란을 비롯해 가족들과 동료 영화인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다.
1960-1970년대 한 시대를 풍미했던 故 신성일. 고인은 지난 4일 오전 2시 25분경 폐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81세.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고 약 1년 반 가까운 시간 동안 폐암 투병을 이어온 故 신성일은 지난 1일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에 출연하며 강력한 투병 의지를 드러냈었다.
또한 별세 한 달 전인 10월 4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도 참석해 레드카펫을 걸었고, 영화 ‘소확행’(가제)을 제작하기 위해 열정을 내보이며 마지막까지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었다. 마지막 공식석상 참석 때에도 건강이 많이 회복된 모습을 보였던 고인이었기에 갑작스러운 별세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했다.
1960년, 신상옥 감독의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故 신성일의 본명은 강신영. 신상옥 감독이 지어준 ‘신성일’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해오던 고인은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강신성일로 개명했다. 신성일이라는 이름은 그야말로 한국 영화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이름 중 하나였다.
사진=영화 '맨발의 청춘', '휴일' 스틸 |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김기덕 감독의 ‘맨발의 청춘’(1964). 극 중 길거리의 삶을 사는 폭력배 서두수 역을 연기한 故 신성일은 이 작품을 통해 일약 청춘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함께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던 엄앵란과의 세기의 결혼 이후에도 고인은 한국 영화사 격동의 중심에 서있었다.
특히 1974년 개봉한 영화 ‘별들의 고향’(감독 이장호)은 여전히 대한민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작품. 당시 영화 속 “경아, 오랜만에 누워보는군”이라는 대사는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명대사 중 하나다. 그렇게 고인은 80, 90년대는 물론 2013년 영화 ‘야관문’까지, 지치지 않는 연기활동을 이어왔다.
또한 지난 2011년 펴낸 회고록 ‘청춘은 맨발이다’를 통해서는 과거의 혼외 연애 등을 과감히 털어놓아 논란과 화제를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부인 엄앵란은 고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부부이기 전 동지’였던 이에 대한 존경이었다.
이에 고인은 마지막 유언으로 엄앵란에게 “참 수고했고 고맙다고 해라. 미안하다고 해라”라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엄앵란 또한 故 신성일에 대해 “사회적이고 일밖에 몰랐던 남자였다”며 “일에 미쳐서 집안은 내게 맡겼고 그래서 역할을 소화할 수 있었다. 존경할 만 해서 55년을 함께 살았다”고 고인을 기리기도.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이처럼 한 평생 영화와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살아왔던 故 신성일. 영화인장으로 치러진 장례에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위대한 스타이자 열정적인 영화인의 삶을 보냈던 故 신성일을 배웅하기 위해 신영균, 김동호, 김지미, 윤일봉, 김수용, 남궁원, 임권택, 송강호, 최민식, 이덕화 등의 동료, 후배 영화인들이 고인의 마지막을 지켰다.
시대를 풍미했던 영원한 한국영화계의 스타에서 ‘별들의 고향’으로 돌아가 진정한 별로 남게 될 故 신성일. 고인의 삶은 끝까지 ‘맨발의 청춘’이었고, 달콤한 ‘춘몽’(1965, 유현목 감독)이었다. 이제 만날 수 없게 된 영화 ‘만추’(1966, 이만희 감독)처럼 고인 역시 만날 수 없게 됐지만, 여전히 고인은 저 은막 위에서 ‘영원한 청춘 스타’로 남아 영화처럼 살아갈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발인식이 엄수된 후 고인은 서울 양재 추모공원으로 옮겨져 화장된다. 장지는 경북 영천의 선영이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측은 지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이사장을 역임했던 고인을 기리기 위해 오는 7일(수) 오전 11시 영천시 괴연동 630번지 자택에서 추도식을 진행한다.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