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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당' 엄앵란 "故 신성일, 미우나 고우나 사랑하고 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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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아침마당' 방송 캡처

엄앵란이 세상을 떠난 故 신성일을 회상했다.


16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서는 화요초대석 코너가 진행돼 엄앵란이 출연했다.


엄앵란은 고인이 된 남편을 회상하며 "故 신성일이 우리한테 '이거 먹지 마라, 저거 먹지 마라' 잔소리를 엄청 했다"며 "그렇게 잔소리를 하더니 자기가 먼저 갔다"고 투덜거리면서도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남편의 빈자리가 느껴진다. 이렇게 놓고 살았구나 싶기도한다. 그 남자는 국민 여자들의 남자다. 너무 욕심냈다는 마음이 들더라. 그러니까 밉지가 않다"고 덧붙이기도.


그러면서 엄앵란은 "남편이 경상도 사람인데 화끈하다. 뭐든지 칼이다. 재판관이다. 총각때에는 잘못을 안하고 사람들 음식사주길 좋아하고 시간도 잘 지키고 눈빛이 용도 잡을 것처럼 패기가 있었다. 순한 제 아버지와 다르게 용감한 사람이어서 좋았다. 지금 보니까 검은 안경이 뒤집어 쓰인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긴 시간 떨어져 있었던 두 사람. 엄앵란은 떨어져 있던 시간들을 두고 "후회도 섭섭함도 없다. 친구처럼 살고 들락 날락 했다. 그게 힘들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엄앵란은 "여자들이 못 쓴다. 엄앵란보다 더 매력있게 해서 널 잡아먹을거야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남편은) 잡아 먹혔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신성일은 지난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에 출마했고 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광고물 업체 계약과 관련해 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2005년에 징역 5년에 추징금 1억 8700만원을 선고받아 의정부 교도소에 수감됐다.


엄앵란은 수감 기간에도 남편 기 살려주기 대작전을 펼쳤다고. 그는 "60년대 가수들을 다 전화했다. 교도소에 있을 때 거기를 쇼단을 끌고 쇼단장처럼 갔다. 故신성일은 나와 보지도 못하고 창문을 통해서 보더라. 서로 붙잡고 울고 불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50년 넘게 부부라는 이름으로 함께 했던 엄앵란과 신성일. 엄앵란은 "미우니 고우니 해도 그 속마음은 사랑하고 있다. 그래도 내 남편이다. 사랑은 무조건이다. 주책이다. 그 이상이 없다"고 변함없는 마음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헤럴드POP=이지선 기자]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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