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쌍둥이, 지난해 2학기에도 성적우수상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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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받는 숙명여고 교무부장의 쌍둥이 딸이 문ㆍ이과에서 나란히 전교 1등을 한 올 1학기뿐 아니라 지난해 2학기에도 주요 과목 성적우수상을 휩쓴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올 1학기 문제 유출 여부를 중점 감사한 서울시교육청 의뢰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해 2학기에도 문제 유출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범위를 확대했으며, 주말 사이 쌍둥이 자매를 대상으로 3차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지난해를 포함해 쌍둥이 자매의 재학 기간 전체를 대상으로 유출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은 자매가 학기 전교 1등만 받는 ‘학업성적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논란이 된 올 1학기 성적이었다. 1년 전만 해도 각각 전교 121등(언니), 59등이었던 자매 성적이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매는 각각 전교 5등(언니), 2등을 차지한 1학년 2학기에 성적이 1학년 1학기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성적 상위 우수자에게 주어지는 상을 대거 수상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학기에 언니는 총 5개 과목에서, 동생은 7개 과목에서 ‘과목성적 최우수상(전체 1~3등)ㆍ우수상(상위 4%)’ 등 교과부문상을 휩쓸었다.
구체적인 수상내역을 보면 언니(문과)는 △영어독해와작문 △한국지리에서 최우수상을, △국어Ⅱ △수학Ⅱ △지구과학Ⅰ에서 우수상을 받았고 동생(이과)은 △한국사 △운동과건강생활 △가정과학에서 최우수상을, △수학Ⅱ △한국지리 △지구과학Ⅰ △미술창작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올 1학기에는 전체 10개 과목 중 8개(언니), 9개의 교과상을 휩쓸었다.
이들은 불과 6개월 전(1학년 1학기)만 해도 예체능 과목인 미술창작(언니)과 운동과건강생활(동생)에서 각각 우수상과 최우수상을 받는 데 그쳤다. 단기간에 성적이 오르기 힘든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에서 최상위 성적을 올려 문제 유출여부가 의심되는 대목이다.
한편, 숙명여고는 “현재 평가업무담당 교직원의 친인척 가운데 본교 재학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학업성적관리규정’을 개정했다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26일 학부모들에게 발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문에서 숙명여고는 △평가관리실 신설,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보안 유지 △자녀가 재학 중인 교원에 대해 평가 관련 업무 배제ㆍ교과 담임 배제 △자녀가 재학 중인 교직원에 대해 정기고사 문항 출제 및 검토ㆍ결재ㆍ인쇄 등 성적 관련 업무 배제 △평가문제 인쇄 기간 인쇄실 통제구역 설정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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