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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고 미안”…현지 교민들 ‘박항서 행사’로 곤욕 치른 베트남 업체에 온정의 손길

“부끄럽고 미안”…현지 교민들 ‘박항

베트남의 한 현지 가죽제품 업체 라까(LAKA)매장을 찾아 대량 구매에 나선 현지 교민들의 모습. [사진=라카/연합뉴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 팀이 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 컵에서 10년 만에 우승한 직후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현지 기업인이 베트남 거주 한국인에게 공짜 선물을 주는 이벤트에 나섰다가 곤욕을 치른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현지 교민은 물론이고 일부 한국인들의 온정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어 화제다.


‘박항서 행사’대상이 아닌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베트남의 한 현지 가죽제품 업체 ‘라까(LAKA)’ 매장에 몰려가 공짜 상품을 싹쓸이 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교민들이 발 벗고 나섰다.


응우옌 딘 뜨 라까 사장은 27일 “어제도 수많은 한국인 고객이 라까 매장을 찾아 이벤트 선물을 받아갔지만 대다수 고객이 추가로 상품을 사 가셨다”며 “일부는 상품을 몇 개씩 구매했고 베트남에서 사업하는 것으로 보이는 한 분은 매장 한 코너에 있는 가방을 몽땅 사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장 직원들이 한국인들로부터 감사하다는 전화를 수 백 통이나 받았다고 말했다.


또 온라인 공간상에서는 “일부 몰지각한 한국인 관광객이 어려움을 겪게 해 부끄럽고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한국인에게 호의를 베풀어줘 고맙다”는 메시지도 쇄도 했다고 뜨 사장은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자신을 부산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이라고 밝히며 베트남을 방문하면 라까 매장을 반드시 방문하겠다는 댓글과 함께 라까 직원과 뜨 사장이 자신의 카페를 방문하면 식음료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이메일을 서툰 베트남어로 전했다.


앞서 뜨 사장은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로 쓴 박항서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하고자 베트남 현지에 살고 있거나 일하는 한국인에게 연말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매장을 방문할 경우 어떤 상품이든 1개씩 공짜로 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24일 관련 보도가 나간 후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매장으로 몰려들면서 공짜 상품을 싹쓸이 해 가는가 하면 일부 한국인들은 이메일로 공짜 선물을 보내달라는 메시지를 남기는 추태를 보여 논란을 불렀다.


이에 라까 측은 행사 시작 하루 만인 25일 오후 베트남에 장기 체류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한국인에게만 선물을 주겠다는 한글로 쓴 긴급 안내문을 올려야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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