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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檢개혁 속도낸다

“문대통령, 오전 7시경 임명안 재가…임기 2일 0시 시작”

강도높은 檢개혁 예고…보고서 없는 장관급 23명 늘어

헤럴드경제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은 새해 업무일 첫날인 2일 오전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전격 임명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물러난 지 80일만이자, 추 장관이 내정된지 28일만에 법무부 장관 공석문제를 해결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경 추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밝혔다. 고 대변인은 “추 장관의 임기는 이날 0시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추 장관 임명은 일찌감치 예고된 측면이 강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1일 국회에 추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1일까지 청와대로 보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국회의 재송부 기한이 공휴일인 1일을 빼고, 31일 단 하루였다는 점을 들어 문 대통령이 사실상 국회 보고서 없이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가 지난 1일 밤까지 청문보고서를 보내지 않음에 따라 문 대통령은 인사청문회법에 규정된 절차대로 추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었다.


지난해 말 국회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이 통과된 데 이어 법무부 수장 임명 절차까지 마무리되면서 검찰 조직정비와 수사관행 개선 등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개혁 성향으로 정치적 중량감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추 장관이 검찰에 대한 감찰권과 인사권을 적극 행사할지도 관심사다. 추 장관은 청와대와 검찰의 갈등 양상 정리하는 데에도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은 민주당 대표를 지낸 5선 의원이다. 1996년 15대 국회를 시작으로 16·18·19·20대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전인 2016년 당 대표에 올라 이듬해 대선을 총지휘했다.


추 장관은 대구 경북여고와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2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광주고법과 춘천·인천·전주지법 판사를 지냈다. 이후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권에 입문, 당 부대변인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추 장관에 대한 임명을 재가하면서 이번 정부 들어 국회의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치지 않은 장관급 인사는 23명으로 늘었다.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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