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를 즐겨먹기 때문" 주한미군 '김칫국 마시다' 논란 해명
1일 한국인 근로자 무급휴직에 "가슴 아프다"
2일 트위터엔 "김칫국 마시지 말라" 표현 올려
'잠정 타결' 언급한 한국정부 우회적 압박 해석
3일 해명 나서 "순수한 의도…한국 문화 존중"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과 의료진. [사진=트위터 캡처]에이브럼스 사령관의 '김칫국' 트윗.[사진=트위터 캡처] |
지난 1일 '잠정타결'된 것으로 알려졌던 한미 방위비분담금협정(SMA) 협상이 여전히 마무리를 맺지 못하고 있다. 이로써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의 무급휴직은 지난 1일부터 시작됐다.
1일 한국인 근로자의 무급휴직 시행을 알리며 "가슴이 아프다"고 소회를 밝혔던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 및 유엔군사령관이 2일에는 돌연 "김칫국 마시지 말라"는 표현을 써 논란이 일었다.
그는 2일 트위터에 "'달걀이 부화하기 전에 닭의 수를 세지 말라(Don’t count your chickens before they hatch)'는 미국 표현과 같은 한국식 표현이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됐다"며 '김칫국 마시지 말라'는 우리 속담을 언급했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마무리되지도 않았는데 '잠정 타결' 운운한 한국 정부를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2018년 11월 한국에 부임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대중과 트위터로 소통하는 것을 즐긴다.
논란이 확산되자 주한미군사령부는 3일 사령관의 의도는 '순수한 것'이었다며 해명에 나섰다.
사령부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트윗은 순수한 것으로, 그가 한국문화를 존중하고 김치를 즐겨 먹기 때문에 어떤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령관은 한국 정부나 합참, 연합사령부 회의나 대화 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한국어 구문과 은유를 매주 배우고 있다"며 "이는 통역관이 번역에서 놓칠 수 있는 미국의 구문을 사용하는 대신 한국 문화 범위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사한 표현을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일 한국 정부 관계자가 잠정 타결까지 거론했지만, 결국 협상 타결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표현이라는 점에서 우회적으로 압박한 뒤 논란이 되자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