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공관병 갑질’ 박찬주 등 10여명 영입… 본격 총선 채비
박찬주 전 육군대장.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박찬주 전 육군대장과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등 10여명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첫 인재영입이다.
30일 한국당 등 따르면, 31일 정식 발표할 첫 영입 인사로 박 전 대장과 이 전 사장을 비롯해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경제학과 교수, 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 장수영 전 포항공대 총장, 안병길 전 부산일보 국장, 정범진 전 한국원자력학회 부회장,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Plant EPC BG 부사장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주 전 대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총괄 지휘한 바 있다. 그러나 공관병에게 전자팔찌를 채운 채 텃밭 관리를 시키는 등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2017년 불명예 전역했다. 한국당은 박 전 대장이 올 4월 불기소처분을 받았다는 이유로, ‘적폐청산의 피해자’임을 내세워 영입한 것으로 분석되지만 논란은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갑질 혐의를 받았던 아내 A씨는 폭행 및 감금 혐의로 기소된데다 박 전 대장이 갑질 논란 외에도 인사청탁 혐의 등 각종 비위에 연루돼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김재철 MBC 사장 대변인을 지내며 노조와 갈등을 빚었던 이진숙 전 사장의 영입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윤창현 교수는 2017년 홍준표 당 대표 당시 당 혁신위원을 지냈고, 황교안 대표 취임 이후 ‘2020경제대전환위원회’에도 적극 참여했다.
이밖에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도 영입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당의 영입 제안을 받은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날 본보 통화에서 “전 어떤 정당에도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논의 결과에 따라 31일 발표 대상자가 변경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