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집회’ 정미홍 전 아나운서, 25일 지병으로 작고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가 지난해 2월 경남 창원시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총궐기 국민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KBS 아나운서 출신인 정미홍씨가 25일 지병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60세. 지난해 대한애국당을 탈당하기 전까지 당 사무총장을 지냈다.
자신을 정씨의 측근이라고 밝힌 이모씨는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정미홍 전 사무총장이 오늘 새벽 별세했다”며, 고인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이씨에 따르면, 정씨는 2015년 1월 폐암 판정을 받고 그간 투병해왔다. 이씨는 “올 2월 폐암이 뇌로 전이 되어 입원하게 됐고 이후 회생하시려 애썼지만, 3월 말부터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삶을 정리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 그는 “(고인이) 삶을 정리하며 대한애국당에서 갈등했던 일 등을 안타까워했다”고 덧붙였다. 고인은 생전에 당내 분란과 관련해 “내가 병세가 나빠 너무 예민했었다, 다 부질 없는 일이었는데…”, “관대하라” 등의 말을 남겼다고 한다. 유족은 빈소 공개 여부 등 향후 장례 일정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고인은 재직 시절 1988년 서울올림픽 메인 진행을 맡았다. 과거 희귀 난치병인 루푸스를 앓다가 이겨낸 투병기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탄핵 국면에서는 ‘태극기 집회’에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등 극우 성향의 언행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을 탈당한 친박계 조원진 의원이 대한애국당을 창당하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조 의원 등과 마찰을 빚어 결국 탈당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