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발에 긴장했나…‘1경기 2모자’ 쓴 김광현
18일 선발 데뷔전에서 2개의 모자를 쓴 김광현. 시카고=AP, AFP 연합뉴스 |
김광현(32ㆍ세인트루이스)의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에서 '1경기 2모자'를 쓴 해프닝이 벌어졌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3.2이닝 3피안타(1홈런) 3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57개였고, 1-1로 맞선 4회말 2사 후 구원 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겨 승패 없이 등판을 마쳤다.
올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김광현은 이날 그토록 기다렸던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달 25일 피츠버그와 개막전 당시에는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해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세이브를 수확했다. 하지만 이후 세이브 기회는 오지 않았고, 팀 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오랜 시간 강제 휴식을 취했다.
첫 등판 후 24일 만에 오른 마운드, 줄곧 뛰어왔던 선발투수 임무를 오랜 만에 맡아서인지 김광현은 1회말에 스프링캠프 또는 타격 훈련 때 착용하는 모자를 썼다. 이 모자를 쓰고 1회 1사 만루 위기를 넘긴 김광현은 2회말부터 정규시즌용 모자로 바꿔 썼다. 2회말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은 김광현은 4회말 솔로 홈런을 맞아 첫 실점을 허용했지만 대체적으로 무난한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한 경기에서 모자 2개를 쓴 모습은 현지 중계화면을 통해 비춰졌다. 훈련용과 시즌용의 모자 차이는 구분이 쉽지 않지만 ‘STL’ 색깔이 다르다. 훈련용엔 ‘STL’ 로고에 색이 들어갔고, 시즌용은 하얀색이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