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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이 밝힌 이정재와 우정 비결, "그저 바라보기"

한국일보

정우성(오른쪽)과 이정재.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오랜 기간 '연예계 대표 절친'으로 꼽히는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가 여름 극장가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강철비2: 정상회담'으로 돌아온 정우성은 오는 29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이정재가 내달 5일 출격한다.


지난 1999년 '태양은 없다' 이후 돈독한 우정을 쌓아온 두 사람은 이웃사촌이자 같은 기획사를 운영하면서 '청담동 부부'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이정재는 정우성에 대해 "눈빛만 봐도 통한다. 일주일에 7번 본다"며 "정우성씨가 꼼꼼하고 세심한 스타일이고, 반대로 나는 대담한 성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7일 오후 서울 모처 한 카페에서 정우성을 만났다. 그는 '이정재와의 스크린 대결' 소감을 묻자, "극장에 영화가 걸린다는 게 서로에게 그거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다. 두 영화 자체가 장르나 스토리도 다르고 관객분들의 성향 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여유로운 웃음을 지어보였다.


실제로 이정재는 72년생, 정우성은 73년생이지만 두 사람은 서로 존댓말을 사용하며 좋은 친구이자 동료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정우성에게 불쑥 "이정재와 오랜 우정을 유지하는 비결이 뭘까"라고 물었다. 그는 "왜 그랬을까요?"라고 되물으며 웃었다.


그러더니 "(우리는) 서로에게 강요를 안 하고 바라보고 인정한다. '나는 이런데 너는 왜 그래?' '이래야지 하는 거 아니야' 그런 말을 안 한다"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만 조용히 서로의 작업에 대해 충분히 존중하고 응원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 이정재가 했던 작품 중에 탐나는 캐릭터는 없었다면서, "각자 충분히 고민하고 선택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장르가 조금씩 갈리더라. 겹칠 일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자신의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선택의 폭에 제한을 두려고 하진 않지만, '굳이 내가 안 해도 되는데' 생각이 드는 것들은 포기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나 '새로운 도전의 여지가 있네' 하는 것들은 비슷한 장르여도 또 해보고 싶고 그래요."


첫 장편영화 데뷔작인 '보호자'의 후반작업에도 임하고 있다는 정우성은 배우로서도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 지난 2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개봉 이후 5개월 만에 관객들과 마주하게 됐다. 끊임없이 그를 도전하고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에 대해 물었다.


"비슷한 거 같지만 매번 다른 환경이잖아요. 다른 감정을 고민하고, 그게 배우라는 직업이 갖는 가장 큰 장점 중에 하나인 거 같아요. 새로운 에너지가 생기고, 그렇기 때문에 덜 지치고 한 발 한 발 나아가게 되죠. 캐릭터가 저를 옮겨주는 그런 느낌이 들어요."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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