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다섯 아이 아빠? 돈 많아서 된 건 아니죠”
HI★인터뷰②
임창정이 YES IM 1호 작품으로 15집 앨범을 발표한다. YES IM 엔터테인먼트 제공 |
가수 임창정이 아빠이자 제작자로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임창정은 6일 오후 정규 15집을 발매하고 첫 트랙 '일월'부터 타이틀곡 '십삼월'까지 1년을 아우르는 총 13곡을 선보인다. 이번 15집은 임창정이 올해 상반기 종합 문화기업 예스아이엠(YES IM)을 설립한 이후 처음 선보이는 1호 작품이기도 하다. 만능 엔터테이너에 제작자 타이틀을 더한 임창정의 한층 넓어진 시각이 15집에 잘 담겨 있다.
이날 앨범과 함께 예스아이엠에 대해 소개한 임창정은 "가수와 제작자의 역할을 다 알게 되니까 이제 고집을 못 부리겠더라. 그래도 최대한 제 안쪽에서 가수와 제작자의 자아가 만나지 못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1호 작품의 의미가 있으니 아무래도 15집의 성적이 좋았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해 준비했으니까 하늘의 뜻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신곡 발매 시점에 맞춰 음원 차트를 보던 임창정은 제작자로 변모한 뒤에 K-POP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를 꼽은 임창정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노래를 하고 있는 후배들이 참 대단하다. 이제 저보다는 제가 만드는 후배들이 해외에 진출하길 바란다. 예스아이엠의 신인은 내년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연예인 지망생을 위한 아카데미, 일명 '글로벌 스타 양성 사관학교'가 임창정의 꿈을 이뤄주고 이다. 향후 1년 내에 탈락자 없는 오디션 프로그램과 자체 제작 웹드라마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임창정은 "저는 인성 부분을 적극적으로 지도할 예정이다. 지망생 친구들의 꿈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한 가치"라는 교장 선생님 같은 가치관도 전했다.
임창정이 YES IM 1호 작품으로 15집 앨범을 발표한다. YES IM 엔터테인먼트 제공 |
사실 올해만 해도 임창정은 5월 발매된 워너원 출신 김재환의 솔로 데뷔곡 '안녕하세요'를 작사, 작곡했고, 6월 나온 트로트 가수 승국이의 첫 앨범을 프로듀싱했다. 임창정은 "김재환의 좋은 성적을 보고 '나도 1위 작곡가'라며 자랑하고 다녔다. 제 노래를 후배가 불러주는 건 마치 손자를 보는 기분 같다. 미친 듯이 좋았다"고 뿌듯함을 소개했다.
김재환과 승국이를 비롯한 후배 가수들이 최근 KBS2 '불후의 명곡' 임창정 편에도 나섰다. 이에 대해 "제가 운이 좋다"고 농담한 임창정은 "지난 26년을 이렇게 절절하게 되돌아본 건 처음이었다. 특히 손승연의 노래를 들을 때는 숨도 못 쉴 정도로 미쳐버리겠더라. 긴 녹화의 피곤함은 후배들의 무대를 볼 때마다 사라졌다"는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렇듯 가수, 배우, 제작자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임창정은 집에서도 바쁜 아빠다. 아내가 오는 11월 다섯째 출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임창정은 "돈이 많아서 많이 낳는 게 아니다. 모든 아이들이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가끔은 속 썩을 때도 하지만, 아이들이 건강한 것에 항상 감사하다"며 "둘째 아들이 피아노와 주짓수 학원을 거쳐 노래를 배우고 싶다기에 한번 시켜봤더니 한숨이 나오더라. 우리 둘째는 어떤 '빽'이 있어도 가수가 안 될 실력이라 다른 진로를 찾으라고 했다"는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유쾌한 일상을 선물하는 가족은 그 자체로 임창정의 원동력이다. 임창정의 아내는 지난해 정규 14집에 이어 이번 15집 크레딧에도 재킷 사진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임창정은 "14집의 느낌이 좋아서 이번 앨범을 준비할 때는 아예 작정하고 아내와 함께 사진을 찍으러 다녔다. 북미투어 중에 찍은 사진이 많다"며 앨범의 보는 재미를 스포일러했다.
가수, 배우, 엔터테이너, 제작자, 남편, 아빠로서의 모든 책임감을 즐기고 있는 임창정은 16집이 나올 내년 9월까지 계속해서 다양한 활동으로 대중과 만날 계획이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