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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by 한국일보

오프로드의 열정을 깨우는 존재, 지프 랭글러 루비콘 2도어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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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랭글러 루비콘 2도어는 랭글러를 가장 경쾌히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새로운 시대의 랭글러는 많은 변화, 그리고 가격 상승을 거쳤다.


독보적인 존재감과 우월한 성능을 품고 있는 만큼 적어도 국내에서는 ‘랭글러’의 적수가 없다는 것이 평단의 평가이고, 또 그렇기에 랭글러는 대대손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랭글러의 감성을 가장 노골적으로 즐길 수 있는 존재, 지프 랭글러 루비콘 2도어를 만났다.


가장 노골적인 지프, 그리고 가장 경쾌한 랭글러인 ‘지프 랭글러 루비콘 2도어’는 어떤 매력을 품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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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글러 루비콘 2도어의 체격은 말 그대로 다부지다. 4,330mm의 전장은 4도어 모델에 비해 한층 짧은 모습이다. 여이게 각각 1,895mm와 1,86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춰 단단하고 강인한 감성이 돋보이는 랭글러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참고로 랭글러 루비콘 2도어의 휠베이스는 2,460mm이며 공차중량은 2,000k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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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한 오프로더의 변화

신형 랭글러는 전세대인 랭글러(JK) 데뷔 이후 11년 만에 풀 체인지를 거친 모델이다.


제법 오랜 시간을 두고 데뷔한 모델인 만큼 새로운 랭글러는 랭글러를 통해 이어지는 역사적인 존재감은 물론이고 새로운 시대를 위한 디자인 변화를 고스란히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실제 전체적인 프로포션에 있어서는 기존의 랭글러와 동일하지만 세세한 부분에서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 모습이다.


실제 지프 고유의 감성이 돋보이는 세븐슬롯 프론트 그릴을 시작으로 초대 랭글러라 할 수 있는 CJ를 떠올리게 하는 클래식한 느낌을 기반은 물론이고 시대의 요구에 발을 맞춘 헤드라이트 구성을 통해 더욱 세련된 감성을 연출한다. 여기에 전면 바디킷과 볼륨감을 강조하는 펜더 또한 라이트를 더한 것 또한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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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의 비례는 기존의 4도어 모델 대비 한층 탄탄하고 긴장된 모습이다. 전장이 한층 짧게 연출된 만큼 더욱 긴장된 감성이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분리가 가능한 외부 패널이 차체의 컬러와 명확히 대비되어 시선을 끈다. 이와 함께 휠과 타이어는 오프로더의 감성을 명확히 드러내 ‘랭글러’의 명성을 확실히 드러낸다.


한편 후면 디자인은 4도어나 2도어 모델이 모두 동일한 모습이다. 풀 사이즈의 스페어 타이어와 휠이 자리해 이목을 끈다. 여기에 랭글러 고유의 각진 이미지를 고스란히 품은 차체와 새롭게 디자인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더해 한층 신선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참고로 랭글러는 다른 브랜드, 그리고 다른 차량에 비해 더욱 선명하고 명확한 컬러를 제시하는데 이를 통해 일반적인 도로는 물론이고 숲 속이나 해안가 등 다양한 야외의 환경에서도 그 존재가 확실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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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발전을 이뤄낸 랭글러

새로운 랭글러의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바로 실내 공간에 있다.


실제 기존의 랭글러가 갖고 있던 다소 오래된 듯한 느낌의 공간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실제 랭글러의 공간을 살펴보면 한층 발전된 구성을 갖춘 대시보드 및 센터페시아는 물론이고 소재의 만족감 또한 한층 발전된 모습이라 시각적인 만족감이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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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플라스틱의 비중이 높지만 가격이 상상한 것만큼 소재는 물론 형태의 발전과 함께 조작 시의 사용성을 대대적으로 개선한 버튼 및 다이얼 등을 곳곳에 자리해 그 만족감이 상당하다. 게다가 대시보드와 스티어링 휠, 시트 등에 붉은색 스티치를 더해 시각적인 매력을 더하는 모습이다.


센터페시아 상단의 디스플레이 패널, 그리고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계기판을 비롯해 더욱 개선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그리고 각 부분에서 느낄 수 있는 소재의 개선까지 조화를 이루며 ‘발전’을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디스플레이 패널의 해상도 개선은 정말 환영할 일이라 생각된다.


그러면서도 지프 고유의 감성이 드러나는 아날로그 타입의 드라이빙 모드 셀렉터는 여전히 거친 남성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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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공간을 확보한 4도어 모델에 비해 2도어 모델의 공간은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는 비교 상황이지 기본적인 공간은 나름대로 여유를 갖췄다. 실제 1열 공간의 경우에는 비교적 넉넉한 체격을 기반으로 넉넉한 레그룸와 헤드룸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수동 조작은 여전히 답답하지만 기본적인 디자인 및 쿠션감을 기반으로 하는 시트의 만족감에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2도어 모델인 만큼 2열 공간은 1열 시트를 접어 승차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2열에 앉은 이후에는 ‘나쁘지 않다’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 시트의 형태도 준수한 편이고 쿠션감 또한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다만 적재 공간과 탑승 공간이 동시에 양립될 수 없는 구조적 특성이 있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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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재 공간은 다소 비좁은 게 사실이다. 실제 2열 시트를 폴딩하지 않는다면 ‘적재 공간’은 빈약한 수준에 머무른다 말할 수 있겠으나 만약 2열 시트를 접게 된다면 수직으로 높은 적재 공간을 한껏 누릴 수 있다. 그렇기에 랭글러 루비콘 2도어 모델인 말 그대로 ‘싱글’ 혹은 ‘두 명’을 위한 최적의 차량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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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L 터보 엔진, 그리고 루비콘 패키지

지프 랭글러 루비콘 2도어의 보닛 아래에는 기존의 V6 3.6L 펜타스타 엔진을 대체하는 2.0L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이 엔진은 최고 출력 272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내며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한다.


루비콘 사양인 만큼 지프가 자랑하는 록-트랙(Rock-TRAC) HD 풀타임 4WD 시스템을 거쳐 네 바퀴로 출력을 전달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랭글러 루비콘 2도어는 8.7km/L의 공인 연비를 확보했다.(복합 기준, 도심 8.1km/L 고속 9.5k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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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콘의 가치를 전하는 랭글러

지프 랭글러는 하나의 모델이지만 랭글러는 제법 다양한 사양이 마련되어 있다.


이번 시승 차량은 바로 랭글러 최고급 사양이자 루비콘 강을 건널 수 있는, 최고의 오프로더인 ‘랭글러 루비콘’으로 매력적인 파워트레인과 지프의 명성을 높이는 록-트랙 HD 풀타임 4WD 시스템을 더한 모델이다.


즉, 온로드에서의 매력이 강화된 신형 랭글러의 개발 기조는 잠시 뒤로 밀어 놓고, 랭글러 고유의 강점이나 원점이라 할 수 있는 오프로드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머리 속에 남겨둔 채로 주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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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11년 만의 풀 체인지 모델인 만큼 가장 먼저 돋보이는 건 ‘정숙성’의 개선에 있다. 시동 상황은 물론이고 아이들링, 그리고 일상적인 주행에서도 한층 정숙하고 만족스러운 감성을 선사한다. 이 부분은 분명 긍정적인 변화라 할 수 있다.


터보 엔진이라고는 하지만 엔진의 반응이나 가속 성능은 부드럽게 연출된다. 성능 자체는 제법 우수한 편이지만 차량의 공차중량 자체가 2,000kg에 이르기 때문에 그 성능 자체가 폭발적으로 전해지는 건 아니다. 대신 V6 엔진의 공백을 느끼지 않는 수준의 경쾌한 성능의 구현으로 대다수 주행 환경에서의 만족감을 누릴 수 있다.


물론 앞서 말한 것처럼 순간적으로 강력한 발진 성능이 요구될 때에는 공차중량 및 터보 엔진 특유의 다소 둔하고 가속 시의 살짝 울컥거리는 듯한 느낌이 드러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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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단 자동 변속기는 크게 거슬리거나 주행의 마이너스 요인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제법 부드러운 변속감은 제시하고, 대다수의 주행 상황에서 상황에 최적화된 모습을 선보인다. 주행 모드 및 구동 모드에 따른 변속기의 반응 또한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 게다가 기어 시프트 레버 및 기어 레버 등의 조작감은 상당히 만족스러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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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는 짧은 전장과 휠베이스, 그리고 루비콘에 적용된 ‘록-트랙 HD 풀타임 4WD’의 존재감이 확실히 드러난다.


기본적으로 록-트랙 HD 풀타임 4WD은 온로드 지향이 아닌 오프로드 지향의 4WD 시스템인 만큼 큰 힘을 발휘하는 건 능숙한 편이지만 일상적인 주행에 사용하기엔 조금 둔탁하고 거친 느낌이 든다. 덕분에 머리 속으로 ‘오프로드’ 무대를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한껏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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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 휠을 돌리면 앞서 경험했던 랭글러 오버랜드 등과 달리 조향에 대한 차량의 반응이 다소 둔하고 뭉툭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는 지속적으로 변화되는 험로에 대응하기 위한 특유의 셋업인 셈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차량의 움직임에서는 짧은 전장, 휠베이스의 이점이라 할 수 있는 민첩함이 명확히 드러난다. 다만 이는 노면에 변화와 노면에서 발생하는 충격이 실내로 제법 노골적으로 전달된다는 의미다. 그렇기에 온로드 중심의 차량 운영이 예상된다면 꼭 시승을 해보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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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승을 하며 차량의 반응 자체는 제법 부드러워 이전의 랭글러보다 확실히 성숙해진 느낌이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었으며 실제 지프의 발표에 따르면 보닛, 펜더, 도어 등에 알루미늄을 대거 적용하며 또한 차량의 경량화를 위해 도어, 도어 힌지, 후드, 펜더, 윈드 실드 프레임 등에 경량 고강도 알루미늄이 적용해 전체적인 주행의 경쾌함을 살렸다.


좋은점: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랭글러, 오프로드를 위한 확실한 정체성


아쉬운점: 루비콘 모델의 ‘온로드’에 대한 불친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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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매력적인 오프로더, 지프 랭글러

분명 랭글러는 이전보다 가격이 상상한 건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새로운 랭글러를 살펴보면 과거에 비해 확실한 발전과 개선, 그리고 추가적인 변화가 제대로 일어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 개개인이 가격과 가격 상승에 대해 납득할 수 있다면 그 매력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시대의 랭글러는 분명 시대의 트렌드를 따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유의 정체성은 제대로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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