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자동차 마니아 조의렴의 캐딜락 리본 CT6 플래티넘 시승기
자동차 마니아 조의렴이 캐딜락 리본 CT6 플래티넘의 시승에 나섰다. |
캐딜락 코리아가 새로운 디자인으로 돌아온 리본 CT6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번에 데뷔한 캐딜락 리본 CT6는 지난 2016년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에서 데뷔한 캐딜락 에스칼라 컨셉 모델의 디자인 기조를 이어 받은 모델로서 더욱 강렬한 전면 디자인과 스포티한 감성을 과시하며 더욱 향상된 상품성을 품었다.
캐딜락의 플래그십 세단, CT6를 더욱 발전시키고 새로운 시대의 캐딜락의 마중 물과 같은 리본 CT6는 과연 어떤 가치와 존재감, 그리고 시장에서의 어떤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을지 확인해보기로 했다.
자동차 마니아, 캐딜락 CTS에 오르다
이런 상황에서 자동차 마니아이자 이수에서 이자카야 ‘남오토코’의 오너, ‘조의렴’이 캐딜락 리본 CT6 플래티넘의 시승에 나섰다.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그의 자동차 마니아의 이야기를 들었다. 조의렴은 마쯔다 MX-5를 시작해 350Z는 물론이고 G35 등과 같이 VQ 엔진을 품은 다양한 스포츠 성향의 차량을 보유했고, 지금은 독특한 무광의 하늘색을 뽐내는 인피니티 G37 S 쿠페와 모터사이클과의 다양한 투어를 즐기는 ‘자동차 마니아’다. 참고로 그는 단순히 달리는 것 외에도 수 시간을 들이는 자동차 디테일링과 캠핑 또한 즐긴다고.
과연 자동차 마니아이자 또 하나의 사업가인 그는 캐딜락 리본 CT6 플래티넘을 어떻게 평가할까?
강렬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존재
흔히 캐딜락이라고 한다면 사실 과거의 차량이라는 이미지가 크다. 특히 70년대까지의 화려하고 거대한 존재로서 기억하는 경우가 대다수고, 지금의 젊은 소비자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지는’ 그런 브랜드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최근 캐딜락이 더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전달하려는 다양한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이 무척 인상적이라 생각한다.
어쨌든, 자동차를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캐딜락 자체가 낯선 만큼 스스로도 캐딜락에 대해 잘 몰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시승을 통해서 경험한 CTS와 에스컬레이드를 통해 캐딜락이 과거의 존재가 아닌, 어쩌면 미래에서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첨단의 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번에 마주하게 된 캐딜락 리본 CT6 플래티넘 또한 마찬가지였다.
개인적으로 기존의 캐딜락, 그러니까 세로의 라이팅이 강조된 디자인을 조금 더 선호하는 편이지만 리본 CT6가 선보이고 있는 새로운 전면 디자인도 상당히 강렬하고 대담한 느낌이다. 프론트 그릴도 정말 수직에 가까울 정도로 각도를 세우면서 더욱 대담하고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강렬함을 잊지 않는 모습이다.
측면에서는 정말 어지간한 플래그십 세단들을 압도하는 긴 전장이 돋보이는데 재미있는 건 이렇게 긴 전장에도 불구하고 차량의 디자인에서 늘어지는 부분이 없다는 것이다. 전면과 측면 모두 캐딜락 특유의 역동성이 돋보이고 언제든 달릴 준비를 마친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후면 디자인도 인상적이다. 전면처럼 가로 라이팅을 더하고 여기에 캐딜락의 엠블럼이 떠오르는 그래픽을 가득 채웠다. 차량을 살펴 볼수록 ‘플래그십 세단이 이렇게 엣지를 강하게 줘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렬하며, 범퍼 하단에 자리한 듀얼 타입의 트윈 머플러 팁, 20인치 휠 또한 무척이나 매력적인 부분이었다.
기능과 우아함을 품은 공간
앞서 시승했던 캐딜락 CTS의 경우에는 고급스러운 소재를 쓰면서도 차량의 외형처럼 강렬하고 역동적인 구성을 갖췄다면 캐딜락 리본 CT6는 더욱 고급스럽고 안락한 느낌이다. 스티어링 휠도 3-스포크에서 4-스포크로 바뀌었고, 센터페시아나 대시보드도 한층 안정적인 이미지다.
전체적인 소재나 그 표현도 상당히 고급스러운 편이라 젊은 사업가는 물론이고 나이가 많은 이들에게도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게다가 계기판이나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 패널 또한 상당히 큼직하고 깔끔하게 구현된 편이라 무척 만족스러웠다.
다만 계기판의 경우 각종 기능을 모두 사용할 때 시각적인 정보가 무척 다양해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CTS에서 빼놓을 수 없던 리어 뷰 카메라 미러는 한층 개선된 모습이다. 각도나 밝기, 확대 및 축소까지 가능하고, 게다가 디스플레이 패널도 한층 개선되어 이전보다 위화감이 줄어들어 그 만족감이 높았다.
실내 공간은 넓고 또 광활하다. 1열 공간은 체격에 비해 낮은 시트 포지션을 갖춰 그 누구라도 최적의 드라이빙 포지션을 구현할 수 있으며 시트의 디테일이나 만족감도 무척 우수했다. 게다가 2열 공간의 경우에는 전동 시트의 범위는 물론 전좌석에 마련된 마사지 기능을 통해 탑승자의 만족감을 높였다.
이와 함께 사운드 시스템의 매력도 탁월했다. 34개의 스피커를 통해 입체적이고 풍부한 사운드를 선사하는 보스 파나레이 사운드 시스템 덕인데, 볼륨을 낮추더라도 풍성하고 입체적인 사운드를 즐길 수 있어 주행 중 불필요하게 볼륨을 높일 일이 전혀 없었다.
탐나는 플래그십 세단, 캐딜락 리본 CT6 플래티넘
솔직히 말해 스포츠 쿠페를 타고 있는 입장에서 좋은 성능을 갖고 있는 세단이 탐이 날 경우는 무척 희박하다. 하지만 그 세단의 기준이 캐딜락 리본 CT6까지 오르게 된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 것 같다. 간단히 말해 이번에 만나게 된 캐딜락 리본 CT6는 단순히 고급스럽고 여유로운 플래그십 세단은 물론이고 언제든 역동적이고 날카롭게 달릴 수 있는 그런 존재였다.
가장 먼저 큰 힘이 되는 건 바로 V6 엔진에 있다. 이전보다 출력이 조금 줄었다고는 하지만 334마력과 39.4kg.m의 토크는 이미 걸출하다. 게다가 아주 강렬한 편은 아니지만 RPM이 올라갈 때 곧바로 전해지는 날카로운 사운드는 ‘스포티한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재미있는 건 여느 캐딜락과 그렇듯 빠르지만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발진 가속 시 계기판의 속도가 올라가는 걸 보면 체격에 비해 정말 빠르고 강력하다 생각하게 되지만 막상 운전자가 느끼는 긴장감이나 부담은 크지 않다. 이는 여느 캐딜락과 유사한 부분이지만 그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게 바로 캐딜락 리본 CT6인 것 같았다.
10단 자동 변속기는 군더더기 없다. 주행 중 낮은 RPM부터 풍성하게 발산되는 V6 엔진의 매력을 느끼기 전에 빠른 변속을 하는 점이 아쉽지만 이 부분은 수동 변속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부분이며 변속 속도나 변속 시의 감각도 상당히 세련된 편이라 누구라도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바로 제동과 차량의 거동에 있었다. 먼저 브레이크의 경우에는 정말 고성능 차량을 경험하는 것처럼 강력한 제동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고, 게다가 이런 제동력이 무척이나 부드럽고 매끄럽게 전해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정말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것도 즐거울 수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하는 차량이었다.
게다가 차량의 움직임은 더욱 놀랍다.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과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RC)가 조화를 이루며 체격보다 더욱 더 경쾌하고 민첩한 움직임을 연출하고, 노면을 가리지 않고 최적의 승차감과 주행 성능을 모두 구현하는 모습이었다. 덕분에 주행 내내 갖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젊은 오너, 그리고 젊고 싶은 이들을 위한 선택지
이번 주행을 하며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게 바로 아버지다. 사업을 하고 계신 아버지가 G35 세단을 타고 계실 만큼 세단 중에서도 스포티한 세단을 좋아하는 편이신데, 2019년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세단 중 초고성능 세단을 제외한다면 캐딜락 리본 CT6가 가장 적합하고 어울리는 차량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젊은 사업가, 혹은 전문직의 인사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처럼 S 클래스나 7 시리즈를 사고 타기에는 스스로가 젊다고 생각하는, 그리고 2열에 안주하기 보다는 간간히 직원들을 옆에 태우고 스스로가 운전을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최적의 선택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취재협조: 조의렴
정리: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