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대형 SUV 시장에서 한 발 앞섰던 캐딜락의 도전 – 캐딜락 XT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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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대형 SUV, 특히 3열 시트 구조를 가진 SUV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시장 반응 역시 뜨겁다. 처음에는 기존 SUV 대비 더욱 큰 체격으로 인해 ‘부담’을 느끼는 듯 했지만 어느새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세그먼트’가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 역시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고자 경쟁사보다 더 빠르게 XT6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어느새 다채로운 대형 SUV가 등장한 지금, XT6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선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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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글로벌 데뷔를 거쳐 2020년 국내 시장에 출시된 XT6는 말 그대로 3열의 대형 SUV에 걸맞은 체격을 과시한다.
GM의 C1XX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XT6는 5,050mm의 긴 전장을 갖췄고, 전폭과 전고 역시 1,965mm와 1,750mm로 상당한 수준에 이른다. 이와 함께 2,863mm의 휠베이스를 갖췄다. 덧붙여 공차중량이 2,150kg(6인승/20인치 휠타이어 기준)으로 동급보다 다소 가벼워 ‘GM의 섀시 기술력’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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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한 감성을 담은 SUV
최근 데뷔한 경쟁사들의 3열, 대형 SUV들은 모두 고급스럽고 우아한 자태를 강조하며 ‘프리미엄 브랜드’의 기조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XT6는 ‘프리미엄’을 강조하기 보다는 캐딜락이 최근 선보이고 있는 역동성을 표현하는 모습으로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실제 거대한 체격의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날렵한 스타일링이 돕도이는 ‘에스칼라-라이크’의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 받은 헤드라이트를 앞세웠다. 또한 역대 캐딜락 SUV 중 가장 스포티하게 다듬어진 메쉬 타입의 프론트 그릴, 그리고 캐딜락 고유의 직선적인 연출이 곳곳에 자리한다.
여기에 강인한 스타일의 바디킷과 함께 캐딜라 고유의 ‘세로형 라이팅’ 등이 이뤄내는 모습은 대중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기 충분한 모습이다. 그리고 이러한 바디킷 구성 덕분에 XT6는 오프로드 성격보다는 ‘도시적인 SUV’의 존재감을 선명히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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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은 3열 SUV 특유의 담백하고 깔끔한 모습을 제시한다. 차체의 외관선이 무척이나 깔끔하다. 대신 검은색 디테일, 20인치 알로이 휠 및 도어 패널 하단의 메탈 가니시 등과 같은 추가적인 디테일을 통해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여 뛰어난 균형감과 존재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후면 디자인은 전면과 같이 에스칼라-라이크에 집중한다. 캐딜락 특유의 명료하고 직선 중심의 실루엣을 그대로 살리고, 에스칼라 컨셉에서 가져온 가로 및 세로의 라이팅, 그리고 스포티한 스타일의 듀얼 타입 스퀘어 머플러 팁 등을 더해 ‘최신의 캐딜락’의 모습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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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한 공간을 선사하는 SUV
XT6의 실내 공간은 현재 캐딜락이 선보이고 있는 실내 디자인 기조, 그리고 프리미엄 브랜드가 갖춰야 할 소재와 연출 등이 자리하며 만족감을 더한다.
실제 XT6의 대시보드, 센터페시아 등의 구성은 앞서 출시됐던 CT6와 XT5 등과 유사하게 구성됐다. 이와 함께 소재와 소재 연출에 있어 ‘프리미엄 브랜드’라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덕분에 ‘캐딜락은 실내 구성이 나쁘다’라는 평을 지우기 충분한 모습이다.
여기에 깔끔히 다듬어진 디지털 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의 요소들, 그리고 새롭게 디자인된 ‘캐딜락 스티어링 휠’이 더해져 ‘지속적인 발전’이 이어지고 있음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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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이제는 완성도가 상당히 높은 CUE를 기반으로 해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블루투스 오디오, 라디오 등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한글화나 조작의 편의성도 더욱 개선되어 만족감을 높인다.
특히 서라운드 뷰, 후방 카메라 등 각종 카메라 화질이 한층 개선된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14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보스 퍼포먼스 시리즈의 만족감은 평이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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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XT6는 충분히 넉넉한 체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실내 공간의 여유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여느 3열 SUV 및 대형 SUV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낮고 안정적인 드라이빙 포지션이 선사하는 매력은 더욱 돋보인다. 더불어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시트는 크기의 여유를 제시하며, 다양한 조절 기능을 품어 그 가치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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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2열 공간은 독립된 두 개의 시트를 바탕으로 쾌적한 여유를 선사한다. 2열 탑승자를 위한 편의사양이 다채로운 건 아니지만 기본적인 공간이 우수하고, 컵홀더, 충전 포트 등 기본적인 기능이 충실한 모습이다. 덕분에 일상은 물론 장거리, 장시간 주행에도 큰 부담이 없어 보인다.
대형 SUV의 인기는 수 많은 브랜드들에게 ‘3열 시트’를 요구하게 됐고, 일부 브랜드들은 ‘억지로 3열 시트’를 구성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XT6는 ‘온전하게 구성된 3열 시트’를 통해 차량 가치를 더한다. 여기에 별도의 컵홀더, 충전 포트 등이 차량에 대한 만족감을 끌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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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적재 공간도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실제 캐딜락 XT6의 경우에는 3열을 모두 사용하더라고 356L의 적재 공간을 사용할 수 있고 3열을 접을 때에는 1,220L의 공간이 마련되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실히 제시한다. 3열에 이어 2열 역시 손쉽게 폴딩이 가능한데, 2열과 3열 시트를 모두 접을 때에는 최대 2,229L까지 늘어나 다양한 아웃도어 및 레저 활동에도 훌륭한 파트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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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퍼포먼스를 자랑하다
XT6에는 최근 캐딜락 브랜드가 가장 많이 애용하고 있는 ‘V6 엔진’을 탑재하며 성능의 매력을 과시한다.
실제 GM의 하이-피처 V6 엔진의 계보를 잇는 V6 3.6L 가솔린 직분사 엔진은 314마력과 37.5kg.m에 이르는 풍부한 토크를 자랑한다. 이는 경쟁자들의 V6 사양 대비 한층 우수한 출력으로 ‘캐딜락 퍼포먼스’를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여기에 9단 자동 변속기와 AWD이 조합된다.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XT6는 성능의 매력은 물론이고 다양한 지형에 능숙히 대응한다. 다만 효율성은 타협이 필요하다. 복합 기준 8.3km/L(도심 7.1km/L 고속 10.5km/L)로 대형 SUV로는 준수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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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길을 걷는 합리적인 프리미엄 SUV
XT6와의 본격적이 드라이빙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기면 앞서 설명한 것처럼 고급스럽고 여유로운 공간, 그리고 체급 대비 낮게 구성된 드라이빙 포지션이 이목을 끈다. 이는 비슷한 미국의 대형 SUV들과 달라 ‘캐딜락만의 매력’으로 느껴진다.
또한 프리미엄 SUV인 만큼 정숙성이나 기본적인 구성의 만족감도 탁월하다. 실제 시동 이후 V6 엔진의 소음이나 진동도 평균 이상 수준으로 억제하는 모습이다. 정숙성 외에도 여러 부분에서 신경을 쓴 티가 나 ‘프리미엄 SUV’답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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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사이징의 시대라고는 하지만 V6 엔진이 선사하는 매력은 분명 크다. 314마력, 37.5kg.m의 풍부한 토크가 선사하는 주행의 여유는 최근 경쟁자들이 선보이는 파워 유닛 구성에 비해 한층 우위를 점하는 모습니다.
특히 같은 V6 구조의 펜타스타 엔진을 얹은 지프의 대형 SUV 대비 확실한 강점이 드러난다. 또한 기본적인 성능이 우수할 뿐 아니라 V6 엔진의 매끄러움, 그리고 차량의 셋업에서 전해지는 ‘저항 없는 가속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감성적인 부분의 만족감 역시 캐딜락 XT6의 매력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더불어 페달 조작에 따른 엔진의 선형적이고 직접적인 반응, 그리고 RPM 상승에 따라 더해지는 사운드의 매력 등은 다운사이징을 거친 터보 엔진이 제시할 수 없는 영역의 것이라 생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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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합을 이루는 9단 자동 변속기도 충분히 제 몫을 다한다. 실제 주행 과정에서 느껴지는 기본적인 변속 속도나 변속 시 충격 등은 무척이나 능숙하게 연출되어 사용자의 만족감이 높아 ‘토크컨버터 타입의 변속기의 현재’를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시프트 패들은 손의 크기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라도 변하게 사용할 수 있어 만족감이 높았다. 다만 이전의 자동 변속기와 달리 다운시프트의 적극성과 속도가 무척이나 민첩한 반면, 업시프트는 여유로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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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식, 대형 SUV라 한다면 으레 투박하고 둔중한 움직임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XT6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캐딜락의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효과적으로 구현한다.
최근의 캐딜락은 세단은 더욱 탄탄하고 민첩하게, 그리고 SUV 모델들은 더욱 여유롭고 쾌적하게 다듬고 있는데 XT6 역시 이러한 기조를 고스란히 반영한 모습이다. 실제 XT6는 비슷한 체급의 경쟁자 사이에서도 더욱 쾌적한 모습을 과시한다.
앞서 제원에서 밝힌 것처럼 XT6는 분명 거대한 체격을 갖춘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차량을 다루고 운전을 하는 것이 무척 편하다. 후륜 조향 등의 기술적인 지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조향 감각은 물론, 차량의 체격감 역시 크지 않아 ‘부담’이 덜해 만족감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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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차량의 승차감에 있어서도 비슷한 세그먼트, 가격대의 SUV들을 위협하고, 우위를 점할 정도의 쾌적함을 제시한다. 특히 시트 구성에 있어 ‘번외’의 개념이 있어 불편한 것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3열 승차감 마저 꼼꼼히 챙긴 모습이다.
이러한 쾌적함을 제시하면서도 ‘캐딜락’이 갖춰야 할 역동성 또한 잊지 않았다. SUV 버전의 MRC라 할 수 있는 CDC(Continuous Damping Control)를 바탕으로 오프로드 및 스포츠 모드의 ‘질감 차이’를 선명히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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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오프로드 모드에서는 XT6 자체가 전문적인 오프로드를 지향하는 건 아님에도 다채로운 지형에 능숙히 대응할 수 있음을 과시하고, 스포츠 모드에서는 ‘캐딜락 특유의 선 굵은 드라이빙’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주행의 즐거움’을 강조한다.
특히 대형 SUV로는 상당한 수준의 민첩성, 그리고 일체감을 강조하며 운전자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모습은 말 그대로 인상적이다. 그리고 이와 함께 다채로운 편의사양, 안전사양이 힘을 더하니 ‘차량의 가치’는 더욱 돋보일 수 밖에 없다.
좋은점: 가격 대비 우수한 패키징, 뛰어난 승차감과 편안한 조작, 그리고 ‘매력적인 드라이빙’
아쉬운점: 전무한 수준의 홍보 및 마케팅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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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매력적인 선택지, 캐딜락 XT6
솔직히 말해 최근의 캐딜락의 국내 실적은 말 그대로 ‘처참한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일부 차량은 수급 문제로 판매가 중단됐고, 판매 중인 모델들도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지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XT6 역시 이러한 차량 중 하나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들이 원하는 3열의 대형 SUV 그 자체만 본다면 XT6는 외면 받을 이유가 없는 ‘경쟁력 있는 차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브랜드는 이토록 설득력 있는, 경쟁력 있는 제품을 방치해선 안될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모클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