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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의 오랜 꿈 '아이카' 2024년에 나올까

24~25년 소비자용 자율주행 전기차 출시 목표

자체 설계한 배터리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아이폰을 처음 봤을때와 같을 것"

한국일보

애플의 전기차를 상상해 그려진 콘셉트 이미지. 카리포터닷컴 캡처

애플 창업자인 고 스티브 잡스의 오랜 꿈인 '아이카'가 현실이 될까? 애플이 2024년 소비자용 자율주행 전기차를 출시할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아이맥 시리즈에서부터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포함해 출시 제품마다 글로벌 히트상품 대열에 합류했다는 점에서 애플의 전기차 소식이 주목을 끌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애플이 2024년까지 자율주행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생산이 2025년 이후로 밀릴 수도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하지만 이 보도가 전해지자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전장보다 6.5% 떨어진 649.86달러까지 급락했다.


사실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진출 얘기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애플 이사회 멤버였던 미키 드렉슬러는 지난 2013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티브는 죽기 전 꿈이 '아이카' 제작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 해 애플의 인수합병(M&A) 담당 임원이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애플의 테슬라 인수설에도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테슬라 인수는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애플은 2014년 '프로젝트 타이탄'으로 이름붙인 자율주행차 사업부를 신설하면서 본격적인 밑그림 그리기에 착수했다. 2017년엔 미 캘리포니아 주 교통당국(DMV)로부터 자율주행차 기술을 시험하기 위한 공용도로 주행을 허가받았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애플이 프로젝트 타이탄 기술자들을 대거 해고하면서 사업이 좌초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애플은 앞서 2018년 테슬라 출신인 더그 필드 부사장을 영입하는 등 자율주행 관련 소프트웨어(SW) 개발과 함께 완성차 생산 사업에 전면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애플의 목표는 소비자 시장을 겨냥한 개인용 자율주행 차량이다. 이를 위해 애플은 배터리의 셀 부피를 키우고, 이를 감싸는 파우치와 모듈을 없앤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나섰다. 이 기술에 대해 소식통은 "아이폰을 처음 봤을때와 같을(혁신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라이다 센서' 등 주요 부품 뿐 아니라 차량 조립은 외부 제조사에 맡길 가능성이 크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일각에선 애플이 전기차 사업으로 단기간 내 수익을 실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로이터는 애플이 차량 사업으로 이익을 내기 위해선 연간 10만대 이상을 생산할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테슬라의 경우 전기차 사업에 진입하면서 안정적 수익을 올리기까지 17년이 걸렸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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