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환자 위해… 3년 기른 머리카락 기증한 육군 대위
55사단 송가영 대위 "온정 퍼뜨리는 군인 되겠다"
소아암 환우들에게 기증할 머리카락을 송가영 대위가 들어보이고 있다. 3년간 정성껏 기른 머리카락이다. 육군55사단 제공 |
육군 현역 여성 대위가 소아암 환자를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기부해 화제다.
11일 육군 55사단에 따르면 인사처 소속 송가영(26) 대위는 9일 소아암 환우용 특수가발을 제작해 나눠주는 ‘어머나(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머리카락을 기증했다. 3년간 길러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카락이었다.
그는 건강한 모발 기증을 위해 펌, 염색 등의 시술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으면서 정성껏 머리카락을 관리해 왔다고 한다.
송 대위의 머리카락 기증은 처음이 아니다. 고등학교 3학년 재학시절이던 2012년 담임 교사의 추천으로 첫 모발 기증을 했고, 임관 후 2017년에도 모발나눔 기증 캠페인에 참여, 이번에 두 번째 모발 기증을 했다.
송 대위는 “머리카락을 잘 관리해 앞으로도 기증을 계속할 것"이라며 "온정을 퍼뜨리는 군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머리카락 기증 시기를 2023년으로 내다봤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