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 탈까, 동굴 갈까… 여름 나기 피서 명소 5곳
한국관광공사 선정 8월에 가볼만한 곳
저마다의 여름이 있다. 무더위는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지만 이겨내는 방법은 각양각색이다. 바다와 계곡, 휴식과 낭만, 레포츠와 체험 등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8월의 추천 여행지와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맑은 계곡 짜릿한 레포츠, 인제 미산계곡
인제 내린천 급류를 타고 내려가는 래프팅. 한국관광공사 제공 |
미산계곡은 홍천에서 인제로 흐르는 내린천 상류다. 미산마을(033-463-9036)에서 요즘 가장 ‘핫한’ 즐길 거리는 리버버깅(river bugging)이다. U자 형으로 앞이 터진 1인승 보트를 타고 급류를 내려가는 레포츠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장비를 착용한 뒤 약 5.5km 상류로 이동해 출발한다. 그 전에 물속 적응 법, 전복될 경우 탈출 법 등을 반복해서 배운다. 30분 정도 강습을 거치면 초보자도 쉽게 탈 수 있다. 출발은 비교적 평온하지만 급류 구간에선 긴장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강사가 곳곳에 배치돼 급류에 빠지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초급 코스는 2.7km, 고급은 약 4km를 내려가는데, 급류가 크게 휘도는 용바위 부근이 가장 아름답고 짜릿하다.
래프팅도 빼놓을 수 없다. 내린천은 급류가 많고 코스가 길어 국내 최고의 래프팅 명소로 꼽힌다. 기린면 현리의 기린솔섬유원지에서 고사리쉼터까지 코스가 다양하다. 내린천수변공원에서 고사리쉼터나 밤섬까지 약 7.5km가 가장 스릴 넘친다.
억겁의 세월 가동중인 천연 냉장고, 단양 고수동굴
한여름 기온 15~17℃, 단양 고수동굴. 한국관광공사 제공 |
단양의 새로운 명물 만천하스카이워크. 한국관광공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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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개방한 단양 고수동굴은 2015년 대대적인 공사를 거쳐 지난해 재개방했다. 전시공간을 겸하는 방문객센터를 지나 동굴에 들어서면 시원한 공기에 기분이 상쾌하다. 평균기온 15~17℃로 서늘함이 느껴지는데, 계단을 오르내리기엔 오히려 적당하다. 내부에는 만물상, 천지창조, 사랑바위, 사자바위, 인어바위 등 독특한 형상의 종유석과 석순이 가득하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주요 포인트마다 배치된 안내원이 재미난 설명도 들려준다. 왕복 1.9km, 40분쯤 걸린다.
요즘 젊은 여행자들 사이에 단양 여행의 키워드는 패러글라이딩과 ‘카페 산’이다. 두산 활공장의 ‘카페 산’엔 패러글라이딩 보다 경치를 즐기고 사진을 찍으려는 이들이 더 많다. 해발 600m에 위치해 가슴이 뻥 뚫리는 전망이 일품이다. 단양읍 상진리에 유리전망대 ‘만천하스카이워크’도 지난달 문을 열었다. 나선형 통로를 올라가면 단양읍내와 상진철교, 상진대교, 충주호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더위 쫓고 건강 지키는 물맞이 명소, 구례 수락폭포
수락폭포에서 물놀이하는 아이들. 구례군청 제공 |
남도에서 첫째가는 물맞이 명소, 수락폭포. 한국관광공사 제공 |
한여름 무더위에 쏟아져 내리는 폭포만한 것이 없다. 구례 수락폭포는 남도에서 첫째가는 물맞이 명소다. 지리산 깊은 산속에서 굽이굽이 흘러온 물줄기가 15m 절벽 아래로 떨어져 소리만 들어도 더위가 싹 가신다.
예부터 인근 주민들이 즐겨 찾던 곳으로 신경통과 근육통, 산후 통증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졌다. 2013년엔 전라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이 폭포 주변에 산소 음이온이 풍부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아 더위도 쫓고 건강도 지키는 일석이조 피서지로 입지를 굳혔다. 폭포수가 떨어지는 지점의 넓은 암반은 어른 예닐곱이 한번에 앉을 만큼 자리가 넉넉하다.
기암괴석과 울창한 수목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폭포 소리가 더욱 웅장해 득음을 위해 다녀간 소리꾼도 많다. 동편제의 대가 송만갑도 이곳에서 수련했으며, 폭포 맞은편에 그를 기리는 득음정을 세웠다. 폭포 입구까지 길을 잘 닦아 놓아 접근하기 쉽다. 폭포 아래는 물놀이장을 꾸몄고 탈의실, 화장실, 음식점 등 편의시설도 잘 갖췄다.
도심 속 낭만 명소, 영일만과 포항운하
바다에 세운 2층 누각 영일대의 밤 풍경. 한국관광공사 제공 |
요즘 포항에서 가장 뜨는 여행상품은 포항운하와 영일만 앞바다를 돌아보는 ‘포항크루즈’다. 크루즈 선착장이 위치한 포항운하관은 카페테리아, 야외 전망대 등도 갖췄다. 크루즈는 죽도시장과 동빈내항, 포항여객터미널을 거쳐 송도해수욕장 앞바다까지 한 바퀴 도는 A코스가 기본이다. 기상이 좋지 않을 때는 바다로 나가지 않고 여객터미널 앞에서 돌아오는 B코스를 운항한다. 두 코스 모두 40분 정도 걸린다.
대형 유람선을 타고 동빈내항을 출발해 영일만 앞바다, 설머리 물회지구, 환호해맞이공원, 영일대해수욕장 등을 감상하는 ‘영일만크루즈’도 인기다. 야경크루즈, 야경음악불꽃크루즈, 선상디너크루즈 등 종류가 다양하다.
크루즈를 마치면 먹거리 다양한 죽도시장에서 배를 채운 다음, 영일대해수욕장을 둘러보길 추천한다. 바다에 세운 2층 누각인 영일대에 오르면 영일만과 포스코의 야경이 드넓게 펼쳐진다.
해수 공원에서 도심 바캉스, 송도국제도시
송도국제도시 빌딩 숲 속 센트럴파크에서 뱃놀이를 즐기는 시민들. 한국관광공사 제공 |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여름 밤에 어울리는 휴식처다. 해풍이 불고, 보트가 떠다니고, 물길과 어우러진 카페가 불을 밝힌다. 센트럴파크는 여행의 시작과 끝이다. 길이 1.8km, 최대 폭 110m에 이르는 수로에는 빌딩 숲을 병풍 삼아 보트를 타고 카누를 저으며 더위를 피하는 이채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이스트보트하우스(동쪽 선착장)에선 미니 보트와 카약이 뜨고, 웨스트보트하우스(서쪽 선착장)에서는 유람선과 수상 택시가 출발한다. 수로 주변 풍경도 느리게 흐른다. 카약과 보트는 30~40분 대여에 2만5,000원~3만5,000원 선.
수로 주변에는 사슴농장, 조각공원 등 볼거리도 많다. 트라이볼 인근 아치형 다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야경은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커낼워크는 중앙 수로와 카페, 쇼핑 공간이 어우러진 유럽풍 거리 상가다. 바다 구경도 놓칠 수 없다. 인천대교전망대 오션스코프에 오르면 간척지 너머 인천 앞바다가 보이고, 호젓한 바다 산책을 원한다면 솔찬공원 덱 길이 그만이다.
최흥수기자ㆍ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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