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바라기’ 때 만났다… 은하수가 쏟아지는 그곳
빛 공해 없는 강원 고지대 별 보기 명소
![]() 태백과 정선의 경계인 함백산 정상을 배경으로 은하수가 환상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전제훈 작·강원관광재단 제공 |
여름은 밤하늘 여행을 즐기는 ‘별바라기’에게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5월 말부터 9월까지 비교적 선명하게 은하수를 관찰할 수 있어서다. 이 시기 강원도가 추천하는 별 보기 명소를 소개한다.
첫손에 꼽히는 곳은 ‘하늘 아래 첫 동네’라 불리는 강릉 안반데기다. ‘안반’은 떡을 칠 때 아래에 받치는 넓은 나무판을 가리킨다. 해발 1,100m 고지대지만 안반데기 지형이 꼭 그렇게 생겼다. 평평한 땅과 완만한 경사지는 전국 최대 규모의 고랭지 채소 재배 단지다. 언덕 꼭대기인 ‘멍에전망대’에 오르면 밤하늘뿐만 아니라 사방으로 전망이 시원하다. 농로를 겸하는 시멘트 포장도로가 잘 닦여 있지만, 마주 오는 차량을 만나면 비켜가기 힘들다. 한곳에 정차하고 걸어 다닐 것을 권한다.
![]() 강릉 안반데기의 고랭지 배추밭 위로 별이 쏟아지고 있다. 강원관광재단 제공 |
![]() 강릉 안반데기 '멍에전망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은하수. 이상봉 작·강원관광재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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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매봉산 ‘바람의 언덕’도 고랭지 배추밭이다. 풍력발전 바람개비 외에 인공 시설이 거의 없다. 이름대로 바람이 거센 지역이다. 한여름이라도 밤에는 추위에 대비해야 한다. 8월 중·하순 농번기에는 낮 시간에 삼수령 주차장과 매봉산 전망대를 왕복하는 무료 순환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밤에는 개인 차량으로 올라갈 수 있다.
평창 청옥산 육백마지기도 비슷하다. 해발 1,256m 산정까지 차로 갈 수 있어서 최근 몇 년 사이 ‘차박 성지’로 뜬 곳이다. 한여름 밤의 더위를 식히기에도 좋아 여행객의 발길이 부쩍 늘어 이제 취사와 야영은 금지하고 있다. 서편 산자락은 여름이면 샤스타데이지 꽃밭으로 하얗게 변신한다. 육백마지기 정상까지는 미탄면 소재지에서 약 10㎞, 굴곡과 경사가 심한 도로를 거슬러 오른다. 운전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 풍력발전시설 바람개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평창 청옥산 육백마지기 은하수. 강원관광재단 제공 |
정선 화암면의 문치재는 의외의 장소다. 문치재는 해발 1,000m가 넘는 산에 둘러싸인 ‘북동마을로 들어가는 문’과 같은 곳이다. 열두 굽이 고갯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다. 밤이 되면 도로 정면에 북극성이 보여 별 궤적을 찍으려는 이들이 심심찮게 찾는다.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 별과 차량 궤적을 함께 찍으려면 인내심이 필요하다.
정선의 또 다른 명소로 동강자연휴양림이 꼽힌다. 통나무집 숙소 위주의 일반 휴양림과 달리 오토캠핑장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해발 630m 고지대에 위치해 맞은편 백운산을 휘감아 도는 동강의 절경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뱀처럼 구불구불 흐르는 동강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나리소와 바리소’ 구간이다. 밤낮으로 아름다운 곳이니 예약이 쉽지 않다는 게 단점이다.
천문대는 별 보기 좋은 장소로 검증된 곳이다. 영월 별마로천문대에서는 연 160~190일 별을 관측할 수 있다. 국내 평균 100일에 비해 월등한 조건이다. 해발 800m 봉래산 꼭대기에 위치해 동강과 서강이 만나는 영월 읍내 풍광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밤하늘 가는 길’이라는 진입로 명칭이 시적이다. 시와 별, 동강이 흐르는 천문대다.
![]() 영월 봉래산 정상 별마로천문대 위로 별이 쏟아지고 있다. 강원관광재단 제공 |
![]() 뼈대만 남은 철원 노동당사 뒤편 밤하늘에 별이 총총 박혀 있다. 강원관광재단 제공 |
화천의 조경철천문대는 천문학자 조경철 박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은 천문대로 광덕산 정상에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시민천문대 중에서 가장 높은 해발 1,010m에 위치해 육안으로도 은하수를 관찰하기 좋은 곳이다. 이 밖에 철원 노동당사, 태백 함백산, 횡성 태기산 등도 강원도의 별 보기 명소로 꼽힌다.
강원관광재단은 11월까지 별 모으기 이벤트를 열고 있다. 강원도의 18개 야경 명소를 모바일 앱으로 방문 인증하는 방식이다. 획득한 별의 개수에 따라 강릉 씨마크호텔 숙박권, 서울~강릉 KTX 왕복 승차권, 강원상품권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자세한 내용은 ‘스타박스’ 인스타그램(starbox_gangwon)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은하수를 관찰하기 좋은 시간은 매일 조금씩 당겨진다. 매월 1일 기준 5월은 오전 2시, 6월은 자정, 7월은 오후 10시, 8월은 오후 8시, 9월은 오후 6시부터 은하수를 볼 수 있다. 달빛이 밝으면 방해를 받기 때문에 보름 이후가 좋다. 한국천문연구원 홈페이지(astro.kasi.re.kr) 참고.
최흥수 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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