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문 대통령, 촛불타령 그만… 오만함 극에 달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8월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촛불타령 그만하라”고 비판했다.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이 현지 동포 간담회에서 한 “촛불혁명이 민주주의를 지켰다”는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나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본인들의 정권이 무한한 민주적 정당성을 지니고 있다는 인식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며 “보수세력을 무조건 적폐로 내모는 문재인 정부의 모습은 결국 촛불세력만 대표하겠다는 ‘갈라치기 대통령’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그러면서 “그러니 각종 잘못된 정책의 밀어붙이기는 물론 경찰, 검찰 장악에 이은 사법부 장악, 지상파 방송에 이어 유튜브 등 1인 방송 장악까지 시도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오만함이 극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문 대통령에게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나 의원은 “박근혜 정권의 잘잘못을 차치하고, 문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은 촛불을 들었는지 여부에 관계없이 전 국민의 대통령이어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본래의 촛불정신은 헌법정신의 존중, 헌법가치와 질서의 회복이지 좌파정책이나 세력에 대한 절대적 지지가 아니다”라며 “문 대통령은 더 이상 촛불타령은 그만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온 국민의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18세기 프랑스 대혁명은 인류의 마음 속에서 자유, 평등, 박애의 정신을 새겼다. 21세기 우리의 촛불혁명은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방법으로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냈다”고 말했다. 또 “(동포) 여러분들도 프랑스에서 촛불을 많이 드셨다”며 “그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13일부터 7박 9일 일정으로 유럽 5개국 순방을 시작했다. 첫 방문국인 프랑스를 거쳐 이탈리아, 바티칸공국, 벨기에, 덴마크를 찾을 예정이다.
나경원 의원 페이스북 |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